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1-04
    ​[오늘의 세상]전자책 피하고 종이책 고집… 서평 올린 책 판매량 늘기도경제·여성·빈곤 등 관심 다양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에 이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재단'을 통해 아프리카 질병 퇴치 등 자선 사업을 벌이고 있는 빌 게이츠(60)가 이번엔 '서평 블로거'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게이츠의 블로그 '게이츠 노트(Gates Notes)'의 '독서 목록(Reading List)' 코너에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그가 읽은 200여 권의 책 표지 사진과 함께 자신이 그 책 서평을 쓴 날짜와 서평이 올라와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 시각) '빌 게이츠, 억만장자 서평가'라는 기사에서 유명 전기(傳記) 작가 에번 토머스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쓴 자신의 신작 '닉슨 돼보기(Being Nixon)'에 대해 빌 게이츠가 호평한 글을 남긴 것을 알고 깜짝 놀라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빌 게이츠는 이 책에 대해 자신의 블로그에 "나는 많은 전기가 인물을 이분법적으로 평하는 데 놀라곤 하는데 이 책은 사기꾼이나 전쟁 선동가로 묘사돼 온 닉슨 전 대통령을 균형된 시각에서 새롭게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썼다. 토머스는 "나는 게이츠를 만난 적도 없지만 여러 사람으로부터 게이츠의 서평을 봤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 후 책 판매량까지 늘었다"고 말했다.게이츠는 NYT 인터뷰에서 1년에 50권 안팎의 책을 읽는다고 밝혔다. 바쁠 때는 한 주에 한 권 읽기도 어렵지만 휴가 때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4~5권을 읽는다. 밤 11시에 책을 읽기 시작해 이튿날 새벽 3시까지 독파한다고 자신의 독서 습관을 설명했다. 그는 저자와 온라인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저자 관련 자료를 온라인에서 내려받는 방법 등을 블로그 서평란에 소개해 놓기도 했지만 전자책은 피하고 종이책을 고집하는 '전통적 스타일'의 독서에 집착한다고 밝혔다.그의 독서 목록에는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이나 토마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같은 경제학 서적, '헝거게임' 같은 베스트셀러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등장하지만 여성·빈곤·에이즈·권력 등을 주제로 한 책들이 가장 많았다. 아프리카에서 질병과 빈곤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 그의 관심사가 드러나 보였다.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04/2016010400210.html​
  • 2015-12-31
    ​송년회 술자리에서는 별의별 이야기를 다 한다. 며칠 전 친구들과 만났을 때, 아이 키우는 이야기를 하다가 성범죄 이야기가 나왔고, 몇 개의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은 ‘정의’에 대해까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마이클 샌델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는 가장 많이 팔린 책인 동시에, 가장 사놓고 안 읽은 책에 꼽힌다. 그날도 책을 읽은 몇 명과 책을 읽지 않은 좀 더 많은 몇 명이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논쟁을 벌이다 술자리는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정의란 무엇인가’는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책의 많은 부분이 정의론을 설명하지만, 이는 뒤의 이야기를 위한 순서다. 책의 뒷부분에서 마이클 샌델은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 조현실 님은 가정주부다. 얼마 전 처음으로 큰 카메라를 샀는데, 밖으로 들고 나가기에는 너무 창피해 집안을 찍기로 했다. 그녀가 찍은 사진들에는 드라마가 넘친다. 집이 이렇게 역동적인지 몰랐다.책의 9강은 과거에 대한 사죄문제로 시작한다. 독일의 국가수반들은 여러 번에 걸쳐 ‘유대인을 상대로 저질러진 범죄’를 사과했다. 미국에서는 레이건 대통령이 2차세계대전중 일본계 미국인을 강제로 감금한 일을 사죄했고, 최근에는 흑인 노예에 대한 배상문제가 미국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그런가하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벌어진 원주민에 대한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존 하워드 총리는 공식 사죄에 반대했다. 마이클 샌델은 일본의 전쟁 만행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한국인들은 특히 일본이 사죄에 나태함을 쉽게 비난한다. 하지만 마이클 샌델에 따르면, 기존의 정의론 즉, 현대 자유주의의 논리로는 그런 태도를 비난할 수 없다.이 문제를 설명해 내기 위해 마이클 샌델은 ‘서사’라는 개념을 정의론에 끌어들인다. ‘ 인간은 이야기하는 존재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에 답하려면 그전에 나는 어떤 이야기의 일부인가? 에 답할 수 있어야한다.’ 라고 한다. 이로써 공동체가 함께 가져야하는 의무, 연대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여러 갈림길에 마주쳤을 때, 우리는 완전한 삶, 내가 관심을 갖는 삶으로 이끄는 길을 찾아내려 애쓴다. 도덕적 고민은 내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기보다 내 삶의 이야기를 해석하는 것에 가깝다.’ 책 이야기는 이 정도까지만 하자. 이 이야기가 정말 설득력 있는 지 아닌지 궁금하신 분들은 책장에 꽂혀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꺼내서 마저 읽어보시면 된다. 실은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꺼낸 것은 나였다. 최근에 ‘이야기를 만드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몇 달 동안 아마추어사진가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사진학교’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만들었던 일이 그것이다.▲ 가정주부의 시선으로 어질러진 집 안 곳곳을 카메라로 탐색했다.사진학교의 참가자들은 사진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써 나가는 일, 가족의 이야기를 만드는 일, 주변의 이야기를 살피는 일을 했다. 무엇을 찍을까 선택하고 그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었다. 그에 사진이라는 매체는 잘 어울렸다.모든 과정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길 나눴다. 그 중 한 분은 다큐멘터리란 사건 사고를 기록하거나 오지를 찾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기 주변의 가까운 곳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했다. 여태껏은 풍경사진만 찍었는데 사진의 소재와 표현이 다양하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는 분도 계셨다. 가족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도 하셨다. 아마추어사진가들이 만든 사진들을 함께 보면서, ‘인간은 이야기하는 존재다’라는 마이클 샌델의 이야기를 떠 올린 것은 자연스런 것이었다. 채승우 사진가 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5/2015122500418.html​​
  • 2015-12-31
    ​여고생 둘이 양을 쓰다듬으며 깔깔댄다. “푹신한데 기름져. 신기하다.” 홍콩에서 여행온 여대생 네 명은 양에게 먹이를 주며 연신 신기하다, 귀엽다, 외친다. 라쿤을 쓰다듬던 커플은 자리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초콜릿 과자를 너구리 얼굴 모양처럼 장식한 빙수를 먹는다. 부부는 유치원생 아들 손을 잡고 나들이를 겸해 나왔다. 여섯 살 난 쌍둥이 자매는 등딱지가 매끈매끈한 거북이가 신기하다.  ▲ 땡스네이쳐 카페의 숫양 ‘복실이’와 암양 ‘몽실이’. 사진과 이름이 붙어 있지만, 복실이와 몽실이를 구별하긴 쉽지 않다. 성체가 되면 카페에서 키우기엔 몸집이 너무 커, 대관령 목장으로 돌아간다. /유한빛 기자​▲ 커피 갈라파고스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MSG 라떼’. 인공 감미료를 넣은 것처럼 감칠맛 나는 라떼란 뜻이다. 계피맛을 주문하면 시나몬 스틱을 꽂고 계피가루를 뿌려준다.최근 인기를 끄는 동물카페는 그동안 유행한 카페들과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첫 번째로, 동물을 만지는 게 목적인 카페가 아니라는 점. 음료와 디저트 등 카페 메뉴로 승부하는 게 우선이다. ‘커피 갈라파고스’의 윤재원(33) 대표는 “커피랑 설탕을 발효시켜 만든 에센스에 우유를 탄 ‘MSG 라떼’나 아프리카 원두만 모아 내린 ‘아프리카노’ 같은 메뉴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며 “콘셉트를 동물카페로 잡은 게 아니라,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지만 동물들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땡스네이쳐카페’를 운영하는 이광호(57) 대표는 “우리 카페에는 메뉴가 70~80가지”라며 “카페는 카페대로 즐기고, 양과 교감하는 즐거움은 덤”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동물들은 카페 주인장이 키우는 경우가 많다. 동물들이 피곤해 하면 집에 들어가 자게 두고, 먹이도 무한정 먹이는 일이 없다. 동물들이 쉴 공간도 카페 공간과 분리해 꾸며 놓았다. 동물을 대하는 법에 대한 안내문을 붙여두고 손님들에게 설명한다.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송희(53) ‘블라인드앨리’ 대표는 라쿤 두 마리를 새끼 때부터 직접 키웠다. 나무판을 타고 천장과 처마 틈 사이를 기어다니면서 쉬지 않고 돌아다니는 쪽이 ‘콩이’, 사람을 보면 이리저리 냄새 맡고 주머니를 뒤지는 쪽이 ‘밀크’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어린 라쿤들에게 제때 먹이를 주기 어려워, 아예 카페 한 쪽에 방을 만들어줬다. 손님들이 라쿤을 귀여워한 덕에 입소문이 조금씩 났다. ▲ 까페 블라인드앨리의 라쿤. 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딴짓하기 좋아하는 수컷 라쿤 ‘콩이’는 먹이를 보면 재빠르게 달려온다.사람 손에서 자란 데다 하루종일 손님들과 어울린 라쿤들은 낯도 많이 가리지 않는다. 기자가 사진을 찍으려고 너구리방으로 들어가자, 라쿤 두 마리가 기세 좋게 달려왔다. 기자의 손과 옷 주머니를 수색하듯 더듬다가, 담을 타고 손을 씻으며 제 할 일에 몰두했다. 한 대표는 “우리를 라쿤으로 생각하거나, 자기들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웃었다. ‘커피 갈라파고스’의 윤 대표는 손님들과 대화할 거리를 만들려고 집에서 키우던 동물들을 데려왔다. 그는 “동물만 보러 오기보다, 카페에 와서 편안하게 음료를 마시고 쉬면서 ‘어? 동물도 있네?’ 하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 동물은 뭐예요? 진짜예요?”라는 손님의 질문에 대답하다 보면 같이 대화를 나누고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편안하고 자연친화적으로 꾸민 동물카페들이 인기인 점도 또다른 특징이다. 나무 문이나 붉은 벽돌을 두른 벽, 원목으로 마감한 천장 등이다. 가구도 나무 소재나 따뜻한 느낌의 천 소파를 두고, 카페 한켠에 화초를 키운다. 흑판에 분필로 메뉴를 써두고, 동물 인형을 장식해두기도 한다. ▲ 커피 갈라파고스의 계산대. 천장, 커피바 등 카페 곳곳에 초록빛 식물을 두고, 음료에도 색색깔 꽃을 장식한다. /유한빛 기자이광호 ‘땡스네이쳐카페’ 대표는 “이런 큰 도시 한 가운데에서 진짜 양을 보고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카페는 전 세계를 찾아봐도 우리 카페뿐일 것”이라며 인기의 이유를 짐작했다. 고층 건물과 자동차 소음이 가득한 도심에서 맛보는 자연 한 토막이랄까. 외국인 관광객들도 도시 출신이 많다. 홍콩, 싱가포르, 일본에서 많이 찾아온다. 카페를 찾은 여고생 신나영(18)양은 “시험도 끝났고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서 친구랑 같이 양을 보러 왔다”며 “손으로 양을 만져봤는데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문득 고개를 돌리면 의자 밑을 슥슥 기어가는 거북이가 보이고, 잠깐 한눈 판 사이에 라쿤이 다가와 다리에 앞발을 척 얹은 채 올려다본다. 건초를 우물거리는 양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와플 한 조각을 입에 넣는다. 남미나 아프리카까지는 아니더라도, 강원도나 산골 마을쯤엔 놀러온 듯한 기분이 든다. 동물을 쓰다듬으면서 위안을 얻는, 도시판 ‘애니멀 테라피(동물 매개 치료)’가 아닐까. ◆ 가게 정보땡스네이쳐카페: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10 서교푸르지오 지하 1층 121호, 02-335-7470, 오전 11시~밤 10시. 아메리카노 3500원, 플레인 와플 5000원, 에스프레소 와플 1만원, 옛날 팥빙수 7000원. 양띠 고객은 신분증 제시하면 10% 할인. 블라인드앨리: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47길 76, 02-701- 6075, 아침 9시~밤 10시 30분. 아메리카노 4000원, 너구리빙수 8000원, 수제차(매실·자몽·레몬) 6000원, 리코타치즈 샐러드 8500원. 음료를 테이크아웃하면 2000~2500원 할인. ​유한빛 기자 hanvit@chosunbiz.com​​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31/2015123100552.html​
  • 2015-12-29
    ​​7개의 한자를 마음에 새겨, 부디 병신(丙申)년에는 겁먹지 말고, 새의 날개 짓을 익히고, 좋은 습관 한 가지는 꼭 몸에 붙이고, 연을 만들고, 열심히 쉬고, 뼈에 붙은 고기라도 감사하게 먹어라.▲ 신년 계획은 거창하고 화려한 것일수록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년 계획’이 ‘후년 계획’이 된다. 사진=플리커(by Hamad AL-Mohannna)​2016년 병신(丙申)년이 코 앞에 다가왔다. ‘병(丙)’은 빨간색을 신(申)은 원숭이를 상징한다. 너나 할 것 없이 ‘빨간 원숭이’ 해를 새로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신년 계획’을 세운다. “1월 1일부터는 금연 해야지” “운동해서 10kg 빼야지” “월급의 절반은 적금을 넣어야지” “술은 일주일에 한 번만 마셔야지” 하지만 신년 계획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년 계획은 거창하고 화려한 것일수록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년 계획’이 ‘후년 계획’이 된다.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을 참고로, 새해 새 출발을 위해 당신이 반드시 몸에 지녀야 할 7개의 한자를 소개한다. ① 懼 두려워할 구-시작도 전에 겁먹지 말아라흔히 조그마한 것에도 놀라 호들갑을 떠는 사람이나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새가슴’이라고 한다. 먹이사슬의 약자인 새가 언제 포식자에게 잡아먹힐지 몰라 항상 눈을 크게 뜨고 경계하는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두려워할 구(懼)도 새처럼 마음(心)으로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瞿)는 의미다. 하는 일이 안 될까 봐 ‘새가슴’이 돼 놀라고 조바심을 가지면 안 된다. 두려울수록 마음을 다잡고 절대 겁먹지 말아야 한다. 겁(怯)은 마음이(心) 먼저 가버리는(去) 것이다. 무슨 일이 닥치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가버려 두려워하는 것을 피하고 내가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② 習 익힐 습-새가 날개짓 하듯 온 몸으로 익혀라 재능이 없다고 포기하려 하는가? 새의 날갯짓에서 봐라. 스스로 날기 위해 수백 번이고 수천 번이고 연습한다.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익혀야 내 것이 된다. 익히지 않고서는 익숙해질 수 없다. 익힐 습(習)은 알을 깨고 나온 어린 새가 날개(羽)를 퍼드덕거리며 자주 나는 것이다. 즉, ‘나는 법은 이런 거구나’라고 머리로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몸으로 익히기 위해 끊임없이 퍼드덕거린다는 뜻이다. 깃 우(羽) 밑의 부수는 날 일(日)로 ‘해 아래에서 여러 번’을 뜻하기도 하고, 또는 흰 백(白)으로 보아 어린 새가 날개를 파닥일 때마다 겨드랑이의 흰색이 드러난다고 풀기도 한다. ③ 慣 버릇 관-좋은 습관 한 가지를 정해서 실천하라다리를 떠는 손자를 보고 할머니는 ‘아이고, 아직도 다리를 떨면 어떡해. 어릴 때부터 저러더니’ 라고 꾸중한다. 다리를 떨지 않으려고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지 않으면 어느샌가 또 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옛 속담에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한번 굳어진 습관은 몸에 배어 쉽게 바꾸기 어렵다. 나쁜 버릇은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의식적으로라도 ‘좋은 습관’을 반복하면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버릇 관(慣)에 마음(心)이 있는 것처럼 항상 마음속으로 ‘좋은 습관’을 생각하며 몸에 익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책 읽는 습관’ ‘일찍 일어나는 습관’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 등 좋은 습관 하나가 삶을 바꿀 수 있다. ④ 休 쉴 휴-일하는 것처럼 열심히 쉬어라마을 길목을 지키는 커다란 버드나무 밑 그늘에서 살랑 바람 쐬며 한가롭게 쉬는 모습을 떠올려 봐라. 쉴 휴(休)는 ‘사람(人)이 나무(木) 아래에서 즐기는 ‘쉼’을 뜻한다.힘든 일을 한 후에 숨은 어떻게 쉬는가? ‘휴~’하고 길게 입으로 숨을 내쉰다. 이는 숨을 고르는 것으로 몸을 쉰다는 의미와 같다. 쉬는 동안 몸은 회복할뿐더러 마음도 비울 것을 비우고, 채울 것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휴식이 주는 선물이다. 온전한 ‘쉼’은 일상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힘을 얻게 한다. ‘일’과 ‘가사’, ‘학업’에 치어 사는 한국인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쉼이다. 쉰다는 것은 게으른 것이 아니다. 부지런히 일했기에 받는 보상이다. ⑤ 緣 묶음 연-주변을 도와 연을 만들어라묵음 연(緣)은 실 사(絲)와 끊을 단(彖)이 합쳐져 ‘옷의 가장자리를 싸서 돌린 가선’을 뜻하고, 여기서 사람의 둘레를 싼 가선이 인연이란 의미를 띠게 됐다. 한 발 더 나아가 끊어진 곳을 이어주는 것이 연(緣)이므로 부족한 것을 메워주는 사이 즉, 인연(因緣)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인연은 불교에서 온 개념인데 인과 연의 뜻이 각각 다르다. 인(因)은 ‘내 능력이 뛰어나서 잘된 것’이고, 연(緣)은 ‘주변에서 도움을 줬기 때문에 잘된 것’이다. 그러므로 인(因)도 좋아야 하지만 연연(緣)을 잘 만나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지금의 내가 잘되었다면 그것은 주변에서 함께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연에 감사해야 한다. 반대로 좋은 인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에게 먼저 많은 연(緣)을 베풀어야 한다. ⑥ 印 도장 인-나라는 브랜드의 도장을 찍어라‘H’사 브랜드의 가죽가방은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 그런데도 불티나게 팔린다. 심지어 재고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여기저기 찾으러 돌아다닌다. 가방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3개월은 지루함이 아닌 설렘이다. 평범한 가방에 ‘브랜드’라는 도장이 찍히면 ‘나만의 것, 특별함’이 더해진다. 이것이 소비자를 ‘자발적 노예’로 만든다. 브랜드의 기원은 도장을 찍는 데서 왔다. 옛날 중국 상나라와 주나라 때 노예가 도망치는 것을 막고 나의 것인지 아닌지를 표시하기 위해 인장(印章)을 찍었다. 도장 인(印)은 그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아무리 멀리 도망가도 ‘내 것’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에도 ‘도장’을 찍어야 한다. 부장이 새로운 사업팀원을 뽑는다고 생각해 봐라. 능력이 같다고 할 때 누굴 뽑겠는가? 무미건조한 사람일까 아니면 특별하고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사람일까? 자신을 찾게 하고 필요로 하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⑦ 肯 긍정할 긍-뼈에 붙은 고기가 어딘가맛있는 갈비에는 뼈도 있고 살도 있다. 이것을 보고 누군가는 ‘뼈 때문에 별로 먹을 게 없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뼈를 잡고 먹으니 색다른 재미가 있다’고 여긴다. 긍정할 긍(肯)은 ‘나아가다(止)’와 고기 육(肉)이 만나 ‘맛있는 고기를 먹으러 가다’라는 의미에서 긍정의 의미를 갖게 됐다. 또 다른 하나는 ‘뼈 골(骨)’의 생략된 형태와 고기 육(肉)의 ‘고기와 살을 뜯어 먹는 즐거움’에서 긍정이 파생됐다고 보기도 한다.엎어지고 넘어지더라도 저 너머 ‘맛있는 고기’가 있고, 또 비록 뼈에 붙은 살을 발라가며 먹어야 하더라도 ‘붙어 있는 게 어디야’ 하고 생각하면 먹을 만하지 않은가? 인생도 그렇다.삶이 지치고 좀처럼 풀리지 않는 문제가 눈앞에 있을 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똑같은 환경이라도 관점에 따라 불운도, 행운도 된다. 긍정은 내 조건이 어떠하냐 보다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 김성회 지음|박상수 감수|북스톤|296쪽|1만6000원 약 3000년 전에 만들어진 한자 한 글자 한 글자는 단순한 문자나 부호가 아니다. 한자에는 인간의 생각과 감정이 담겨있다. CEO리더십 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49개의 한자를 통해 리더가 갖춰야 할 지혜와 지식을 소개한다. 또한, 진정한 리더로서 가져야 할 목표를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 나아가 종종 가던 바쁜 걸음을 멈추고 ‘어떻게 살고자 하는가?’ ‘지금의 방향은 옳은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질 수 있도록 한다. 유하윤 인턴기자 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8/2015122802077.html​ 
  • 2015-12-29
    ​우리가 아는 리더는 흔히 잘한 일을 ‘칭찬하고’, 실수를 ‘꾸짖으며’, 모르는 것을 ‘가르쳐’ 준다. 하지만, ‘미움받을 용기’로 널리 알려진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리더는 그와 180도 반대라고 말한다. 리더라면 오히려 칭찬하지 않고, 꾸짖지 않으며, 가르치지 않아야 한다. ▲ 심리학자 아들러는 리더는 팀원을 동등한 위치의 인격체로 대하라고 코치한다./사진=플리커(by 신수엽)​ 그렇다면, 과연 아들러가 말하는 상식을 뒤엎는 ‘리더’란 무엇일까? ‘회사에서 읽는 아들러 심리학’을 참고로 ‘팀원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리더의 기술 5가지’를 소개한다. ① 칭찬은 고래도 중독시킨다! 칭찬 대신 용기를 주어라!팀원이 계약을 성사시킨 부장이나 과장에게 “잘했습니다” 하고 칭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칭찬’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이며, 통제의 기술 중 한 가지다. 한마디로 칭찬은 ‘나는 위 너는 아래’라는 의식이 깔렸다. 리더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의 칭찬이 아닌, 대등한 시선으로 주관적인 느낌이나 감상을 말해주는 ‘용기 주기’를 해야 한다. 매출 실적을 1위로 달성한 팀원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리더가 “1등이라니 잘했네! 훌륭하네!”라고 말하며 팀원 겉으로 드러난 능력이나 성과를 인정해주는 것은 ‘칭찬하기’다. 하지만 “1등 축하하네! 팀을 이끌어줘서 고맙게 생각하네”처럼 상대방이 노력해 얻은 점에 대한 감사나 긍정적인 감상은 ‘용기 주기’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칭찬’과 ‘용기를 북돋는 격려’는 완벽하게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잘했어!’ ‘대단한데!’ 와 같은 칭찬도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용기를 줄 수도 있다. ② “장난하나?”보다는 “안타깝네...” 꾸짖지 말고 공감 하라! 리더라면 한 번쯤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팀원을 꾸짖은 적이나 혼내고 싶은 적이 있었을 것이다. 꾸지람은 흔히 ‘분노’를 통해 분출된다. “어째서 제품 소개서 하나 제대로 못 하는 거야! 장난하나?” 분노는 즉석에서 용기의 싹을 자른다.화를 자제하고 “기대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실망했네” 처럼 걱정, 슬픔, 쓸쓸함, 낙담과 같은 감정을 섞어 전달하는 게 핵심이다.팀원이 만든 제품 소개서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이게 지금 뭔가? 유치원 일기장도 아니고!”라고 심사위원처럼 혹평하지 말고, “글씨체는 깔끔해 보이는데 표 구성은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드네...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은가?’’와 같이 ‘주관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반드시 해결책을 질문해야 한다. ‘주관적인 느낌의 전달’과 ‘질문’은 팀원에게 생각하도록 해주고 주체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③ “어떻게 하고 싶지?” 의사결정권을 맡겨라“어떻게 해야 하지?”와 “어떻게 하고 싶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리더는 질문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팀원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신제품이 출시되어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리더는 팀원들을 모아 “홍보는 어떻게 하면 되지?”라고 묻는다. 팀원은 순간적으로 리더가 원하는 해답 찾기에 나선다. 리더의 기호를 파악하고 성향을 훑어 뻔한 예상 답변을 제출하는 데 그친다. “신제품 홍보는 어떻게 하고 싶지?”라는 질문은 자율성을 자극한다. 팀원은 리더의 입맛에 맞는 대답이 아닌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면 어떨까?’ ‘체험단을 모집하는 것은 어떨까’처럼 신이 나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④ 신경질은 금물! 깨달을 수 있도록 산뜻하게 지적하라!리더가 팀원에게 하는 꾸짖음과 빈정거림은 아이에게 주는 ‘벌’과 마찬가지다. 상대방을 깨우치려고만 하면 잔소리나 꾸지람이 된다. 리더는 팀원이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돕는 것으로 충분하다. 만약 실수가 잦은 팀원이라면 실수와 관련된 근거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팀원이 매번 숫자를 틀리는 실수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리더가 만약 “한 번 더 숫자 실수하면 사무실 청소하고 가”처럼 생뚱맞은 소리를 한다면 팀원은 ‘부당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스스로 실수가 없다고 확신이 들 때 귀가하라”고 지시한다면 팀원은 ‘숫자 실수를 하지 말라’는 리더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⑤ 실패를 겪게 내버려 두어라리더는 팀원의 사소한 실수를 내버려두고 직접 실패를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행동은 때로는 무책임한 태도로 오해를 받기도 하고 냉정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팀원이 실패할까 쓸데없이 참견하는 것은 기를 더욱 꺾는 행위다. 고객에게 불만 전화가 왔다고 하자. 이때 리더는 팀원이 스스로 ‘고객한테 어떤 실수를 했지?’ ‘어떻게 하면 같은 실수하지 않을 수 있지’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거리를 두어야 한다. 리더의 역할은 단지 팀원에게 기대를 걸고 ‘넌 할 수 있어’라는 믿음의 메시지를 주는 일이다.생각한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못해도 리더가 계속 믿어준다면, 팀원은 이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회사에서 읽는 아들러 심리학|오구라 히로시 지음|김경원 옮김|북뱅|224쪽|1만3000원.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는 심리학자와 정신의학자로 널리 알려진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활용해 기업의 인재육성법을 소개한다. 리더와 팀원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루지만, 주로 팀원을 이끄는 리더에게 초점이 맞춰있다. 저자는 리더에게 ‘칭찬도, 질책도 필요 없다. 팀원에게 단지 일할 용기를 주라!’는 신선하면서 강한 메시지를 남긴다.   유하윤 인턴기자 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3/2015122301354.html​  
  • "대구는 최고의 청년도시죠."
    "강릉은 커피산업의 메카고요.
    "대덕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진단이 나온다. 환자 얼굴만 봐도 병을 알아보는 명의처럼, 고민에 빠진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나아갈 방향을 척척 짚어내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그는 학계를 대표하는 국제문제 전문가지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할 정도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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