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9-07
    ​​마이케 빈네무트 지음|배명자 옮김|북라이프|384쪽|1만4500원​ 주인공은 프리랜서 기자이자 저널리스트다. 어느 날 유명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에 도전한다. 그녀의 새로운 도전은 커다란 행운으로 이어진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50만 유로 상금의 주인공이 된 것. 퀴즈쇼 우승자가 되기 전 상금을 받는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녀는 한 달에 한 도시씩 총 열두 도시를 여행하겠다고 답했다.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되자 자신이 한 말대로 진짜 떠나겠다고 결심한다. 안정된 일상을 내려놓고 1년간 그녀 자신에게 ‘자유’를 선물하기로 한 것이다. 지켜야 할 계획도 없고 누군가와 타협할 일도 없는 완벽한 혼자만의 시간을. 시드니, 부에노스아이레스, 뭄바이, 상하이, 런던, 바르셀로나, 텔아비브, 아디스아바바, 아바나 등 마음속에 떠오르는 도시들을 주저 없이 포스트잇에 적은 후 한 가지 원칙을 정했다. 매월 1일 새로운 도시에 도착해 마지막 날에 다음 도시로 떠나는 것! 1년 동안의 긴 여행을 위한 준비물이라곤 옷 몇 벌이 담긴 작은 캐리어 하나뿐이었다.   1월, 새로운 도전의 첫 단추로 선택한 시드니의 온화한 날씨와 여유로운 분위기는 낯선 도시로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기 전, 워밍업을 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어주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스페인어와 탱고를 배웠고 24시간 끊이지 않는 도시의 소음도 그녀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호놀룰루에서는 끝없는 게으름을 누려보기도 하고, 런던에서는 바퀴벌레가 되어 살아보는 기이한 체험도 해본다. 텔아비브의 사해에 몸을 누인 채 깊이를 알 수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최고의 힐링을 경험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도시, 모든 순간이 그녀에게 관대하지는 않았다. 혹독한 시련의 여행지는 뭄바이였다. 주변의 만류에도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무질서한 뭄바이의 풍경과 생경한 문화는 분노, 동정, 감탄 등의 모순된 감정들로 여행 중단을 고민할 만큼 큰 좌절을 맛보게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열두 번의 여정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곳 또한 뭄바이였다. 저자는 열두 개 도시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보다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오랜 친구에서부터 전 남자 친구, 사랑하는 부모님, 집을 빌려주었던 87세 할아버지, 어린 시절의 자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대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글을 썼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각 도시에서 발견한 새로운 사실이나 경험들을 열 가지로 정리해 소소한 일상의 재미와 함께 실용적인 팁도 얻을 수 있다. 에필로그에는 저자가 여행하며 직접 찍은 사진들을 실어 그녀가 지내온 열두 도시의 여정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50만 유로 상금을 거머쥐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저자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결코 큰돈이 아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날 수 있는 용기, 호기심, 모험심이라고 말한다. 저자 마이케 빈네무트(Meike Winnemuth)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독일의 대표 시사주간지 '슈테른'(Stern)을 비롯, '쥐트도이체 차이퉁'(Suddeutsche Zeitung, SZ)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독일 괴팅겐 대학, 베를린 대학, 영국 엑서터 대학에서 독문학과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대학 졸업 후 함부르크에 있는 기자학교 ‘헨리 난넨(Henri-Nannen) 언론학교’를 수료했다. 2011년 1월 1일부터 시드니를 시작으로 1년간 전 대륙의 열두 도시를 여행하면서 블로그 ‘Vor mir die Welt(내 앞의 세계)’를 운영했다. 그녀의 블로그는 2012년 독일의 리드 어워즈(Lead Awards)에서 ‘올해의 웹블로그 상’을 수상했다. 2014년 초부터는 독일의 열두 도시에서 각 한 달씩 거주한 데 이어, 또 다른 ‘한 달에 한 도시 살기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출판사 서평 요약
  • 2015-08-22
    ​오에 겐자부로 지음|정수윤 옮김|위즈덤하우스|256쪽|1만4000원“‘나만이 지닌 책의 네트워크가 있다’ ‘이런 작가들의 책을 읽고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다’와 같은 구조도가 살면서 차츰 생성되는 것이죠. 그게 지속적으로 책을 읽는 것일 터인데, 제 나이쯤 되니 제 삶이 다른 무엇보다 이 책들과 함께해왔다는 사실이 분명해집니다. ‘이 정도의 질과 양의 책이었구나’ 나아가 ‘내 생애도 이 정도의 일생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그래, 분명 이런 인생이었지’ 하는 그리운 감정에 휩싸이기도 합니다.”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의 원로 작가 오에 겐자부로(80). 50년 넘게 소설을 써온 저자는 자신이 걸어온 인생 여정을 책을 통해 돌아본다. 그가 감명 깊게 읽은 책들은 긴 소화과정을 거쳐 그의 인생, 문학 작품 속에 녹아들었다. 아홉 살 때 처음 읽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부터 에드거 앨런 포의 시, 블레이크의 예언 시, 일리아스, 단테의 신곡까지. 그는 “과연 이 책들이 나라는 인간과 이어져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책 소개가 아니다. 책을 대할 때 어떤 자세로 읽을 것인지 깨우쳐주는 원로 작가의 ‘독서관’에 대한 이야기다.“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보를 얻는 것과 같은 레벨이 아닙니다. 책을 읽음으로써 책을 쓴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한 인간이 생각한다는 건 그 정신이 어떻게 작용한다는 것인지 알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사람은 발견을 합니다. 지금 내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는지 깨닫고, 결국은 진정한 나 자신과 만나는 것이 가능해지지요.” 그가 소개한 독특한 독서법은 색연필 독서법이다. 그는 두 자루의 색연필을 사용해 책을 읽었다. 먼저 번역서를 읽으면서 외우고 싶은 구절, 번역이 이해되지 않은 구절을 서로 다른 색으로 표시했다. 그리고 원서와 사전을 놓고 일일이 대조하며 그 구절들을 분석했다. 사전에 한 가지 단어에 딸린 여러 의미마다 일일이 대조해보며 가장 적합한 느낌을 찾았다. 그렇게 자신만의 언어로 체득한 구절을 머리와 가슴에 새겼다. ‘오에 겐자부로 스타일’의 문학은 그토록 치열한 독서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외국어 책을 읽는 것과 일본어 소설을 쓰는 것이 본질적으로 서로에게 여운을 남깁니다. 어떤 소설의 근본적인 톤, 음악으로 보자면 선율 같은 것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문체’라고 부릅니다. 소설의 스타일이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며, ‘grief(비탄)’라는 작은 단어 하나에서 문장으로, 이어서 작품 전체로 전개됩니다. 나아가 한 사람의 소설가가 지닌 인간을 바라보는 견해, 사고방식, 소설가로서뿐만 아니라 인간 본연의 자세와도 이어지는 것이죠. 그것이 ‘문체’이며, 결국 우리는 이것을 읽어내기 위해 소설을 읽고 소설로 쓰기도 하는 것입니다.”저자는 끊임없이 새로운 독서법을 시도하고 또 실천했다. 3년마다 읽고 싶은 대상을 새로 골라 그 작가, 시인, 사상가를 집중해서 읽어 새로운 영감을 얻었고, 과거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재독(再讀)은 ‘전신 운동’처럼 여겼다고 소개한다. 고전을 읽는 즐거움에 대해선 이렇게 말한다.“정신 차리고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면, 저절로 고전이 한 권, 두 권, 그것도 일생에서 아주 소중한 무언가가 될 작품이 여러분에게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그건 정말 신기할 정도예요. 어렵사리 만난 고전이 손에서 멀어져 갈 때도 있습니다. 제 경우엔 십 년이나 십오 년쯤, 무엇보다 소중한 고전을 읽지 않고 살았던 날도 가끔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기회가 생겨 그 책이 다시 제게 돌아와요. 책을 읽는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의 관계가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여겨지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이미 ‘다 읽었다’고 생각했던 책을 내가 정말 ‘읽은’ 것인가, 책장에 꽂았던 책을 다시 손에 들게 된다. 윤예나 기자  yena@chosunbiz.com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21/2015082101746.html​
  • 2015-07-29
    ​​모타니 고스케, NHK 히로시마 취재팀 지음|​김영주 옮김|​동아시아|​328쪽|​1만5000원 이 책은 현재 자본주의의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 예를 들어 지역경제 불균형, 취업난, 저출산, 에너지 자원 문제 등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산촌자본주의’에 대해 소개한다. ‘산촌자본주의(里山資本主義)’는 ‘예전부터 인간이 가지고 있었던 휴면자산을 재이용함으로써 경제재생과 공동체의 부활에 성공하는 현상’을 말하는 신조어다. 여기서 ‘里山’는 ‘마을 숲, 마을 산’ 등을 의미한다. ‘산촌자본주의’는 돈의 순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전제하에서 구축된 ‘머니자본주의’ 경제 시스템과 함께, 돈에 의존하지 않는 서브시스템도 재구축해두고자 하는 사고방식이다. 돈이 부족해져도 물과 식량과 연료를 계속해서 손에 넣을 수 있는 시스템, 이른바 안심과 안전의 네트워크를 미리 준비해두기 위한 실천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산에서 스스로 연료를 조달하고, 안정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삶을 통해 지역의 경제 자립이 이루어진다.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서구의 ‘머니자본주의’의 경제시스템이 아닌 돈에 의존하지 않는 서브시스템, 에너지 자원과 식량 등을 조달할 수 있고 비상시에 백업시스템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산촌자본주의의 핵심이다. 돈을 많이 벌어 노후를 대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돈의 지출을 줄이고 지역 내의 돈의 순환을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대안이 된다.책에서는 실제로 일본 오카야마현 마니와시(岡山縣眞庭市)에서 산촌생활을 하고 있는 사례가 다양하게 소개되며, 등장인물들은 모두 만족한다고 답한다. 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스토브. 이것으로 취사와 난방까지 가능하여 석유나 가스 등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일이 적어졌다. 에너지를 절약하며 광열비 등의 지출도 줄어든다. 지역 주민들과 유대를 강화하며 서로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나누며 ‘정(情)’을 나눈다. 치열한 경쟁이 아닌 화합과 공존의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몇천 톤이나 되는 목재는 이용되지 않고 폐기물로 숲 속에서 사라져가는데, 에너지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불한다. 지역의 숲을 활용하는 제재업의 활성화는 에너지 위기 시대의 해법을 제시한다. 나뭇조각이나 톱밥 등의 목재폐기물을 압축해서 펠릿(pellet)이라는 연료를 만들어 난방과 취사를 하면 에너지 수입 없이도 안정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다. 펠릿을 이용한 친환경 스토브는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이것으로 밥을 지으면 전기밥솥에 짓는 것보다 조금 불편할 수는 있어도 밥맛이 아주 좋다고 한다.목재폐기물을 이용한 새로운 에너지 자원인 펠릿 외에도 산촌자본주의를 통한 지역의 새로운 활용방법을 책에서는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비싼 사료를 수입하지 않고 방목한 소에서 짜는 우유는 그 맛이 매일매일 변한다. 그것이 오히려 브랜드가 되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정형화된 맛이 아니라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기업 전력회사를 그만두고 시골의 섬에서 잼 가게를 개업한 젊은이는 그 지역의 감귤 등을 원료로 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켰다. 그 가게는 많은 손님들이 방문하는 이른바 ‘맛집’으로 주말에는 줄을 서서 잼을 구매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그뿐만이 아니다. 지역의 향토음식(멧돼지전골요리, 향버섯요리 등)을 지역축제에 활용하고, 복지시설은 지역 외부에서 식재료를 구매하지 않고 지역에 사는 노인들이 텃밭에서 가꾼 단호박, 양파, 감자 등을 재료로 구매하며, 경작포기농지에 물을 끌어와 거기서 물고기를 양식해 지역의 식재료로 활용하는 등 산촌자본주의를 사용하고 있는 예는 아주 다양하다.물론, 산촌자본주의가 활성화가 되면 GDP 등의 표면적인 경제지표나 눈에 보이는 경제활동은 축소될 수도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현실은 풍요로워진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산촌자본주의의 심오한 점이다. 산촌자본주의의 실천은 인류가 몇만 년에 걸쳐서 쌓아온 주변의 자연을 활용하는 방법을 계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모두 시골로 돌아가서 농사짓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산촌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제기나 비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산촌자본주의는 현대인의 생활을 이전의 농촌처럼 자급자족의 생활로 돌려놓자는 주의나 주장이 아니다. 돈을 매개로 복잡한 분업을 시행하고 있는 지금의 경제사회에 등을 돌리라는 것도 아니다. 숲이나 인간관계처럼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에 최신 기술을 더해서 활용하면 돈에만 의지하는 생활보다도 훨씬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한, 안정된 미래가 출현할 것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과소화로 사람들이 떠나가서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산의 잊히고 방치되어온 자원을 다시 빛을 보게 만들어 최대한 활용하는 산촌자본주의는 결코 라이프스타일을 이전으로 되돌리거나 전기가 있는 편리한 생활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문명의 이기들을 사용하면서, 한편으로는 돈을 들이지 않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주변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최근 일본 도쿄 시내의 번화가 긴자(銀座)에서는 빌딩 옥상에서 꿀벌 길러서 그 꿀을 사용해 케이크를 만들었다. 세계 일류의 상품들이 모여드는 긴자에서도 이 유명한 케이크는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한다. 이 예는 물론 도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산촌자본주의의 단적인 면으로 보일 수도 있다. 책에서는 도시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산촌자본주의를 소개하고 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주변에 산과 밭이 전혀 존재하지 않아도 지금의 생활을 조금만 바꿔서 작은 실천을 할 수는 있다고 한다. 그 방법으로 첫째, 식료품이나 잡화를 구입할 때 어느 현지의 자원을 활용해서 만들고 있는 것을 선택한다. 둘째, 앞의 긴자의 예처럼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나 집 근처에서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을 고른다. 셋째, 주변에 버려진 공터를 일시적으로 빌려서 밭을 만들어 가꾼다. 넷째, 시골에 ‘세컨드 하우스’를 빌려서 실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살아보고 정말로 마음에 든다면 집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이러한 것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기업·비영리단체·동아리 등이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발을 뺄 수 있도록 하는 부담 없는 시스템이 계속 생겨나는 추세이다.‘명퇴’의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40~50대는 농담 삼아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치킨집을 하면 된다고 하지만 창업에 실패하여 퇴직금을 잃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굳이 도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는 집을 빌리기도 용이하고, 정착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있으며, 도시와는 다른 새로운 가능성이 열려 있다. 모두가 다 시골로 가서 농사짓고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농사는 취미나 소일거리로도 가능하다. 다만,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도시가 아닌 시골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일본은 고령화국가로 잘 알려지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못지않은 저출산국가이다. 최근 30년 동안 일본도 현저한 저출산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출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책에서는 압도적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대도시지역에 몰려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기업들이 육아와 출산을 병행하려는 사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원인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근시안적인 경제적 번영 추구와 자본주의의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에서 느끼는 ‘머니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를 ‘제대로 된 경제’라고 인식하고 그에 반대되는 삶의 방식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오히려 지역의 매력과 장점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산촌자본주의를 통해 저출산문제 해결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산촌자본주의는 아이가 있는 부부에게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장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많은 돈을 벌거나 화려한 삶을 살기는 어려워도 안정되고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 실제로 시골도 수도권 못지않은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도시에 몰려 있던 젊은이들이 U턴이나 I턴을 하여 지역공동체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U턴은 지방에서 도시로 왔던 젊은이가 다시 지방으로 돌아가는 현상이고, I턴은 도시에서 태어난 젊은이가 지방으로 돌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고령화로 인해 생산활동을 담당하는 젊은 세대가 줄어드는 문제점도 산촌자본주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질의 물을 마시고, 청정한 공기를 통해 숨 쉬고, 건강한 식사를 하는 생활로 고령자들도 건강하게 오래 살게 된다. 또한 지역 내부에서 돈이 순환하는 구조를 갖추는 산촌자본주의를 통해 지역민들이 서로 돕고 일자리를 창출해가는 모습이 일본에서는 서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산촌자본주의는 머니자본주의에 의해서 생겨난 뒤틀림을 보완하는 서브시스템, 그리고 비상시에는 머니자본주의를 대신해서 앞에 올 수 있는 백업시스템으로서 현재의 자본주의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인류가 살아남을 길을 제시해줄 것이다.​./출판사 서평​
  • 2015-07-13
    ​미국 종합 경제지 '포춘'은 매년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을 선정한다. 이 명단에 이름이 빠지지 않는 회사들이 있다. 구글, 페이스북, SAS, 웨그먼스 등이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기업이 세계 최고의 셰프를 채용한 레스토랑을 갖추고 헬스 시설뿐만 아니라 요가, 스파, 마사지까지 함께 제공하는 웰니스 센터, 외국어 강의, 병원 진료 서비스까지 두루 갖추고 직원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한다. 왜일까? 이들 기업은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의 수익이 올라간다는 법칙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직원일수록 생산성과 창의성이 뛰어나고 고객 서비스 업무도 훌륭하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아프다고 결근할 가능성도 낮다. 뿐만 아니라 회사 바깥에서 회사의 홍보대사를 자처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파하고 팀에 뛰어난 인재들을 끌어들인다.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기업들은 이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다. 직원의 행복에 대한 투자는 절대로 손실을 초래하지 않으며 회사가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을 말이다.저자 론 프리드먼은 미국의 전도유망한 사회심리학자로 로체스터 대학교와 나사렛 대학교, 호바트앤윌리엄스미스 대학교에서 인간의 행동 동기를 연구하고 가르쳤다. 어느날 대학을 박차고 나와 경영컨설팅업체 이그니트80(Ignite80)을 설립했다. 생산성, 창의성, 몰입력을 장려하는 요인을 밝힌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그 놀라운 과학적 통찰이 실제 기업 현장에 전혀 적용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현재 기업의 채용부터 리더의 동기부여, 오피스 공간의 배치와 디자인까지 ‘가장 일하기 좋은 곳’을 만들어주는 검증된 노하우를 전한다.론 프리드먼 박사는 산업 경제에서 지식 경제로 변화하면서 낡은 직장 모델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진단한다. 이 책은 예산이나 공간이 부족한 대부분의 기업들도 오피스 디자인, 사내 인간관계와 조직문화만 바꿔도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저자는 생산성과 창의성의 발로가 개인의 역량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개인을 둘러싼 공간, 즉 업무 환경과 조직 문화에서 비롯한다는 역발상을 풍부한 과학적 사례를 통해 증명한다.​​ 가령, 일터에서 최고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방법은 실패를 장려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모험과 도전을 꺼리지 않기 때문에 놀라운 기회를 포착하게 된다. 이를 위해 천장이 높고 전망이 확보되고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서 일하면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성취도가 올라간다.​단순히 좋은 직장 그 이상의,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조직을 원한다면 다음의 세 가지 요소를 고심해봐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첫째, 우리의 상식과 달리 실패를 장려할수록 창의성과 수익이 증대된다. 모험과 도전을 꺼리지 않기 때문에 놀라운 기회를 포착하게 되는 것이다. 천장이 높고 전망이 확보되고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서 일하면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성취도가 올라가고,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자신의 사고와 행동에 한계를 두지 않아야 창의성이 증대되며, 퇴근한 뒤에는 업무로부터 완전히 단절되어야 오히려 업무 효과가 높아진다. 카지노 게임장에서처럼 행복감이 강화될 때 더 효율적으로 일하게 되고, 친구처럼 마음이 잘 맞고 사적인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동료와 함께 일할 때 생산성이 증대된다. 즉 생산성, 창의성, 몰입력은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모든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때 가장 극대화된다. 둘째, 제조업이 주된 산업 분야였을 때는 조직 관리와 통제가 생산성의 일차 조건이었지만 이제는 정보화 시대다. 스티브 잡스처럼 한 개인의 뛰어난 통찰이 업계 전반을 리드해나갈 수 있다. 이런 조건에서는 강압적인 지시나 미시적 경영보다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일하게 할 때 생산성과 창의성이 증대된다. 인간은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개인화를 강화해주면 스트레스가 줄고 자신감이 올라간다. 일례로 재택근무가 출근근무보다 더 효과적인 이유다. 또한 인기 많은 앵그리 버드 게임처럼 단계별 인정과 피드백이 적절히 주어지고, 인질협상가의 대화법처럼 보다 더 경청하고 공감해줄 때 개인의 능력이 최대화된다. 또 탁월한 개인이 출현하면 그 한 사람을 모방하는 조직 규범이 자연스레 만들어지기도 한다. 셋째, 최고의 인재들을 어떻게 끌어 모으는가? 훌륭한 인재를 찾는 방법은 두 가지다. 구글처럼 후보들을 잘 선택하거나 후보들의 질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구글은 직원을 채용할 때 온라인 구직 사이트에 구인 광고를 내지 않는다. 지하철역에 수수께끼 같은 광고판을 걸어두고 거기 적힌 문제를 직접 풀고 제 발로 찾아오는 인재들을 기다린다. 괴짜 구글은 괴짜 인재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질을 개선하려면 조직 내 직원들을 헤드헌터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즉 직원들로 하여금 후보자를 추천하게 하는 것이다. 동료와의 유대감은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업무 몰입도로 곧장 연결된다. 따라서 직원들로 하여금 탁월한 인재를 추천하게 하려면 조직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고 조직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내며 공익을 지향하는 조직의 정체성을 갖출 때 구성원들은 조직에 자발적으로 헌신하게 된다. /출판사 서평론 프리드먼 지음|정지현 옮김|토네이도|368쪽|1만5000원
  • 2015-06-23
    ​에어컨의 발명이 두바이와 피닉스처럼 도무지 사람이 살 수 없는 도시들로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이주를 가능하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진자시계가 산업혁명을 앞당기는 데 일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깨끗한 물이 컴퓨터칩의 생산을 가능하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는 베스트셀러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저자 스티븐 존슨이 위대한 아이디어의 힘과 유산을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스티븐 존슨은 현대인의 삶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여섯 가지 핵심 테크놀로지(유리 렌즈, 냉동, 정수된 물, 녹음된 소리, 시계, 조명)가 아마추어 발명가와 기업가에 의해 탄생된 때부터 그 이후에 뜻하지 않게 역사에 미친 영향까지 추적하며, 혁신의 역사를 되짚는다. 저자는 혁신의 산물을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혁신에 관련된 테크놀로지가 어떤 과정을 통해 생겨나서 발전했으며, 우리 사회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주목한다. 이른바 ‘롱 줌’(long zoom)의 관점에서 혁신을 살피면서 ‘우리 삶에 커다란 변화를 유도하는 혁신은 무에서 탄생하는 것이 아니며 기존에 존재하던 물건과 개념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에디슨에 앞서 축음기를 발명했지만 재생 기능을 넣는 걸 깜빡한 프랑스 출판업자, 뉴잉글랜드의 얼어붙은 호수 물을 리우데자네이루와 뭄바이까지 운송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19세기의 ‘얼음왕’ 등 기발하고 천재적인 발상과 우연한 실수 등 놀라운 이야기를 예로 제시하며,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물건들의 뒤에 감추어진 역사를 추적한다. PBS와 BBC가 5년에 걸쳐 공동 기획하고 PBS가 방영한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겉보기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분야들 간의 관련성을 찾아가면서 세상을 바꾼 6가지 혁신의 기원을 밝힌다. 현대 세계를 구축한 협력 네트워크에 관한 이야기를 도발적이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며 지적 유희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출판사 책 소개 ​ 
  • "대구는 최고의 청년도시죠."
    "강릉은 커피산업의 메카고요.
    "대덕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진단이 나온다. 환자 얼굴만 봐도 병을 알아보는 명의처럼, 고민에 빠진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나아갈 방향을 척척 짚어내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그는 학계를 대표하는 국제문제 전문가지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할 정도로 지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