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비 키워드 사전] 일대일로(12)

 

“세계의 기회를 중국의 기회로 바꾸고, 중국의 기회를 세계의 기회로 바꾼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3년 9월 카자흐스탄 등 중앙·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라는 중국의 경제 전략을 발표했다. 

일대일로는 2개의 실크로드 경제권인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일대(一帶)’와 해상 실크로드 ‘일로(一路)’를 합친 개념이다. 과거 당나라(육상)와 명나라(해상)의 실크로드 옛 영광을 재현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일대일로를 통해 연결된 국가들의 총인구는 약 44억명, 총 국내총생산(GDP)은 2조1000억 달러(약 2496조원)로, 전 세계 인구의 63%, 글로벌 GDP의 29%를 차지한다.
[위비 키워드 사전] 일대일로(12)
일대일로 전략은 대륙 전반에 걸친 인프라 개발과 업그레이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주변국들과의 무역 증대를 통해 중국 수출입 활성화를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대일로 전략으로 중국의 국제적,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배경은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고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으로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필요한 자원과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자국의 경제 영토를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확대하고 나아가 지역 경제통합의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한다. 미국 주도의 다자간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견제하겠다는 포석도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2014년 10월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21개국이 참여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창설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15년 4월 파키스탄을 방문해 46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회랑’을 공동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경제회랑은 파키스탄 남서부의 과다르항에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까지 3000㎞ 구간에 철도와 도로,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회랑의 출발점인 과다르항은 중국이 개발해 40년간 운영권을 확보한 항구로, 일대일로의 거점이다. 미국 해군이 장악한 말라카 해협을 거치지 않고 중동에서 안정적으로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교두보이기도 하다.

시진핑 주석은 파키스탄에 이어 5월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까지 잇따라 국빈 방문하며 일대일로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육상 실크로드의 관문이자 가장 중요한 요충지인 카자흐스탄과는 중국 서부와 서유럽을 연결하는 8000km의 도로 건설 협력에 합의했다. 또 중국은 2015년 11월 일대일로 사업을 위한 총 400억 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실크로드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위비 키워드 사전] 일대일로(12)
시진핑 주석,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 포럼 기조연설, 2015년 3월 28일

“일대일로는 공허한 구호가 아닙니다. 가시적인 계획이 될 것이고 동참하는 국가에는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일대일로를 통해 아시아는 운명 공동체를 향해 나가야 합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 경제5단체가 개최한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 2015년 11월 1일

“중국의 문을 더 크게 열겠습니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기회를 잡기 희망합니다. 중국은 연간 7%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오랫동안 중·고속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소비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고, 중국 정부는 구조 조정과 개혁을 추진해 규제를 간소화시키는 등 시장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우리(중국)와 함께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후안강 칭화대 국정연구센터 주임, 유라시아포럼 2015 특별대담, 2015년 7월 13일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은 다자간 공영, 윈-윈(win-win)입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세계에 시장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한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20여 개국을 방문했고, 중국 내 경제통합은 물론 주변국과의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일대일로 사업의 범위는 점점 넓혀질 것입니다.”

AIIB(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중국이 제시한 국제 금융기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위한 은행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유사한 다자간 협력기구로 향후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철도, 고속도로, 통신, 항만, 물류 등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AIIB에는 중국, 한국, 인도, 러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 역내 37개국과 중국, 프랑스, 브라질, 영국 등 역외 20개국 등 57개국이 참여했다. 이 은행의 자본금은 1000억 달러로, 중국이 지분율(30.34%)과 투표권(26.06%)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지분율은 3.81%, 투표권은 3.50%로 전체 참가국 중에서는 다섯번째로 많다.

후안강(胡鞍鋼)

칭화대 교수이자 국정연구센터 주임(센터장)인 후안강은 중국을 대표하는 정책통 가운데 하나다. 1998년에 쓴 국정보고서 ‘중국의 실업문제와 취업전략’이 당시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정책에 반영돼 주 총리의 ‘꾀주머니’로 불리기도 했다. 미국 뉴스위크는 그의 정책 건의들을 ‘중국의 뉴딜(A Chinese New Deal) 정책’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후 원장은 시진핑 정부의 일대일로 전략의 청사진을 그린 정책 브레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1953년 랴오닝성에서 태어나 중국과학원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동방정책(New Eastern Policy)

러시아가 추진하는 신동방정책은 강대국 지위를 지키기 위해 ‘극동(極東)’을 개발하는 전략을 말한다.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유치하면서부터 등장했다. 러시아는 국가 주 수입원인 에너지 수출의 새로운 루트를 개발하면서, 극동을 전략적 요충지로 재평가하고 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한국의 경제 전략이다.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고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해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비전으로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부산-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을 실현하고, 전력·가스·송유관 등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은 유라시아 경제협력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한국과 중국이 ‘서진(西進)’ 전략이라면, 러시아는 ‘동진(東進)’이다. 

 

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21/20160121039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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