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11-01
    ​▲ 미국 국가정보국의 무차별 감청 사실을 폭로한 후 러시아에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국내 처음으로 화상 인터뷰를 하는 모습 /이하 사진 미디컴 제공​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 자유를 위한 투사인가, 국가 안보 체계에 흠을 내고 위험을 자초한 범법자인가. 미국 정보기구의 무차별 감청 사실을 폭로하고 러시아에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Snowden·32)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미 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국(CIA)에서 시스템 관리자로 일한 스ㅋ노든은 지난 2013년 6월 자신이 복무한 조직에서 이탈한 후 이들의 감청 사실을 폭로했다. 미 정보기관이 어떻게 미 국민과 해외 인사들의 통화기록과 이메일, 카드 사용 내역 같은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광범위하게 수집했는지를 보여주는 문서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그후 그는 미국 정부로부터 기소 당한 데 이어 지명수배자 신분으로 도피 생활자가 됐다. 지금은 여자친구와 러시아에서 망명자로 지내고 있다. 스노든의 긴박했던 7일간의 ‘폭로’ 작전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시티즌포(Citizenfour)’의 국내 개봉(11월 19일)을 앞두고, 29일 시사회와 함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화상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시티즌포’ 포스터이번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으로 유명한 미국의 로라 포이트라스가 맡았다. 스노든의 언론 접촉 과정과 기밀 문서 선정 과정, NSA의 불법 사찰 폭로 후 국내외 언론 반응 등을 담았다. 이 영화는 2014년 국제다큐협회 용기상을 받았다.영화 상영이 끝난 후 스노든과 위성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회는 시사평론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이 맡았다. 문답은 구글의 화상채팅 기능을 통해 진행됐다. 당초 영화를 찍은 포이트라스 감독도 합동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지만, 기술적인 장애로 불발에 그쳤다.웹캠 앞에 앉은 스노든은 푸른색 체크무늬 셔츠와 짙은 색 겉옷 차림이었다. 얼굴은 말쑥했고 표정은 진지했다. 간혹 옅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의 등 뒤 배경은 휑했다. 그가 머무는 장소를 추측할 만한 어떤 단서도 보이지 않았다. 스노든은 침착하게 질문을 끝까지 듣고, 시종 신중하게 답했다. 적절한 단어를 골라가며 말을 이어갔다. 한국을 와본 적이 있거나, 아는 한국인 친구가 있느냐는 첫 질문에 그는 “한국에 방문한 적은 없지만, 고등학교 때 한국계 친구들을 몇 명 알았다”고 했다. “‘감사합니다’ 정도의 단순한 문장은 한국말로 할 줄 안다”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철희 소장(이하 이):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받은 질문들이 많은데요, 제가 궁금한 점을 먼저 묻겠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을 하셨는데, 폭로 이후 그렇게 지키고자 했던 ‘정보 인권’이 미국 사회나 전 세계 차원에서 많이 개선이 됐다고 보는지, 처음 폭로를 계획했을 때 의도한 성과가 이뤄졌다고 보는지 궁금합니다.스노든: 우선 가장 중요한 점이면서도, 먼저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 점은 2013년부터 저는 한 번도 저 스스로 사회를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좋은 법인지 나쁜 법인지를 제가 판단해서 정부를 전복하기보다, 시민들이 민주주의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부가 어떤 힘을 행사하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의는 오직 아는 상태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죠. 저는 국민들이 상황에 대해 알고,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둘지 바꿀지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를 드리고자 했습니다. 2013년 이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비관적으로 보는 분들은 전 세계적인 각성이 없었다, 기대했던만큼 큰 변혁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진보는 천천히 단계적으로 일어납니다.사회 각계각층, 언론이나 법원, 국회, 행정부, 시민사회 등 넓은 범위에서 다 같이 협력했을 때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모든 범위에서 일어나야 진정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특권이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힘없는 사람들도 누릴 수 있는 것이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라고 생각합니다.이: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 쓴 책(스노든의 폭로 과정을 담은 저서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을 보면, 스노든씨의 절제된 대응이 잘 묘사돼 있습니다. 책에서는 스노든씨의 의도가 ‘이런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지 사람들이 결정하게 해주려고 하는 것 뿐이다. 그래서 문서를 무작위로 폭로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분량만큼만, 보통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범위에서만 공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보인권이 충분히 지켜지고 ‘빅 브러더’가 통제하는 사회가 되지 않으려면 시민 개개인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각종 첩보 기관, 안보 기관들이 우리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기밀 폭로 같은) 이런 극단적인 수단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국가에 대해 확실하고 중대한 위험이 있을 때는 위협 수준에 맞는 국가 권력을 동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법을 어겼다는 상당한 증거나 의심할 만한 요소가 없어도 정부가 시민들을 무작위로 감청하는 상황이 됐습니다구글, 애플 같은 인터넷 기업의 협조를 통해 정부가 사진과 이메일, 로그인 기록, 인터넷에 접속한 위치까지 다 볼 수 있는데도 우리는 이런 사실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간 곳이나 결제한 장소, 웹캠이나 사진도 볼 수 있어요. 이런 정보들로 메타데이터가 축적됩니다.메타데이터는 통화 내용이 아닌, 누가 누구와 언제 통화했는지 같은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구성됩니다. 이런 구조 하에서 정부는 특별한 노력 없이도 누구든 추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시스템을 통해 정부가 모든 국민을 감시하는 거죠. 원래부터 몇 백 년 동안 국가가 수사해온 방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처럼 광범위한 정보 수집은 겨우 최근에야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상당한 의심이 있을 때만 조사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법적인 차원에서 감청 등이 이뤄질 때는 적절한 감독이 필요합니다. 감청이 필요한 사건이 있을 때는 법원의 심의를 통해 먼저 허가를 받고, 영장을 통해 추적이나 감청을 할 수 있도록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와이 NSA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그냥 이름만 입력하면, 대통령이든 법원이든 누구든 상관 없이, 바로 검색 결과가 떴습니다.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이: NSA에서 정말 광범위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수집된 정보는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 내용은 미국 대통령에게도 보고되는지 궁금합니다.먼저 말씀드릴 것은, 제가 이전까지 발표하지 않았던 그런 내용들을 여기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은 자제하고 싶습니다. 정보도 견제와 균형이 필요한만큼, 저도 단독으로 결정해서 폭로하기보다 (저와 함께 일하는) 기자들의 의견을 청취해서 균형 있게 정보를 공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정보기관에서는 무차별적으로 모든 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감청하고 분석하기 때문에 그 양이 상당합니다. ‘정보의 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사람들의 사생활이 기록된 ‘바다’가 존재합니다. 그 중 흥미로운 정보들만 뽑아내서 보고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정보 수집의 대상이 테러리스트이거나 범법자뿐이 아닌 누구나 목표물이 된다는 겁니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 단체가 엉뚱하게 감청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가 목표물이 되기도 합니다.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도 테러리스트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미국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변호사들도 주요 감청대상이 되곤 하는데요, 변호사들은 고객의 비밀을 유지할 책임이 있습니다. 대리인에게 고객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돼야 하는데, 정부가 사적인 영역을 침해하고 감청할 수 있는 상황이 돼 있습니다. 심지어 무역 거래와 관련된 법무 법인을 감청하기도 했습니다.NSA에서 일선 직원들이 정보를 취합하면, 쓸모 있다고 판단한 정보를 윗선에 보고하고, 그 윗선에서 하나의 보고서 형태로 만듭니다. 그리고 고위급으로 올리는데, 대통령이 모든 내용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보고합니다. 주로 CIA를 통해 매일 새벽 4시쯤 보고서가 완성됩니다. 저는 정보기관이 이런 보고를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정보를 수집할 능력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범죄에만 국한해서 힘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스노든과의 화상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이철희 소장이: 한국의 온라인 사용자인 ‘나비1004’의 질문입니다. “NSA가 ‘프리즘’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전세계 38개국의 정상들과 기업들을 통신감청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 대상에 한국이 포함되는지 궁금하고, NSA의 한국에 대한 정보수집량이 정도인지, 어떤 특이사항이 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일단, 제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내용은 기자들과 함께 무엇이 공익에 부합하는지 함께 판단하고 공개하겠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 점을 감안해서 들어주시길 바랍니다.프리즘(NSA의 국가안보전자감시 프로그램)과 관련된 그림 설명을 보면,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어느 시점에 정부의 정보수집 활동에 동참하게 됐는지가 나옵니다. 일반 기업들이 미 연방수사국(FBI)이나 다른 정보기관들에게 서류 절차를 통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 프리즘입니다. 미국인에 대한 감청이 이뤄질 때는 영장이 필요하지만, 타국민에 대해서는 영장이 필요하지 않아 모든 방식으로 감청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NSA 직원이라면 자신에게 허가를 내줘, 의심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원래는 절대 일어나서 안 되는 일인데, 모든 국가에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런 일이 자행되고 있습니다.기술적으로 설명하자면 광케이블 같은 것을 통해 직접적으로 감청을 할 수 있는데, 해저나 지하 케이블을 타고 넘어가는 정보를 빼낼 수 있는 형태입니다. 많은 국가의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감청이) 가능하므로 굉장히 위험하고 무작위적입니다. 여러분들은 범죄가 발생하기도 전에 사전 수사가 가능한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 살고 계신 겁니다. 자유주의 국가로 간주되는 영국에서조차 ‘정부가 들을 수 없는 사적인 대화를 허용해도 되는가’라는 물음이 제기될 정도입니다. 답은 당연히 ‘네’입니다. 문을 잠그고 사적인 대화를 하고 교회에서 목사님과 얘기하는 일은 당연시됐는데, 이제는 정부가 들을 수 없는 대화를 허용해도 되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암호화 자체를 금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우리가 앞으로 어떤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소수 정부 인사들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계속 정보를 공개하는 것입니다.이: 원래 정해 놓은 원칙에 입각해서 말씀을 제한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건 이해합니다만, NSA의 감청 국가 목록에 대한민국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 주실 수 있는지요?물론 포함돼 있습니다. NSA에서 추구하는 정보 수집 프로그램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터넷 자체를 모든 사람의 일생을 볼 수 있는 집합체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한국은 물론 독일, 프랑스 같은 미국의 동맹국들도 감찰과 감시의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반대로 “한국이 감시 당하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더 타당할 정도로 모두가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이: 그린월드의 책을 보면 정부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나라들이 나오는데요. 그 정보가 혹시 대한민국과도 공유가 되는지, 서로 협조를 하는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물론입니다. 미국과 다른 국가들간에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한국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맥락에서 일어나느냐에 따라 옳고 그름이 정해집니다. 한국의 경우엔 북한이란 요소가 있어서 국방 분야의 정보 공유가 이뤄집니다. 북한에서 군사적인 움직임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 공유는 타당하고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영미권의 동맹국들간 정보 공유입니다. 영미권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즉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5개국은 더욱 광범위하게 정보를 공유합니다. 군사적 필요나 작전, 테러리즘 차단 문제뿐만이 아니라 아주 광범위하게 정보를 공유합니다. 2013년에 제가 정보를 공개한 후에 백악관에서 단독 조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보 공유가 실제로 테러를 막거나 구체적인 수사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광범위한 감청이 테러 위험 예방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테러 억제보다는 권력, 경제 외교, 사회적 통제를 위해서 감시와 감청이 시행된다는 것이 더 맞는다고 하겠습니다.청중: 정보통신(IT) 전문가로서 질문하고 싶습니다. 개인이나 조직이 스스로 감시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혹시 양자암호를 사용하면 됩니까?아주 좋은, 복잡한 질문이군요. 광범위한 감시는 두 개의 ‘엔드포인트(end point)’가 있는 상태에서 일어납니다. 언제나 두 개의 지점이 있고 그 둘이 접속을 시도합니다. 양쪽 지점이 신호를 보내고 네트워크와 인터넷을 통과할 때가 가장 감시하기 쉽습니다. 지금 인터넷이란 공간 자체는 미국이든 러시아든 한국이든 모든 국가들이 감청을 시도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엔드 투 엔드’로 암호화가 될 수 있어야 가장 안전하게 보호됩니다. 해당 정보를 주고받는 사람만 내용을 암호화해서 전달해야 안전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데이터가 계속 축적이 됩니다. 통신 내용이 아니더라도 누구와 언제 대화했는지 같은 정보가 축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전문가들이 연구해서 통신 연결망 자체를 감추는 메커니즘을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청중: 지금 수년째 타지를 떠돌고 있어서 힘들 것 같은데, 요즘 심경이 어떠신가요? 러시아가 한시적으로 망명을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까지 러시아에 있을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사실 러시아에서 머문 첫 한 해는 일시적이었지만, 지금은 러시아에 거주하고 여행도 하는 등 계속해서 머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정부간 거래에서 협상 카드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영화 ‘시티즌포’를 보면, 이런 폭로는 애초에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래와 관련된 일입니다. 제가 (NSA 근무처였던) 하와이를 빠져 나와 이런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와이에서 나온 것만으로도 놀랍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또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되었고, 제가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제 가족도 저를 이해해주고 있고 그런 점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청중: 답변 내용 중에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정보가 있고 더 공개할 수 있다는 뉘앙스가 있는데 향후 더 폭로할 내용이 있나요?제가 결정할 사항은 아닙니다. (함께 일하는) 기자들이 문서를 분석해서 무엇을 보도할지 어렵게 결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기자들이 중요하게 여길 만한 내용을 골랐고, 그들이 대량 감시 활동과 그 중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기밀문서의) 양이 상당히 방대해서 분석하고 보도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린월드씨도 첫 폭로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관련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고요.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정부의 잘못된 불법적인 일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부고발자는 상황에 의해 선택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NSA에서 일할 때 헌법에 따라 올바른 일을 하겠다고 맹세해야 했습니다. 정부가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헌법에 따라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국가의 대량 감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정부의 방식에 문제가 있어도 개인이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괜찮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쁜 짓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생활을 중시하지 않는 것은 마치 말할 것이 없다고 표현의 자유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에게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이: 마지막으로 ‘시티즌포’를 관람할 한국 관객들이 받았으면 하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우리 모두는 선택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있으며, 위험이 있을 때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유한빛 기자 havit@chosunbiz.com유하윤 인턴기자  조선비즈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30/2015103003872.html​​ 
  • 2015-10-25
    ​​▲ 경기도 파주 헤이리의 ‘북스테이’ 숙박업소인 모티프원의 거실. 책장 옆으로 차를 마실 수 있는 탁자가 놓여 있다. /유한빛 기자 깊은 산속 외딴 절이 현대인의 힐링 공간으로 각광받을 줄 누가 알았을까. 외국인은 물론 이제는 국내인들 사이에도 인기 높은 템플 스테이(temple stay) 이야기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바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고요하고 정갈한 사찰은 더없는 위안을 선물한다.요즘은 ‘팜 스테이(farm stay)’란 것도 있다. 시골 농장에서 논밭 일을 거들면서, 흙내음도 맡고 땀도 흘리며 날밤 지내고 오는 재충전 코스다. 여기에 또 하나. 절이나 논밭 대신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쾌적한 숙박과 결합시킨 서비스 상품이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손님을 끌고 있다. 일명 ‘북 스테이’. 책을 뜻하는 book과 머무름을 뜻하는 stay를 합친 단어다. 쉽게 말해 작은 책방이나 도서관을 겸한 숙박업소를 말한다.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는 물론 충북 괴산, 멀리 강원도 화천, 부산, 통영 같은 지방에도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정말 가볼 만한가?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 경기도 파주 헤이리의 게스트하우스 ‘모티프원’을 직접 찾아가 봤다.▲ 모티프원 정문으로 가는 길. 헤이리예술마을의 건축 기준에 따라 담을 두르지 않았다. /유한빛 기자◆읽고 쓰고 사색에 잠기는 곳모티프원은 2006년 처음 문을 열었다. 작가와 사진가를 겸하고 있는 이안수 헤이리예술마을 촌장이 주인이다. 담장도 커다란 간판도 없다. 그냥 네모 반듯한 2층집이다.이래 봬도 이름난 건축가의 솜씨다.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조민석이 지었다. 이 촌장은 평소 현관문도 베란다 창도 잠그지 않는다. 모기장만 밀어 젖히면, 현관을 거치지 않고도 창문을 통해 응접실로 들어갈 수 있다. 집안 곳곳에서 책과 그림이 손님을 맞았다. 주인장은 “예술가들이 머물며 창작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꾸몄다”고 했다. 응접실 한 켠에는 예술 잡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객실에는 각각 책장과 책상이 놓여 있었다. 계단과 복도에도 그림이며 조각품들이 장식돼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공용 서재인 ‘라이브러리0’이다. 장서가 무려 1만2000권. 이중 5분의 4는 이 촌장이 직접 구입했다. 나머지는 이곳에 묵었던 이들이 남기고 갔거나 따로 부쳐준 책들이라고 한다. 공간에 비해 장서가 많다 보니 라이브러리0의 책장은 폭이 깊은 것을 쓰고, 여기에 두 줄로 책을 겹쳐 꽂아야 했다. 제일 바깥 열에 있는 책을 빼들면, 그 뒤로 숨어있던 책 제목이 보인다. 여행기와 산문집, 예술, 철학, 역사 등 인문학 책이 주를 이룬다. ‘빅 픽처’나 ‘제노사이드’ 같은 미스터리 소설도 사이사이에 끼어 있다.책장을 구경하다 소설가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꺼내들었다. 배정받은 객실 안으로 들어오니 가장 먼저 책상이 눈에 들어왔다. 길이 1미터쯤 되는 원목 책상의 위, 아래에는 책 수십권이 나란히 놓여있다.이 촌장은 “여느 게스트하우스와 다르게, 책상이 주인공처럼 보이도록 방을 꾸몄다”고 했다. 그는 “혼자 책을 읽거나 글을 쓰러 찾아올 손님들을 염두에 두고 의자도 하나만 뒀다”고 했다. 더 필요하면 거실 의자를 가져다 쓰면 된단다.언뜻 봐도 마을 도서관만큼이나 종수가 다양했다. 1998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아내의 상자’, 2008년 출간된 배우 김혜자의 산문집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 최근에 나온 책들도 뒤섞여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와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 벽면 3분의 1 정도를 창문이 차지했다. 이곳에 머무는 이들이 자연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이 촌장은 설명했다.방 안은 그가 여행을 하며 사 모은 소품들로 꾸몄다. 독일에서 구입한 나무 재질의 면경이나 몽골에서 사온 풍속화 같은 것들이다. 필기구와 쪽지 따위가 든 서랍장, 지금은 틀어볼 기계를 찾아보기 힘든 비디오테이프 등 오래된 물건들이 각기 제자리에 놓인 모습이 퍽 자연스러웠다.여느 호텔 로비나 객실에서 볼 법한 반짝반짝 윤이 나는 가구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편했다. 마치 오랜만에 친척집이나 친구집에 놀러온 듯했다. 아귀가 느슨해진 책상 서랍을 하나하나 열어보며, 문득 어릴적 시골 할머니집 찬장을 뒤지던 기억이 떠올랐다.어느새 창문 너머로 해가 떨어졌다. 기러기처럼 보이는 새 몇 마리가 ‘끼륵끼륵’ 수다를 떨며 날아간다. 사위가 조금씩 어두워져 블라인드를 내리고 책상 구석에 놓인 스탠드를 켰다. 자동차 소리도 기계 소음도 없는 방 안에 책과 책상과 나만 있는 시간…. 얼마나 계속되는지도 몰랐다.책을 읽다 눈이 피곤해져 바깥으로 나가 휘적휘적 걸었다. 연못, 나무, 꽃나무가 무성한 동네여서 숲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갈대광장을 따라 목재로 만든 산책로가 뻗어 있었다. 갈대로 둘러싸인 연못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건물 외관에 페인트를 쓰지 않을 것, 높이는 2층, 담을 치지 않을 것…. ‘자유로운 영혼’인 예술가들이 모여사는 곳임에도, 헤이리예술마을의 건축 규정은 자못 엄격하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마을다운 통일성을 주기 위해 택한 방법이다. 구역을 나눠 은행나무골, 벚나무골 같은 나무 이름을 붙였다. 모티프원은 헤이리예술마을을 구성한 7개 구역 중에서 참나무골에 속한다. 어느새 1박 2일의 여정은 끝이 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한 일주일쯤 책을 읽다가 산책을 나갔다가 박물관을 둘러보다가 하면서 휴가를 보내고 싶은 공간이었다. 조용히 자연 속에서 책과 더불어 뒹굴면서 게으름 부리고 싶은 이에게 권한다. ▲ 헤이리예술마을 중심부의 갈대광장 /유한빛 기자◆모티프원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38-26홈페이지 http://www.motif1.co.kr/◆전국의 북스테이 네트워크모티프원을 포함해 ‘북스테이’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쓰는 숙소가 전국에 6곳 있다. 충북 괴산 ‘숲속작은책방’과 강원도 화천 ‘문화공간 예술텃밭’, 대전 대동 ‘대동 작은집’, 부산 남포동 ‘잠게스트하우스’, 경남 통영 ‘봄날의 책방’ 등이다. 올해 6월, 전국 곳곳의 책방 겸 게스트하우스 운영자들은 ‘북스테이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자연과 어우러질 것, 책을 중심으로 지역의 삶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 북스테이 네트워크의 가입 조건이다.백창화 작가 부부가 운영하는 숲속작은책방(cafe.daum.net/supsokiz)의 객실은 가족용 다락방 2개가 전부다. 하루에 한 팀 예약만 받는다. 40여종의 야생화가 핀 꽃밭과 텃밭을 가꾸는 150평짜리 정원, 주인 부부가 엄선한 책으로 가득찬 피노키오 오두막책방이 있다. 책꽂이와 미니북 만들기, 저자 초청 북콘서트 등 책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 문화공간 예술텃밭 곳곳의 모습. /문화공간 예술텃밭 페이스북 페이지폐교 건물을 수리한 문화공간 예술텃밭은 작은 극장과 공방을 갖춘 그야말로 ‘예술공간’이다. ‘극단 뛰다’가 운영하는 예술문화 체험공간을 상시 운영하고, 연극 관람과 나무 물고기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4인실 4개를 운영 중이고, 오는 11월엔 6~8인용 단체실 3개가 추가된다. 예약은 이메일(idkdy@naver.com)로 받는다. 대동작은집(http://blog.naver.com/casinha)은 글을 쓰는 작가를 위한 입주형 창작 공간이다. 최소 일주일은 머물러야 한다. 2층에는 동화책과 소설, 인문서, 만화책을 구비한 ‘똑똑도서관’이 있다. 잠게스트하우스(www.JAAMguesthouse.net)의 서재엔 주인장이 세계를 여행하며 수집한 책들이 가득하다. 1층 ‘딱봐도카페’에선 잠게스트하우스와 독립출판브랜드 ‘스몰바치북스’가 공동으로 여행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봄날의책방(www.namhaebomnal.com/arthouse)은 통영의 출판사 ‘남해의봄날’이 전통 장인과 지역 예술인을 알리기 위해 연 문화예술 체험공간이다. 화가의 방, 작가의 방, 장인의 다락방 등 예술가를 테마로 객실을 꾸몄다. 걷기 프로그램과 저자 강연회 등을 진행한다.   유한빛 기자 hanvit@chosunbiz.com​조선비즈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23/2015102301269.html​  
  • 2015-10-08
    ​기업이 얻은 과실을 사원도 나눠 갖게 하는 우리사주제도의 인기에 제동을 거는 학술 논문이 나왔다.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미국경영학회(Academy of Management, AOM)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자발적인 자사주 투자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Unintended Consequences of Voluntary Company Stock Investment)’라는 제목의 논문이다.이 논문은 벤저민 B 던포드 퍼듀대 교수와 디드라 J 슐라이처 텍사스 A&M대 교수, 리앙 저 피츠버그대 교수, 강성춘 서울대 교수가 공동 작성해 제출했다. 저자들은 논문에서 노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제도로 각광받아온 우리사주제도가 예상치 않은 부작용을 노사 양측에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가 투자한 회사’ 위해 더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 만드는 우리사주제회사 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사서 가질 수 있게 하는 우리사주제도(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ESOP)는 영미권에서 일반화된 노동 복지 혜택 중 하나로 꼽힌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자사주를 갖고 있는 근로자 수는 3200만명에 달한다.​우리사주제도는 1956년 미국의 경제학자 루이스 켈소(Louis Kelso)가 처음 주창했다. 기업 및 금융 전문 변호사이기도 했던 켈소는 당시 미국의 경제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제도를 고안했다.그는 노동자가 회사의 주주가 되면 우리주 가치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회사와 노동자 양쪽에 다 이득이 된다고 설명했다.국내에서도 이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근에는 정부도 적극 나섰다. 지난 8월 기획재정부는 중소기업의 우리사주조합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직원이 자사주를 장기 보유할 때 세제 혜택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이었다.앞서 7월에는 고용노동부도 비상장법인의 우리사주제도 도입을 촉진하기 근로복지기본법 및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일정 요건을 갖춘 비상장기업에 한해 조합원이 회사측에 일정 요건을 갖춘 우리사주를 되사줄 것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장법인 우리사주 환매수 제도’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았다.그동안 경영학계의 통설도 주로 우리사주제도의 장점을 부각시켜왔다. 자사주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한 직원일수록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대한 기여도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았다. 자신의 자산 가치가 회사의 실적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한다는 설명이 따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통념에 제동을 거는 연구 결과가 제출되고 있다. 우리사주제도가 오히려 직원의 안일과 태만의 원인이 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지난 8월 밴쿠버에서 열린 AOM 연례 학술대회에서 주목받은 ‘자발적인 자사주 투자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는 논문도 그 중 하나다. ▲ 올해 열린 미국경영학회 연례 학술대회 로고 / Acaedmy of Management 홈페이지1936년에 창설된 AOM은 세계 114개국 2만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경영학계 최대 규모의 학회다. 올해 연례 학술대회는 지난 8월 7일부터 11일까지 나흘 동안 열렸다. 총 1만1000여명의 학자와 경영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경영 전략, 조직행동, 기업 지배구조, 인적 자원 관리 등 다양한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문제의 논문은 학회가 끝난 뒤 이코노미스트 등 유력 매체에 소개되면서 학계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자사주 많이 산 근로자, 회사에 ‘더 많은 것’ 기대...생산성 악영향"논문은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후에 회사에 대해 갖는 태도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이를 위해 409명의 상업 부동산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중 18%는 관리자 직급에 해당하는 직원이었다.설문대상자들은 미국의 퇴직연금법인 401k 제도에 따라 회사로부터 받는 연금 전체 금액 가운데 평균 44% 정도를 자사주에 투자하는 사람들이었다.연구진은 이들에게 근로자가 회사를 위해 얼마나 기여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 4개항과 회사는 자사주에 투자한 근로자에게 어떤 의무를 가지는지 묻는 질문 7개항을 제시하고 답변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자사주에 투자한 돈이 많은 직원일수록 회사 실적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들은 회사로부터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령 승진이나 직업 훈련, 경력 개발, 직업 안정성과 높은 급여 보장 등 여러 측면에서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들은 일반 근로자에 비해 휴가도 더 많이 쓰려는 경향을 보였다. 요컨데 자사주에 많이 투자한 직원일수록 그만큼 회사로부터 보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논문 저자들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자사주 투자는 근로자로 하여금 회사가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의 높은 기대를 품게 할 수 있다"면서 "고용주가 근로자들의 이런 기대를 채워주지 못할 경우, 근로자는 이를 '심리적 계약 위반'으로 인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는 줄고, 직장에 계속 머무르려는 의지도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 따랐다. ▲ 논문에 따르면 자발적으로 자사주에 투자한 근로자는 기본 휴가일수보다 더 많은 휴가를 원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조선일보 DB논문은 자발적으로 자사주에 투자한 근로자들의 과도한 휴가 사용 성향도 회사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본래 휴가는 근로자의 탈진(burnout)을 방지하기 위해 적정 시점에 잠시 일에서 벗어남으로써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논문 저자들은 "자발적으로 자사주에 투자한 근로자는 기본 휴가일 수보다 더 많은 휴가를 원하거나 적절치 않은 시점에 휴가를 떠나려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 경우 회사의 생산성과 효율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나아가 "자사주 투자 여부가 근로자의 휴가에 대한 의지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사주제도 도입 때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썼다.◆ 자사주 ‘몰빵투자’했다가 노후 자금 날린다… 위험 경고해야논문은 근로자의 자사주 투자가 본인의 투자 측면에서도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근거로 2001년 12월 벌어진 엔론 파산 사태 사례를 들었다. 당시 엔론 직원들은 연금자산의 평균 62%씩을 회사 주식으로 갖고 있었고, 결국 회사가 파산한 뒤 큰 피해를 입었다. ▲ 짧은 기간 고속성장했지만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순식간에 무너진 엔론의 주가변동/위키미디어저자들은 “(이런 위험을 감안하면) 고용주가 미리 근로자가 노후자금을 자사주에 ‘몰빵’ 투자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후 대비 자금을 자사주에만 몰아서 투자할 경우, 주가 등락에 따라 근로자가 지게 될 부담이 지나치게 커진다는 이유에서다.연구진은 기업이 사전에 근로자에게 분산투자의 장점을 철저히 교육시켜 연금을 자사주 이외에 다른 투자에도 눈을 돌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06/2015100603251.html​
  • 2015-10-08
    ​​​▲ ‘맑은 술・안주 하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 전경/오종찬 기자​ 어른들의 생활에서 술은 밥만큼이나 친근하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 잔’을 기울이고 다함께 ‘위하여’를 외친다.전통적으로도 음주는 뿌리깊은 문화의 일부였다. 관혼상제 4례(四禮)에도 술이 빠지지 않았고, 새해 첫날에는 어른부터 아이까지 온 가족이 모여 세주(歲酒)를 마셨다.조선의 선비들은 술을 교양과 풍류로 즐겼다. 학덕과 연륜이 높은 이를 주빈 삼아 ‘향음주례(鄕飮酒禮)’를 행했다. 이 자리에서 술을 권하고 바르게 마시는, 배려와 존중의 예법을 배웠다.우리 술의 알려지지 않은 면을 조명하고, 현대 생활에 재접목한 전시회가 한창이다. 우리 전통문화를 연구하는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주최한 ‘맑은 술・안주 하나’ 전시회다.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의 아름지기 사옥에서 이달 30일까지 계속된다.전국에서 선별한 우리 명주 10종을 소개하고, 여기에 전통문화연구소 맛공방인 온지음이 각 술에 어울리는 안주를 선보인다. 술병과 식기도 현대 공예가들이 맞춤형으로 디자인해 내놨다.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한 우리 전통 술의 이모저모를 온라인 중계한다. ◆ ‘청주 공용병’에 담아낸 우리 술▲ 전시장 2층 한옥에 전시된 우리 술 10종과 제철 안주 / ⓒ 이종근, 아름지기 제공정갈한 한옥 방 안, 나무로 만든 테이블 위 은은한 조명 속에 색색의 액체를 품은 열 개의 병이 나란히 섰다. 은은한 노랑, 짙은 황금빛부터 불그레한 빛깔, 맑고 투명한 무색까지 모두 다 전통 기법으로 담근 우리 술이다.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빚어진 술을 같은 모양의 투명한 플라스틱 병에 담아 각각의 특성을 더 부각시켰다. 디자이너 성정기가 제작한 ‘청주 공용병’이다. ▲ 성정기 디자이너가 제작한 청주 공용병에 담긴 10종의 우리 술 / 오종찬 기자열 가지 다른 술을 같은 디자인의 공용병에 담은 것은 새로운 우리 술 이미지를 만들어가려는 생각에서다. 아름지기 문화재단의 김혜진씨는 “맥주병, 소주병, 와인병, 일본의 청주병은 병 모양만 봐도 어떤 술인지 짐작할 수 있지만 우리 술은 저마다 다른 도자기병을 사용해 단일한 이미지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병만 봐도 우리 전통주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는 ‘공용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우리 청주 공용병에 담아봤다”고 했다. 이 전시는 아름지기 문화재단 문화기획팀이 1년 동안 준비한 것이다. 김씨는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집집마다 술을 빚는 가양주가 발달해 수만가지의 술이 만들어졌지만, 일제 강점기 때 자가양조가 금지되면서 그 문화가 사라졌다”면서 “1년 동안 전통주 연구소 자문을 받는 것은 물론 아름지기 식구들이 직접 맛보면서 현대인이 문화로 즐길 만한 술을 골라냈다”고 했다.▲ 공예가 장미네가 색소지로 만든 술병과 술잔 / 오종찬 기자전시회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전통의 맛을 살리면서도 현대의 재료를 사용해 실용성을 높인 다양한 술병과 술잔들이다. 이 전시회를 위해 술 전문가는 물론 전통 음식 연구가, 공예가들이 힘을 모았다.전통 술 연구가와 요리 연구가들이 함께 선정한 10가지 술, 안주 목록을 공예가들에게 전달했고, 공예가들은 술과 요리가 최대한 돋보이도록 하면서도 현대인이 사용하기에 편한 디자인의 술병과 식기류를 맞춤형으로 제작했다. ▲ 공예가 강웅기가 만든 찬 술을 위한 주전자 / 오종찬 기자시음도 해볼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오후 1시30분, 오후 3시30분 하루 두 차례 전시에 소개된 술과 안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전시된 술 10종을 하루에 맛볼 수는 없고, 매일 다른 종의 술을 시음할 수 있도록 했다. 술과 함께 즐기는 안주는 전통요리 연구가가 포진한 온지음에서 만들어 온다. ▲ 시음회 때 술에 맞춰 내놓는 다양한 술잔들 / 오종찬 기자◆ 제철재료로 담아낸 계절주우리나라의 술은 산과 들에서 채취한 열매, 약초, 꽃 등 철마다 다른 재료를 사용했다. 김씨는 “냉장 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만큼 제철재료를 사용한 술이 발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철마다 빚을 수 있는 술의 종류가 달랐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절기에 맞춰 마시는 절기주가 생겨났다. 전시에서 소개하는 술은 두견주, 과하주, 소곡주, 허벅주 네 가지다. ▲ 봄을 대표하는 술 두견주 / ⓒ 이종근, 아름지기 제공두견주는 봄을 대표하는 충남 당진의 술이다. 봄의 대표 꽃인 진달래꽃(두견화)가 주재료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두견주는 본래 충남 당진 박씨 가문이 대대로 빚어 온 술이지만, 지금은 ‘면천두견주 보존회'에서 만드는 마을 공동 술이 됐다.▲ 봄의 제철안주 두릅죽순채 / ⓒ 이종근, 아름지기 제공봄을 맞는 두견주에 어울리는 안주는 역시 봄 제철재료를 사용한 두릅죽순채다. 한성의 사대부촌인 북촌 맹현(孟峴)가에 내려오는 음식으로, 새우무침에 죽순과 두릅의 어린순을 넣어 만든 냉채 요리다. 신선한 새우, 채소를 넣고 소고기를 끓여 우려낸 육즙을 식혀 소스로 사용한다. ▲ 여름을 대표하는 술 과하주 / ⓒ 이종근, 아름지기 제공우리나라는 높은 기온과 습도 때문에 여름에 술을 빚기가 매우 어려웠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니 미리 빚어 놓은 술도 여름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선 후기에 발달한 양조기법이 ‘혼양주’다. 술이 발효되는 시기에 소주를 부어 도수를 높여 여름에도 변질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과하주는 경상북도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술이다. 혼양주 특유의 감칠맛이 분명하게 나타나면서 저온에서 오랜 기간 발효하는 기법을 사용해 청량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 과하주에 어울리는 여름 제철 안주인 연계찜/ 오종찬 기자과하주에 어울리는 여름 제철 요리는 연계찜이다. 17세기부터 전해지는 고조리서인 ‘음식디미방’ ‘음식방문’에 소개된 닭찜요리다. 연한 닭 뱃속에 양념을 넣고 중탕해 쪄내는 요리로, 맹현가에서 봄부터 여름에 이르기까지 봄을 보신하는 영양식으로 먹었다. ▲ 가을을 대표하는 술 소곡주와 전시된 송이섭산적/ 오종찬 기자소곡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가을 술 가운데 하나다. 충청남도 한산 지방에서 백제 시대부터 전해오는 명주다. 소곡주는 찹쌀과 멥쌀, 누룩, 콩, 엿기름, 들국화, 고추 등으로 빚어내는 이양주로, 저온에서 100일 동안 발효시켜 만든다. 보통 약주보다 강한 약 18도의 술이다. 며느리가 술 맛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취해 일어서지 못하게 된다고 해서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도 붙었다.한산 소곡주는 순곡주 특유의 감칠맛에 9~10월 피는 들국화를 넣어 향을 더했다. 이번 전시에 나온 소곡주는 충남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충남 한산면 호암리 김영신 명인의 전승자이자 며느리인 유희열씨가 빚어낸 것이다. 가을 술에 곁들이는 제철요리로 소개된 것은 송이섭산적이다. 소고기 우둔살을 잘게 다져 갖은 양념을 하고 반대기를 지어 구운 고기 구이다. 약산적이라고도 하는데, 가을 송이 철에는 송이를 구워 곁들어 내기도 하고, 고기에 송이를 다져 섞기도 한다. ▲ 겨울을 대표하는술 허벅주/ ⓒ 이종근, 아름지기 제공허벅주는 제주 지역의 향토기업 ‘한라산’이 빚는 증류주다. 겨울에 어울리는 도수 높은 술이다. 쌀보리와 현미를 원료로 하는 순곡주의 발효 공법을 응용해 현대식 증류주로 만들어냈다. 천연 암반수에 유채 꿀을 더해 독특한 맛을 낸다.허벅주는 제주도의 불룩한 배 모양의 허벅이라는 제주 전통 옹기에 담긴 술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약 35도로 전통 소주 중에서는 도수가 낮은 편에 속한다. ▲ 허벅주와 잘 어울리는 겨울 요리 도미찜 / 오종찬 기자도수 높은 겨울 술에 어울리는 겨울 안주는 도미찜이다. 도미는 귀한 손님을 대접하거나 이바지 음식에 빠지지 않고 사용해 온 생선이다. 주로 구이나 찜으로 만들어 먹었다. 도미 속에 고기와 표고, 숙주 등을 채워 만든 이 도미찜은 진주 허씨 묵동댁에서 만들던 내림음식이다. ◆ 새해, 혼례, 성인식 때 마시던 우리 술▲ 새해에 온가족이 함께 마시던 도소주/ ⓒ 이종근, 아름지기 제공도소주는 새해 첫날 온 가족이 함께 마시던 세주(歲酒)의 시초격이다. 새해 첫날 한 해 동안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며 나쁜 기운을 쫓고 복을 들이는 것이다. 약재를 베 주머니에 넣어 섣달 그믐날 밤 마을 우물 밑바닥에 걸어두었다가, 새해 첫날 꺼내 미리 만들어 둔 청주에 넣어 끓였다.그 뒤 차게 만든 도소주를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동쪽을 향해 앉아 마셨다. 청주를 끓이면서 알코올 도수가 낮아진 덕분에 어린아이도 함께 마실 수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시작해 연장자 순으로 마셨는데, 전염병에 약한 어린아이를 배려한 관습이었다.▲ 백가지 꽃으로 빚은 술 백화주/ ⓒ 이종근, 아름지기 제공합환주(合歡酒)는 남녀가 결혼할 때 함께 잔을 나눠 마시는 술이다. 부부의 연을 맺는 것을 축하하며 일생의 화합을 기원하는 술인데,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백화주는 철마다 피는 꽃잎들을 모아 100여가지 꽃으로 빚은 술이다.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향이 일품이다. ▲ 관례주로 제안된 교동법주/ ⓒ 이종근, 아름지기 제공관례(冠禮)는 성년을 맞는 의식이다. 우리 조상들은 아이가 자라 열다섯 살이 지나면 어른이 된 것을 축하하며 성년례를 행했다. 오늘날에는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정해 만 19세가 되는 이를 축하하고 있다.아이가 어른이 되어 처음 접하는 술인 관례주로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술은 경북 경주 교동 최부자댁에서 대대로 빚어온 교동법주다.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는 곡주로 화려한 금빛을 지닌 술이다. ◆ 알려지지 않은 우리 술▲ 전라도 해남 지역의 두륜탁주/ ⓒ 이종근, 아름지기 제공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는 심마니들은 2박 3일 정도 특정 지역에 머무르며 그 지역의 술을 마셔보고 숙취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두륜탁주는 전라도 해남 지역을 찾았던 한 심마니 부부가 마셔보고 소개한 술이다.많이 마셔도 머리가 아프지 않은 막걸리 맛에 단번에 반했다고 한다. 이 탁주는 쌀을 더덕과 야생 당귀, 봉삼 등 약초와 함께 숙성시킨 생막걸리로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에 있는 삼산주조장에서 빚는다. 전라도 두륜산에서 이름을 따왔다.▲ 문경 오미자를 쓴 발포 막걸리 오희 / ⓒ 이종근, 아름지기 제공불그레하면서도 투명한 이 술은 의외로 막걸리다. ‘막걸리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를 실험하기 위해 만든 술로 허시명 막걸리학교 교장이 추천했다. 주재료인 쌀과 함께 오미자를 부재료로 썼다.신선한 오미자를 쉽게 구해 쓰기 위해 문경에 터를 잡았다는 문경주조에서 만든다. 맑으면서도 탄산 맛이 강한 발포주로, 오미자 막걸리가 1차 발효로 완성된 뒤 오미자 발효액을 넣어 다시 한 번 발효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서울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궁중 술 삼해약주 / ⓒ 이종근, 아름지기 제공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 맛공방이 선정해 추천한 삼해약주는 서울시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고급 술이다. 고려시대부터 전해 온 궁중 술로 알려져 있는데, 쌀과 누룩을 원료로 하는 약주다.삼해주는 해마다 정확한 시기에 빚어졌다. 정월의 첫 해(亥)일에 빚기 시작해 해(亥)일마다 세 번에 걸쳐 빚는다고 해서 ‘삼해주’란 이름이 붙었다. 지금은 조선시대 안동 김씨 가문에서 빚어지던 삼해주의 기능 보유자인 권희자씨가 전승해 오고 있다. ◆ 전시정보장소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17(종로구 통의동 35-33) 아름지기 사옥일정 2015년 10월30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홈페이지  ​http://www.arumjigi.org/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06/2015100601050.html 
  • 2015-08-28
    ​2015-08-27 조선비즈 허인혜 인턴기자  ▲ 토마스 반 링에 /슈피겔 기사 캡처 화면온라인 공간을 기반으로 세계 각지 내전 상황의 실시간 지도를 제작 서비스 중인 네덜란드의 10대 소년이 외국 유력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그가 최근에 만들어 공개한 시리아 내전 상황 지도는 CNN, 뉴욕타임스, 슈피겔 등 해외 주요 언론들도 사용할 정도로 정교하다고 독일 매체 슈피겔 온라인이 19일자 기사에서 보도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스토리벤치는 “이 지도는 언론은 물론 중동 학술 연구에도 이용된다”고 했다.하지만 지도 제작자인 토마스 반 링에(Thomas van Linge)는 시리아나 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 거주한 경험도 없다. 지도 제작에 필요한 아랍어도 유튜브로 독학했다고 한다.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세 반 링에는 지난해 1월부터 자신의 트위터 계정(@arabthomness)에 ‘지하디스트 지도’를 올리고 있다. ▲ 20일(현지시간) 토마스 반 링게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arabthomness)에 올린 지도.그가 처음 지하디스트 지도를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한 건 2014년 1월. 4년 전 CNN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집트의 ‘아랍의 봄’ 혁명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그는 학교에서 내준 과제물 주제로 ‘시리아 내전’을 선택했다. 구글로 시리아 지도를 보며 반군에 대한 정보를 쌓아 나갔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단체의 활동가와 접촉했다고 그는 설명했다.그가 구글맵을 토대로 각종 정보를 더해 만든 지도에는 지하디스트가 향하는 행로와 점령 지역, 공격 지역이 다 표시돼 있다. 지하디스트의 움직임은 물론 자유시리아군(FSA), 알-누스라 전선(알카에다 계열로 시리아 내전에 참여한 조직), 레바논의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도 알 수 있다.각 단체는 다른 색으로 표기해 한 눈에 세력을 알아보도록 했다. “토마스 반 링에가 제작한 컬러 지도는 이라크, 리비아와 시리아 각 지역을 꼼꼼히 보여준다”고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전했다.그가 이처럼 자세한 지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풍부한 정보 덕분이다. 국제 분쟁지역과 단체의 현황도 면밀하게 살핀다. 리비아의 이슬람 민병대 ‘진탄 여단’, 나이지리아의 ‘보코 하람’, 우크라이나 분리파까지 모니터링한다.반 링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정보를 얻고,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스카이프로 대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도 제작에 활용하는 정보 소스가 1100가지에 이른다고 말했다.그는 지금도 트위터에 정기적으로 지하디스트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한 해 반이 지나는 동안, 그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1만5300여 명으로 불어났다. 반 링에의 다음 목표는 이라크의 쿠르디스탄 연합 지역 등 전쟁 난민이 사는 곳을 직접 찾아가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그는 슈피겔에 “지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시리아의 고아 자매가 있는데, 내가 제작한 지도만으로는 그런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이제 지도로만 알던 곳으로 직접 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대구는 최고의 청년도시죠."
    "강릉은 커피산업의 메카고요.
    "대덕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진단이 나온다. 환자 얼굴만 봐도 병을 알아보는 명의처럼, 고민에 빠진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나아갈 방향을 척척 짚어내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그는 학계를 대표하는 국제문제 전문가지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할 정도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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