사피엔스는 어리석고 무책임한 신이 되려는 걸까

7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의 한구석에서 자기 앞가림에만 신경을 쓰는 별 중요치 않은 동물이었다. 이후 몇만 년 만에 이 종은 지구 전체의 주인이자 생태계 파괴자가 되었다. 오늘날 이들은 신이 되려는 참이다... 지난 몇십 년간 우리는 인간의 조건에서 마침내 약간의 실질적인 진보를 이뤘다. 기근과 전염병과 전쟁이 줄었다. 하지만 다른 동물들 상황은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대다수 인간의 상황은 좋아지고 있지만 극히 최근 일이며 확신하기에는 상황이 아주 불안정하다. 더구나 인간의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목표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예나 지금이나 불만족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우리의 기술은 카누에서 갤리선과 증기선을 거쳐 우주왕복선으로 발전해왔지만,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모른다.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힘을 떨치고 있지만, 이 힘으로 뭘 할 건가에 관해서는 생각이 거의 없다. 설상가상인 것은 인류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무책임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친구라고는 물리법칙밖에 없는 상태로 자신을 신으로 만들면서도 아무에게도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 그 결과 우리의 친구인 동물들과 주위 생태계를 황폐하게 만든다. 오로지 자신의 안락함과 즐거움 이외에는 추구하는 것이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중에서

"대구는 최고의 청년도시죠."
"강릉은 커피산업의 메카고요.
"대덕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진단이 나온다. 환자 얼굴만 봐도 병을 알아보는 명의처럼, 고민에 빠진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나아갈 방향을 척척 짚어내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그는 학계를 대표하는 국제문제 전문가지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할 정도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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