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5-13
     15일 잠실야구장 LG-SK 경기 "멋진 공 던지고 싶어 연습"한국에서 '흥행 홈런'을 날려온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5)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야구공을 던진다.베르베르가 오는 15일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투구판을 밟고 시구(始球)한다고 출판사 열린책들이 전했다. '제3인류' 완간을 기념해 12일 방한하는 그는 국내에서 약 1000만 부가 팔린 작가다. 베르베르는 "영화나 TV에서 보았을 뿐 실제로 야구를 해본 적은 없다"며 "제안을 듣고 재미있을 것 같아 응했다"고 말했다."새로운 것을 하는 걸 좋아해요. 경기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열망하는 관중의 마음 상태에도 끌립니다. 야구장에서 멋진 공을 던진 작가로 기억될 수 있도록 연습하겠습니다."이 베스트셀러 작가의 내한은 3년 만이다. 17일 개막하는 제7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연설을 겸해 오는 그는 145g의 야구공을 던지는 것 말고도 바쁜 일정을 치른다. 14~15일 교보문고·반디앤루니스에서 팬 사인회를 열고, 16일에는 서울예술고에서 '오늘날의 예술적 지능'을 주제로 강의한다. '제3인류'도 인공지능의 미래와 관련된 소설이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야구를 실제로 경험하게 돼 설렌다"고 했다. /오종찬 기자베르베르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명되는 작가가 아니다. 한국 문학 시장에서는 불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개미'를 필두로 그동안 한국어로 옮겨진 책들이 대부분 흥행했다. 독자가 보기에는 믿음직스러운 강타자인 셈이다.교보문고가 지난 10년간 소설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베르베르는 '제3인류' '나무' '타나토노트' 등의 작품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2위였다.베르베르는 언제나 인간을 이해하는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내 작품들의 변함없는 주제는 인간이다. 인간에 관해 가장 잘 이야기하는 방법은 바로 인간에게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어떤 가정을 극단까지 몰고 가는 뚝심과 상상력이 옹골지다.한국에서 얻는 인기에 대해 베르베르는 "세계는 몽롱한 상태인데 한국 사람들이 보통 이상으로 현명하고 깨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한다. "한국은 아픈 과거 때문에 성취 의지가 강하고 러시아·중국·북한·일본 등 '위험한 이웃들'에 둘러싸여 있어요. 프랑스인은 과거를 바라보지만 한국인은 미래를 볼 줄 압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2016-03-31
    '민들레 영토' 40주년 이해인 수녀명동성당 詩낭송회, 수익금 기부"시(詩) '민들레 영토'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이라고요. 수도자의 길에 들어선 첫 마음을 적은 거예요."이해인(71) 수녀는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백했다. 올해는 첫 시집 '민들레 영토'(1976)를 내고 수도자의 삶을 선택하겠다고 '종신 서원(終身誓願)'을 한 지 40년이 되는 해다. "'민들레 영토'는 미숙하고 어렸던 서른 살 이해인의 다짐이었다"고 했다."하느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수도자로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일이 녹록지 않았어요. 시는 저렇게 써놓고 수녀원을 뛰쳐나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저는 깊은 내적 투쟁을 해야 했고 더 강인해져야 했죠. 그렇게 지난 시간을 버텨왔죠."이해인 수녀는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엉뚱한 소문과도 싸워야 했다. '이해인 수녀 사망설'이 돈 것이다. 미국 애틀랜타의 어떤 교민 매체에서는 이해인 수녀 추모 글을 쓰기도 했고 '돌아가신 줄 알았다. 수녀님을 위한 추모 시를 써 놓았다'며 보내온 사람도 있었다."작년 연말에 대상포진과 맹장염 등으로 부산대병원에 입원했었어요. 누군가가 보고 '이해인 수녀가 위급한가 보다. 기도해 달라'며 SNS에 올리고 주변에도 알렸나 봐요. 수녀원으로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제가 이해인 수녀인데요. 살아 있어요'라고 답하기도 했어요. 꽤 오래 살 모양이에요(웃음)."30일 밤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이해인 수녀 시 낭송회가 열렸다. 1만원에 판매한 티켓 수익은 다문화 가정을 돕는 데 쓰인다. 다음 달 30일에는 서울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민들레의 영토에서 꽃피운 사랑과 기도의 삶, 40년'을 주제로 강연회도 연다. "탤런트 김현주씨와 혜민 스님 등 친분이 있는 지인들도 참석할 것 같다"고 했다. 최근에 낸 '민들레 영토 초판본' 판매 수익도 기부할 계획이다."인간의 마음 안에는 순수함과 선함에 대한 동경이 있어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수도자이자 시인으로서 제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이 갈망을 채워주고 싶어요. 그게 40년 전 부르심 받을 때 제 사명이었으니까요." http://book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31/2016033100891.html 
  • 2016-03-28
    詩作 53년 김종해 前시인협회장, 시집 '모두 허공이야' 펴내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낸 김종해(75) 시인이 열한 번째 시집 '모두 허공이야'(북레시피)를 냈다. 올해로 시작(詩作) 53년을 맞은 시인의 원숙한 언어로 삶과 죽음의 순환을 허공에서 포착한 시집이다. 시인은 새 시집을 내며 "잠깐 사이 변하고 사라지는 것, 저 허공에 귀를 갖다대고 그 울림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김종해 시인은“허공은 보이지 않는 선(禪)”이라며 새 시집‘모두 허공이야’를 냈다. /전기병 기자​ '이제 비로소 보이는구나/ 봄날 하루 허공 속의 문자'라며 시작한 시 '모두 허공이야'는 '하르르 하르르 떨어지는 벚꽃을 보면/ 이생의 슬픈 일마저 내 가슴에서 떠나는구나'라고 이어진다. 슬픈 추억마저 떨쳐낸 시인은 '귀가 먹먹하도록/ 눈송이처럼 떨어져 내리는 벚꽃을 보면/ 세상만사 줄을 놓고/ 나도 꽃잎 따라 낙하하고 싶구나'라고 한다. 그 '낙하'는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기에 역설적으로 '초월'을 향한 염원이 된다. 시인은 '바람을 타고/ 허공 중에 흩날리는/ 꽃잎 한 장 한 장마다/ 무슨 절규, 무슨 묵언 같기도 한/ 서로서로 뭐라고 소리치는 마지막 안부'를 듣는다. 허공의 울림을 듣는 것이다. 반세기 넘게 시를 써온 시인은 어느덧 '봄날 허공 중에 떠있는/ 내 귀에도 들리는구나'라며 지상과 영원 사이에 떠 있는 존재가 된다. 시집 해설을 쓴 평론가 이숭원은 "김종해의 시집 '모두 허공이야'는 기억의 자취가 갖는 무색의 바탕과 사건의 매듭에 응결된 애락(哀樂)의 형상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행한다"고 풀이했다. 김종해 시인은 2년 전 타계한 친동생 김종철 시인을 향한 그리움으로 이번 시집의 일부를 꾸몄다. 아우도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다. 김종해 시인은 시 '호스피스 병동'에서 아우의 병실을 보며 '지상의 대합실은 슬픔으로 붐빈다'고 했다. '아무도 모르는 그곳/ 별보다 더 멀리/ 영원보다 더 오랜 곳/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가도 또 가도 채워지지 않는 그곳'으로 아우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형은 그런 아우를 보며 '며칠 후면 이곳에/ 또 다른 사람이 와서/ 하늘로 떠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아우와의 이별을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로 인식하면서 슬픔을 견디려는 것이다. 시인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주일에 네 번 피트니스센터에 간다. 그는 러닝머신에서 달리다 과거의 힘든 세월을 떠올리기도 한다. 시인은 '어제의 험로(險路)가 오늘은 각을 지우며 나타난다'고 했다. 슬프고 분했던 과거도 기쁨과 즐거움에 섞여 나타나는 것이다. 시인은 러닝머신을 달리지만 '내가 날마다 밟았던 길이/ 오늘은 아래로 떨어지는 내리막길'이라며 '이별 연습하듯 나는 그 길을/ 천천히, 천천히 걸어내려가고 있다'고 했다. 고희(古稀)를 넘긴 시인의 언어는 숨찬 달리기 중에서도 내리막길을 걷듯이 나지막이 속삭이는 허공의 시학(詩學)에 이르렀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28/2016032800654.html​
  • 2016-01-22
    ​ “세계의 기회를 중국의 기회로 바꾸고, 중국의 기회를 세계의 기회로 바꾼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3년 9월 카자흐스탄 등 중앙·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라는 중국의 경제 전략을 발표했다. 일대일로는 2개의 실크로드 경제권인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일대(一帶)’와 해상 실크로드 ‘일로(一路)’를 합친 개념이다. 과거 당나라(육상)와 명나라(해상)의 실크로드 옛 영광을 재현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일대일로를 통해 연결된 국가들의 총인구는 약 44억명, 총 국내총생산(GDP)은 2조1000억 달러(약 2496조원)로, 전 세계 인구의 63%, 글로벌 GDP의 29%를 차지한다.일대일로 전략은 대륙 전반에 걸친 인프라 개발과 업그레이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주변국들과의 무역 증대를 통해 중국 수출입 활성화를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대일로 전략으로 중국의 국제적,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배경은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고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으로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필요한 자원과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또한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자국의 경제 영토를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확대하고 나아가 지역 경제통합의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한다. 미국 주도의 다자간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견제하겠다는 포석도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2014년 10월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21개국이 참여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창설했다.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15년 4월 파키스탄을 방문해 46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회랑’을 공동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경제회랑은 파키스탄 남서부의 과다르항에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까지 3000㎞ 구간에 철도와 도로,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회랑의 출발점인 과다르항은 중국이 개발해 40년간 운영권을 확보한 항구로, 일대일로의 거점이다. 미국 해군이 장악한 말라카 해협을 거치지 않고 중동에서 안정적으로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교두보이기도 하다.시진핑 주석은 파키스탄에 이어 5월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까지 잇따라 국빈 방문하며 일대일로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육상 실크로드의 관문이자 가장 중요한 요충지인 카자흐스탄과는 중국 서부와 서유럽을 연결하는 8000km의 도로 건설 협력에 합의했다. 또 중국은 2015년 11월 일대일로 사업을 위한 총 400억 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실크로드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시진핑 주석,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 포럼 기조연설, 2015년 3월 28일“일대일로는 공허한 구호가 아닙니다. 가시적인 계획이 될 것이고 동참하는 국가에는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일대일로를 통해 아시아는 운명 공동체를 향해 나가야 합니다.”리커창 중국 총리, 경제5단체가 개최한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 2015년 11월 1일“중국의 문을 더 크게 열겠습니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기회를 잡기 희망합니다. 중국은 연간 7%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오랫동안 중·고속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소비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고, 중국 정부는 구조 조정과 개혁을 추진해 규제를 간소화시키는 등 시장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우리(중국)와 함께 발전하기를 바랍니다.”후안강 칭화대 국정연구센터 주임, 유라시아포럼 2015 특별대담, 2015년 7월 13일“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은 다자간 공영, 윈-윈(win-win)입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세계에 시장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한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20여 개국을 방문했고, 중국 내 경제통합은 물론 주변국과의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일대일로 사업의 범위는 점점 넓혀질 것입니다.”☞AIIB(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중국이 제시한 국제 금융기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위한 은행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유사한 다자간 협력기구로 향후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철도, 고속도로, 통신, 항만, 물류 등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AIIB에는 중국, 한국, 인도, 러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 역내 37개국과 중국, 프랑스, 브라질, 영국 등 역외 20개국 등 57개국이 참여했다. 이 은행의 자본금은 1000억 달러로, 중국이 지분율(30.34%)과 투표권(26.06%)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지분율은 3.81%, 투표권은 3.50%로 전체 참가국 중에서는 다섯번째로 많다.☞후안강(胡鞍鋼)칭화대 교수이자 국정연구센터 주임(센터장)인 후안강은 중국을 대표하는 정책통 가운데 하나다. 1998년에 쓴 국정보고서 ‘중국의 실업문제와 취업전략’이 당시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정책에 반영돼 주 총리의 ‘꾀주머니’로 불리기도 했다. 미국 뉴스위크는 그의 정책 건의들을 ‘중국의 뉴딜(A Chinese New Deal) 정책’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후 원장은 시진핑 정부의 일대일로 전략의 청사진을 그린 정책 브레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1953년 랴오닝성에서 태어나 중국과학원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신동방정책(New Eastern Policy)러시아가 추진하는 신동방정책은 강대국 지위를 지키기 위해 ‘극동(極東)’을 개발하는 전략을 말한다.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유치하면서부터 등장했다. 러시아는 국가 주 수입원인 에너지 수출의 새로운 루트를 개발하면서, 극동을 전략적 요충지로 재평가하고 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한국의 경제 전략이다.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고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해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비전으로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부산-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을 실현하고, 전력·가스·송유관 등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은 유라시아 경제협력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한국과 중국이 ‘서진(西進)’ 전략이라면, 러시아는 ‘동진(東進)’이다.  조선비즈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21/2016012103946.html​
  • 2016-01-22
    ​- 교보문고 광화문점 남성호 점장5년 만에 다시 리모델링한 사연중앙에 긴 소나무 원목책상 놓아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 이어주죠""과거에는 '없는 책이 없는 서점'을 지향했지만 이번 리모델링은 달라요. 서가와 평대, 책을 들어내고 책상과 의자를 집어넣었습니다. 규모가 아니라 사람에 방점을 찍은 거예요."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다시 오픈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중심부에 놓인 거대한 원목 책상(길이 11.5m) 두 개다.남성호(49) 점장은 "전에는 서점 바닥에 앉아 책을 읽는 고객이 적지 않았고 '통로가 좁아 불편하다'는 민원도 많았다"며 "독서할 수 있는 자리 400석을 새로 만들면서 사람이 모이고 머무르며 즐기는 공간으로 콘셉트를 바꿨다"고 말했다. 당장 지난 한 달 매출이 줄었다. 그는 "그래도 독자 반응이 좋고 장기적으로는 득이 될 것"이라고 했다.35년 된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점이다. 교보문고 전국 14개점 총 매출 5000억원 가운데 광화문점이 750억~800억원(16%)을 올린다. 리모델링은 1991년, 2010년에 이어 세 번째. 통로 구석구석에 1인용 테이블을 놓았고 서가와 서가 사이 폭을 30~50㎝ 넓혔다. 남성호 점장은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와 고객 요구에 부응하려고 했다"며 "제목이 잘 보이게 서가마다 자체 조명을 넣었고 카운터를 포함해 벽면 곳곳을 생화(生花)로 장식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도 만들어 문화 체험의 폭을 넓혔다.뉴질랜드에서 들여온 카우리 소나무(수령 4만8600년) 테이블 앞에 수십 명이 앉아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보는 모습이 진풍경이다. 냉동실 같은 추위가 이어진 20일 오후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10권씩 책을 쌓아놓고 읽다가 구매하는 고객도 많아요. 집단 독서의 재미도 새로 발견했습니다."기다란 두 책상 사이에 시인 고은이 헌정한 시가 보였다."나는 등 뒤가 허전할 때/ 여기 온다/ 나는 피가 모자랄 때/ 여기 온다/ 여기 와/ 저 빙하기를 지나온/ 오세아니아 카우리 4만8천6백년의 삶에/ 나의 삶을 잇는다/ 안녕 나의 책이여/ 4만8천6백년 뒤의 오늘/ 이제야 나는 누가 두고 간 긴 시간 속으로 간다."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교보문고 입사 후 홍보 분야에서 17년간 일하다 2012년 광화문 점장이 됐다. 역대 광화문 점장 중 최장수다. 남성호 점장은 "중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을 잘 만나 독서왕이 됐다"며 "서점은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 책과 책을 이어주는 공간"이라고 했다. '피처럼 책이 돌면서 사람을 만난다'는 뜻이다.출판사들은 불만이 많다. 책이 진열돼 있던 공간에 책상을 들이면서 5만~8만부 가까이 줄었다. 남성호 점장은 "출판사 사장들로부터 '내 책이 잘 안 보인다'는 쓴소리를 종종 듣는다"며 "물류 시스템을 개선해 하루 6회 입고가 가능하도록 했고 판매와 동시에 다시 비치된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점장은 매출 말고도 책 추천도 신경 써야 한다. "하루에 신간 300종이 들어와요. 보수와 진보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게 좀 힘들어요. 하지만 신간 정보를 누구보다 먼저 빨리 접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교보 광화문점은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순으로 붐빈다. 오프라인 서점의 역할을 묻자 남성호 점장은 이렇게 답했다. "세대를 이어주는 만남의 공간입니다. 좋은 책을 읽으면 사람도 세상도 달라져요. 어깨가 무겁지만 성공 사례를 만들면 다른 서점으로도 확산될 겁니다."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21/2016012100121.html​ 
  • "대구는 최고의 청년도시죠."
    "강릉은 커피산업의 메카고요.
    "대덕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진단이 나온다. 환자 얼굴만 봐도 병을 알아보는 명의처럼, 고민에 빠진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나아갈 방향을 척척 짚어내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그는 학계를 대표하는 국제문제 전문가지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할 정도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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