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12-29
    ​▲ 장수했던 영조는 국수 마니아였다. 신하들에게도 권했다./조선DB 태조 이성계가 전장을 누비던 시절부터 그의 밥상을 전담하는 남자가 있었다. 태조는 조선을 개국하자 그를 궁궐 음식을 관장하는 자리에 앉힌다. '조선시대 최초의 요리하는 남자' 이인수에 대한 기록이다. 세종 때 왕족이던 이교는 요리가 특기였다. 그는 중국 사신을 대접하는 잔치상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로 급히 호출될 정도였다. 지금으로 치면 쉐프역할을 한 것이 아닐까.‘요리하는 조선 남자’ 이 책은 음식에 애정을 쏟았던 조선시대 남자들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음식을 맛보고 읊은 시나 일화와 기록이 뼈대를 이룬다. 책과 문집이 주로 남자 양반들이 펴냈기 때문일 것이다.서거정은 붕어회, 미나리국, 부침 개 등을 먹고 수많은 시를 남겼는데 '게장을 죽도록 좋아한다'는 시구를 남겼다. 장수했던 영조는 국수 마니아였다. 신하들에게도 권했다. 박제가는 ‘냉면 세 그릇에 만두 백개를 먹었다’고 동료들은 그를 식신이라고 놀려댔다. 실학자 이덕무는 식사예절을 강조했다. 장을 먹다가 재채기를 말라, 참외 먹다가 이빨 자국 남은 걸 남에게 직접 보이지 말라고 타일렀다. 상추쌈을 올바르게 먹는 법을 남기기도 했으니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열하일기의 저자인 박지원은 장을 직접 담갔다. 예순이 다 된 그는 "고추장 작은 단지를 하나 보내니, 사라방에 두고 밥 먹을 때마다 먹으면 좋을 거다. 내가 직접 담근 것인데 아직 잘 익지는 않았다"는 편지를 자녀들에게 보냈다. 이 후에도 큰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장 담그는 건 네 누이, 며느리와 의논해서 하라'고 잔소리를 곁들인다. 결혼해 독립한 자녀들에게 밑반찬을 해주는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는 대목이다.책에는 조선시대의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산림경제, 농정회요, 음식디미방, 시의전서 등 조선시대 요리책 기록에서 뽑아낸 옛 레시피를 보면 선조들의 다양한 조리법에 놀라게 된다. ▲ 이한 지음 | 변유민 그림 | 청아출판사 | 320쪽 | 15,000원닭요리법의 경우에는 여러책에서 엮어 10가지를 소개한다. 일곱가지 양념 혹은 나물을 넣고 삶은 닭요리인 칠항계, 갈비찜처럼 찌는 연계찜, 영계가 아닌 노계를 먹는 법도 있다. 특히 닭튀김은 닭을 참기름에 튀겼다고 하니 현재의 치킨열풍은 예전부터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뿐만 아니라 책에는 쇠고기, 회를 비롯해 떡국, 냉면, 만두, 간장게장 등을 만드는 조리법과 에피소드가 푸짐하게 차려져 있다. 참외를 따로 떼어낸 것도 이색적이다. 참외 맛있게 먹는 법, 저장법을 소개한다. 정약용의 참외 경작 분투기도 흥미를 끈다.조선시대에는 생선회를 얇게 포를 뜨기보다는 실처럼 가늘게 채로 썰어 겨자장에 찍어 먹었다고 한다. 초고추장이 등장하는 것은 19세기 말이다. 음식소개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쉐프, 먹방이 대세인 요즘, 조선시대 조리법으로 음식을 한상 차려 벗과 함께 먹어보는 건 어떨까. 최락선 기자 rocksun@chosunbiz.com​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5/2015122502205.html​ 
  • 2015-12-21
    ​말소리 대신 팔랑팔랑 책장 넘기는 소리가 들리고,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도 책으로 둘러싸인 곳. 나란히 앉은 연인은 책 두어권을 옆구리에 끼고 독서에 열중하고, 혼자 두세 시간 내리 책을 읽어도 가게 주인의 눈치를 볼 일 없는 곳. 북카페다. 조용히 책 읽을 공간을 찾는 독서가들을 위해 서울에서 출판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북카페를 모아봤다. 자사에서 출간한 책을 모두 장르별, 작가별로 구비해 손님들이 자유롭게 읽게 뒀다. 좋아하는 출판사의 책이 한 곳에 모여 있으니 입맛 따라 독서하기에 알맞다. 마음에 드는 책은 바로 구입할 수도 있다. ① 1984 출판사 ‘1984’ : 콘서트 열고 안경, 맥주까지 파는 신개념 라이프 큐레이션 북카페 ▲ 희망사, 혜원출판사를 잇는 출판브랜드 1984의 북까페 1984. 지하 주차장에선 콘서트도 열고, 책과 곁들여 모자와 맥주까지 판매한다./유하윤 인턴기자​계산대와 커피바에도 책들이 놓였다. 알록달록한 예술사진들이 벽을 장식한다. 서점이라기엔 상품군이 다양하다. 음반, 안경, 향초, 패션 소품 등 ‘예술적인 디자인’에 ‘삶과 밀접한’ 제품들이다. 메뉴판을 펼치면 커피, 주스는 기본이다. 스무디부터 세계맥주, 칵테일, 와인까지 판다. 문화·예술 전문인 1984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1984’다. 책에 둘러싸인 차분한 카페일 것이란 예상을 깨는 공간이다. 1984 출판사의 전용훈 대표는 “1984에서 출판하는 책은 라이프, 음악, 예술, 패션에 관련돼 있고, 우리 출판사의 키워드를 이 공간에서 똑같이 구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9월 문을 열었다. 북카페 한 쪽, 책과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은 ‘에디팅 스토어(editing store)’다. 책도 무작정 가져다놓는 게 아니라 주제를 갖고 고른다. 카페 손님들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은 따로 비치해뒀다. “전통적인 북카페는 출판사가 자사의 책을 가져다 놓은 공간이죠.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지루하다고 생각해서 고민을 하다가, 지식서비스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책을 출판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문화상품과 연결하자, 출판사에서 다루는 콘텐츠는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도 느낄 수 있게 표현해보자, 이런 생각에서 만들었습니다.” ▲ 1984출판사의 대표작. 조지오웰의 ‘1984’. 아티스트X클래식 시리즈.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공연도 연다. 기타 연주자나 외국 힙합 음악가의 콘서트가 열리고, 재즈 평론가나 스타일리스트의 특강도 진행된다. 안경 브랜드와 협업한 팝업스토어(일정 기간만 임시로 운영하는 매장)가 열리는가 하면, 사진전이나 일러스트 전시회가 진행될 때도 있다. 아무런 맥락이 없는 행사는 없다. 1984 출판사나 다른 예술 관련 출판사에서 책을 낸 사진가나 예술가가 전시회를 열고, 신간과 관련된 강연회를 진행한다. 디자인, 패션, 음악, 인테리어 등 1984 출판사에서 펴낸 책들이 많다. 온라인에서 팔지 않는 소량 출판 책이나 잡지도 다양하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책을 읽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 젊은 출판사 대표는 “지식은 축적돼 문화와 연결되고, 책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점을 보여줘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예술가들이 고전문학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만들면, 그 결과물로 표지를 새로 입히는 ‘아티스트X클래식’ 시리즈도 이런 생각에서 기획했다. 조지 오웰의 ‘1984’는 디자이너 김기조 작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팝아티스트 찰스 장이 표지를 꾸몄다. 소량 출판된 ‘아티스트X클래식’ 중 온라인에서 품절된 상품은 북카페 1984에서만 판매한다. ◆ 1984의 위치는서울 마포구 동교로 194, 02-325-1984② 위즈덤하우스 ‘빨간책방카페’: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브랜드…책·음악 추천해드립니다얼핏 보기엔 차고 문처럼 생긴 빨간 철문을 밀고 들어가면, ‘자도 랭킹샵’이란 간판이 붙은 빵 진열대가 제일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빵집의 인기 빵만 모아뒀다. 계단과 맞닿은 책 진열대도 비슷한 콘셉트다.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등 온라인 서점 4곳의 장르별 베스트셀러를 모아놓았다. 마음의 양식도 몸의 양식도 추천해주는 북카페다.  ▲ 1층에서 빵과 음료를 주문하고, 추천 신간을 둘러볼 수 있다. 혼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창가에 맞닿아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인문, 자기계발, 여행, 만화,소설, 역사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마련돼 있다. /유한빛 기자2014년 6월 문을 연 빨간책방카페는 경제·경영서를 중심으로 출판하는 위즈덤하우스가 운영한다. 그래서일까? 북카페를 운영하는 방식도 전략적이다. 위즈덤하우스의 출판 브랜드는 예술과 인문학 관련 도서를 펴내는 ‘예담’, 외국어 학습책 전문인 ‘잉크’ 등 8개나 된다. 하지만 빨간책방카페는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다른 출판사의 책들도 추천을 받아 진열해둔다. 디저트나 빵 같은 먹을거리는 유명 빵집의 명물을 모아 판매한다. ▲ 빨간책방카페는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란 브랜드를 곳곳에 활용한다. 신간도서 중에서도 이동진의 추천을 받은 책들이 진열되고, 이곳에 틀어둔 음악들도 그가 선곡한 곡들이다. 이동진은 누적방문객수 4000만명이 넘는 영화블로그를 운영하고, 책을 전문으로 다루는 팟캐스트(인터넷 방송)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DJ로도 활동한다. /유한빛 기자김지민 점장은 “책과 전시, 음악, 맛있는 빵과 음료 같은 다양한 문화 요소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빨간책방카페 3층은 컬처홀이예요. 위즈덤하우스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녹음하고 방송하고, 다양한 강연과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회관 같은 공간입니다. 한 달에 10~15건 문화행사가 열립니다.”3층에 자리를 잡은 주부 한인순(59)씨는 빨간책방카페에서 고른 책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것들’을 읽는 중이었다. 커피도 한 잔 시켜두었다. “2주에 한 번은 나와서 책 읽는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해요. 카페도 조용한 데로 이곳 저곳 다니는데, 여기는 딸이 추천해줘서 오늘 처음 왔어요. 집에 있으면 자꾸만 일거리가 눈에 들어오니까 집중하고 책을 읽으려고 일부러 카페로 나와요.”◆ 빨간책방카페의 위치는마포구 합정동 412-4 성진빌딩 1~3층, 02-322-1995③ 문학동네 ‘카페꼼마’ : 책 꺼내러 사다리 타고 오르는 재미…낭만을 여행하는 북카페 카페꼼마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서가에 압도된다. 14단짜리 책장이 한 쪽 벽면을 빼곡히 메우고 있다. 위로는 천장까지 닿는다. 사다리를 타고 2층 높이의 서가 꼭대기 책도 꺼내 볼 수 있다. 사방에 뷔페처럼 차려진 책들을 내키는대로 집어들어, 따뜻한 차와 케이크를 곁들이면, ‘셰익스피어 배케이션(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독서휴가)’이 따로 없다. 책을 찬찬히 음미하게 되는 건 그 다음이다. ▲ 상수동 주차장 길의 유명한 북카페 꼼마. 5000권의 장서가 빼곡히 들어 찬 대형 서가 앞에서 애서가들이 고요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은 카페꼼마 2호점. /유하윤 인턴기자카페꼼마는 그야말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을 담은 공간이다. 소설책 전문으로 잘 알려진 출판사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북카페다. ‘쉬어가자’는 의미로 ‘쉼표(,)’를 이름으로 붙였다. 홍대 앞에 2011년 3월 1호점, 2012년 6월 2호점을 열었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국내외 소설과 시집, 산문집 비롯해, 계열사에서 출간한 인문교양서와 어린이 도서, 만화책까지 다양하게 갖췄다. 역사·철학·과학 등 교양서를 추로 출간하는 ‘글항아리’, 미술 관련 책을 펴내는 ‘아트북스’, 젊은층을 겨냥한 실용서와 일본소설 출판 브랜드인 ‘아우름’, 만화책 전문인 ‘애니북스’ 등의 책이다. 카페꼼마에선 문학동네 출판그룹에서 해마다 출간되는 400종의 신간을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 1호점의 성공에 힘입어 문을 연 2호점의 장서는 7000권. 창고에 둔 책까지 합하면 1만권쯤 된다. 1호점은 카페 규모도, 장서 수도 2호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 카페꼼마 1호점은 천장을 2층까지 트고, 2층을 니은(ㄴ)자 모양으로 얹었다. 고개를 돌리면 1층에 놓인 책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유한빛 기자카페꼼마 2페이지(1호점은 1페이지, 2호점은 2페이지라고 부른다)의 장으뜸 대표는 “처음 북카페를 열 때만 해도, 책을 홍보하려는 목적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카페꼼마가 다른 북카페나 일반 서점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책이 주인공처럼 보이는’ 인테리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1층에 서점이 별로 없었어요. 작은 서점이 없는 거죠. 대형서점은 지하에 있기 때문에 (카페꼼마는) 책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컸어요. 밖에서 책장이 보이게 만들었고. 오시는 분들 중 열에 한두 분은 본인 명함을 주고 가셨어요. 많은 분들이 (카페꼼마를)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인식하고, 소통하고 싶어한다는 거죠.”장 대표는 “카페꼼마는 북카페 중에서도 동적인 느낌이 강한 곳”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분들이 서재에 대한 낭만을 품는 것 같아요. 일상에서 책이 사라질수록진, 아날로그적인 이곳은 훨씬 더 빛나 보이는 느낌이 들어요.” ◆ 카페꼼마의 위치는1페이지: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류 44-1 라꼼마 빌딩, 02-323-85552페이지: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83 효성홍익인간오피스, 02-326-0965④ 창작과비평사 ‘까페 창비’ : 독서콘서트, 팟캐스트 녹음실… 활력 넘치는 복합 문화공간건물 2층에 세들어살던 ‘까페 창비’가 이달 1일 새로 둥지를 틀었다. 홍대-합정으로 이어지는 번화가인 양화로를 벗어나 걷기를 10여분. 월드컵로 골목 안쪽으로 꺾어 들어가니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단독건물이 나온다. 까페 창비는 창작과비평사가 새로운 사옥을 지으면서 함께 옮겨왔다. ▲ 새로 나온 책과 인기 도서가 한 가운데 가지런히 놓여 있다. 책장과 테이블이 동심원 모양으로 배치됐다. 신간 진열대를 중심으로 한 쪽에는 서가와 1인용 테이블, 다른 한 쪽에는 여럿이 앉아 차 마시고 책 읽을 수 있는 테이블이 놓였다. /유하윤 인턴기자창비과비평사(창비)는 ‘적극적인 북카페’를 선보였다. 조용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닌 작가와의 만남과 강연회, 팟캐스트 녹음, 콘서트까지 진행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에서다. 창비는 50년째 문학 계간지 ‘창작과비평’을 발행하고 문학상 수상작을 다양하게 다루는, 문학 분야에 강한 출판사다. 1층은 북카페이고 지하는 팟캐스트 녹음실, 2층은 1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강연장으로 마련했다. 북카페엔 2000종의 책 5000권을 비치했다. 자유롭게 꺼내 읽는 책은 지하에 따로 뒀다. 정지연 까페창비 점장은 “까페 창비는 카페라기보다는 다목적 문화공간에 가깝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와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작가 강연회나 콘서트 같은 다양한 문화 행사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출판사인 창비가 커피 장사를 하겠다고 카페를 열었겠어요? 당시 사옥 2층에 있던 업소가 나갔는데, 빈 공간을 다시 임대하느니 직접 사용해보자, 한 거죠. 창비는 독자와 만나는 문화행사를 많이 하고 작가들도 독자들과 만나는 걸 좋아하니까요. 그래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공간을 빌려 쓰느니 아예 쓰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하나 차리자 싶었던 겁니다. 운영은 어려웠어요. 이사 오기 전 자리는 장소가 외져서인지 북카페에 손님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았습니다(웃음). 이번에는 문화공간 역할도 하면서, 수익도 내는 게 목표예요. 그래서 문화 사업을 더 활발하게 해야죠.” ◆ 까페 창비의 위치는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12길 7, 02-322-8626⑤ 진선출판사 ‘진선북카페’: 자전거 여행자들이 쉬어가는, 삼청동의 시그니처 북카페나들이객이 많은 삼청동에 자리한 ‘진선북카페’는 여행하는 기분을 주는 곳이다. 가게 앞 주차장 터는 정원으로 꾸며, 날씨가 좋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바깥에 앉아 책 읽기 좋다. 한 켠에는 자전거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자동차 대신 자건거를 타거나 걸어서, 놀러나온 기분 그대로 들어가면 된다. ▲ 진선출판사는 자연 분야 책을 펴내는 진선북스, 예술 관련 서적을 출간하는 진선아트, 학습 만화나 도감 등 어린이용 도서를 담당하는 진선아이 등 출판브랜드를 뒀다. 북카페에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자전거, 여행, 취미 관련 책이 주를 이룬다. /유하윤 인턴기자건물 1층은 북카페, 2층은 출판사다. 책도 보고 차도 읽고 쉴 수 있는 공간을 꾸미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공간이다. 위치 탓에 단골 손님의 비중은 크지 않다. 지나가다 차 한 잔 마시러 들르거나 혼자 공부하려고 일부러 찾아오는 학생인 경우가 더 많다. 청와대 쪽 자전거 길을 오가다 들르는 이들도 제법 된다.기본 콘셉트는 ‘북스 앤 바이크(books and bike) 카페’다. 여행서와 자전거와 관련된 책을 중심으로, 2000여권을 구비했다. 파는 책보다 독서용 책이 중심이다. 출판사에서 새 책이 나오면 커피와 세트로 판매하기도 한다. 자전거 정비법이나 타는 법 같은 책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고칠 수 있는 공구와 자물쇠도 준비돼 있다. 김경미 진선북카페 점장은 “젊음의 거리인 홍대 쪽하고는 다른 느낌이랄까, 삼청동만의 문화적인 특성과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은 경복궁이나 북촌이랑 가까워서 근처 구경하기 좋은 위치예요. 관광객, 가족, 연인들끼리도 올 수 있고 혼자 와도 좋은. 큰 마음 먹고 차를 타고 나오기보다, 걷고 자전거를 타고 와서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랍니다.” ◆ 진선북카페의 위치는서울 종로구 삼청로 59, 02-737-5977출판사의 북카페들은 도서 판매도 겸한다. 책값은 도서정가제 규정에 따라 최대 10% 할인해준다.  유한빛 기자 hanvit@chosunbiz.com유하윤 인턴기자 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17/2015121700937.html​​
  • 2015-12-14
    ‘어린 왕자’ 필사책. 문장을 베껴 쓰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숲 제공성경·고전·시·소설·인문 등 문장 따라쓰는 筆寫책 인기깊이 있는 독서 체험하거나 필기의 즐거움 위해 찾아"자판만 두드리고, 스마트폰에서 '좋아요' '공유하기'만 맨날 눌러서 그런가. 노트에 글씨를 쓰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져요."유럽 중세의 수도사나 옛 선비들처럼 성경이나 동서양 고전, 시·소설을 필사(筆寫)하는 사람이 최근 부쩍 늘었다. 과거에는 경전 공부나 암기, 지식의 전수를 위한 것이었다면, 요즘은 힐링(위안)의 시간을 갖기 위한 경우가 많다. '어린 왕자'나 '데미안' 같은 작품에 나오는 성찰(省察)적인 문장을 따라 쓰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직장인 김경란(28)씨는 "노트의 빈 공간을 채워 가다 보면 종일 모니터만 쳐다보는 데 지친 눈과 뇌가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서점에는 필사책이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집계해본 결과, 필사 관련 서적의 판매량은 올 하반기 들어서만 상반기보다 17.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껴 쓰기용 텍스트도 사춘기 소녀풍의 시(詩)나 성경 일색에서 가정살림·예술·인문 등으로 분야가 다양해졌다. 독자층은 30~40대 남성들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달 들어선 '플라톤의 대화' '세네카의 행복론'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문장이 페이지마다 한쪽 귀퉁이에 작게 인쇄된 필사 다이어리(숲)가 출간되기도 했다.올 8월 이후에만 '명작 속 추억을 쓰다'(인디고), '필사의 힘:데미안 따라 쓰기'(미르북컴퍼니) 등 20종 이상 나왔다.사람들이 왜 갑자기 펜을 들고 나선 것일까. 출판전문가 표정훈 한양대 특임교수는 "우리 일상 활동의 많은 부분이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 오면서 실제 몸을 움직이고, 오감(五感)을 활용하는 활동을 더 원하게 됐다"며 "최근 컴퓨터 그래픽 대신 직접 손으로 쓰는 캘리그라피 애호가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형서점마다 문구 매장을 확대해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필사책이라고 그냥 만드는 것은 아니다. 도서출판 숲은 필사 책 전용으로 번역을 새로 맡기고 페이지 디자인은 특허까지 받았다. 이 출판사 강규순 대표는 "좀 더 깊이 있는 독서 체험의 한 방법으로 필사를 선택하는 분도 많다"며 "필사용이라고 해서 책의 내용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필사 마니아' 대열에 합류한 탤런트 류진은 "평소 고전 공부를 한번 해보자는 마음만 있고 시작을 못 했는데, 마침 필사책을 선물 받아 매일 조금씩 쓰고 있다"며 "늦은 시간 책상에 앉아 노트를 마주하고 있으면 학창 시절 이후 잊었던 필기의 즐거움을 되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신동흔 기자​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14/2015121400185.html​  
  • 2015-12-14
    ​​이희경 지음|휴머니스트|382쪽|2만원고전음악을 좋아하다가 그걸로 밥벌이까지 하게 된 입장에서 현대음악에 대한 책은 늘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지금 어떤 상황이며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의문은 마치 사회 전반에 관심 있는 지식인이 미래에 대해 갖는 궁금증과 똑같은 것이다.이 책은 앞서 ‘리게티: 횡단의 음악’, ‘진은숙: 미래의 악보를 그리다’와 같은 묵직한 현대음악 관련서를 낸 음악학자 이희경의 최신작이다. 믿음직한 저자가 ‘빈, 파리, 베를린, 뉴욕, 20세기 대도시를 가로지르는 현대음악의 풍경’이라는 흥미진진한 부제까지 달아서 낸 책이어서 자연 기대가 컸다.내게는 이보다 앞서 깊은 영향을 준 현대음악 안내서가 있다. 레너드 번스타인이 1973년 하버드 대학에서 강연한 내용을 묶은 ‘대답없는 질문(The Unanswered Questions)’과 폴 그리피스가 쓴 ‘현대음악사’(이대출판부, 1994)다.이 두 책은 음악을 통해 당대 인문학과 시대의 조류를 이해할 수 있게 한 고전이다. 근래에 나온 또 다른 책으로는 알렉스 로스의 ‘나머지는 소음이다’(21세기북스, 2010)가 있다. 음악책으로는 드물게 세계 출판계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반향을 일으킨 책이다.번스타인의 책은 노엄 촘스키의 언어학 이론을 가지고 음악사의 주요 장면을 설명했다. 그리피스의 책은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음악이 어떻게 관통했는지 보여줬다. 그러나 이 책들만 해도 출간된 지 오래인데다, 언급된 음악들은 대부분 고전이 되었거나 잊힌 작품이 되었다. 그 후 다시 현황을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었다. 로스가 바로 그 역할을 맡았던 사람이다.이희경 또한 세 사람의 토대 위에서 시작한다. 칼 쇼스크(Carl Schorske)의 역저 ‘세기말 비엔나’와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이론은 그녀가 도시의 음악학을 전개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저자는 빈과 파리, 베를린를 요람으로 삼았던 음악들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제공한다. 그리피스가 20세기 전반의 세 축이라고 봤던 드뷔시,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한층 더 밀도 높게 정리했다. 후반에는 로스가 간과한 아시아와 우리나라의 여건을 기술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하지만 ‘빈, 파리, 베를린, 뉴욕, 20세기 대도시를 가로지르는…’이라고 붙인 이 책의 부제는 그 전반부에만 값한다. 양차 세계대전 이후, 그 전까지 유럽 중심이던 세계 질서가 재편된 이후를 다룬 후반부에 가서는 메트로폴리스가 어떤 종류의 음악을 만들어냈는지 탐구를 이어가지 못하고 분산된다. 저자의 불찰이라기보다는 저변을 상실한 현대음악의 처지 때문이다.저자는 20세기 후반 전위음악의 산실인 다름슈타트에 주목한다. 피에르 불레즈, 카를 하인츠 슈토크하우젠, 루이지 노노와 같은 아방가르드 전사들의 전방위에 걸친 노력은 이 바닥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로부터는 신성한 것으로 추앙받는다. 다름슈타트라는 독일의 작은 도시가 현대음악사에서 ‘메트로폴리스’로 대접받는 모습이 오늘날 현대음악이 처한 모습을 역설적으로 대변한다.그럼에도 이희경 또한 40년 전 번스타인이나 30년 전 그리피스와 같은 ‘낭만적인’ 생각으로 책을 맺는다. 바로 찰스 아이브스라는 작곡가가 20세기 초에 작곡한 ‘대답없는 질문’이라는 작품에서 보여줬듯이, ‘질문하는 한 의미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보건대 현대음악이 처한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별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저자가 아르보 페르트(Arvo Pärt, 1935-)로 대표되는 발틱해 인근 나라와 스칸디나비아의 음악을 별로 다루지 않은 점은 아쉽다. 현대음악 가운데 가장 폭넓은 저변을 확보한 작곡가들이 이 지역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영화와 현대음악의 관계도 피상적으로 언급된 감이 있다.그러나 그런 것들은 지엽적인 문제에 해당한다. 독자의 궁극적인 물음은 “과연 그 음악들이 여전히 바흐와 베토벤의 곡만큼이나 노력해서 들을 만한 것인가”라는 점일 것이다. 솔직히 말해 대부분의 현대음악 안내서들은 그 질문에 관한 한 두루뭉술한 예측으로 말을 맺곤 했다.저자도 참고하고 있는 원로 작곡가 이건용의 책 ‘현대음악강의’(한길사, 2011)의 마지막 장은 현대음악이 처한 딜레마를 잘 요약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낙관론을 표했다. 스스로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은 없지만, 오늘의 음악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의미 있는 미래 예술이 탄생할 것이라는 얘기다.이건용의 동료인 작곡가 이만방은 700 쪽짜리 방대한 회고록 ‘어디에서 어디로’(예솔, 2015. 이 또한 이희경의 참고도서다)를 이렇게 마무리한다. “만년에야 깨달았지만 결국 소리(방법)가 아니라, 전하려는 이야기(내용)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엇을’보다 ‘어떻게’에 치중해온 세태를 뒤늦게나마 인정한 것이다.에릭 홉스봄의 진단은 더 가혹하다. 20세기 최고의 역사학자로 꼽히는 그는 유작 ‘파열의 시대’(까치, 2015)에서, 부르주아 문화의 산물인 고급 예술은 이미 종말을 봤고, 영화나 스포츠 같은 민주적 하위 문화가 그것을 대체했다고 썼다. 마르크스주의자다운 과감한 선언이다.이미 20세기 전반에 후기낭만주의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도 홉스봄과 같은 진단을 내린 적이 있다. “고대 그리스 문명부터 무지개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면, 나 스스로가 그 무지개의 반대편 끝에 해당한다.”현대음악에 관한 한 “간절하면 언젠가 이해된다”라는 막연한 낙관론은 “죽어야 부활한다”는 또 다른 낭만적인 믿음과 상충한다. 현대음악의 죽음을 인정하는 순간, 저자가 언급한 많은 생존 작곡가들이 특정 기간 기울인 노력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누가 됐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짐이다.그래도 몇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다. 르네상스가 오기 위해서는 암흑기가 필요하다는 것, 또 그 암흑의 시기가 아무리 어둡더라도 저자는 그마저 함께할 충실한 안내자라는 점이다.정준호 음악칼럼니스트​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10/2015121002766.html​ 
  • 2015-12-14
    ​​칼 리처즈 지음|박유연 옮김|알에이치코리아|292쪽|1만5000원종이 한 장으로 재무 설계를 할 수 있을까.이 책을 보면 가능하다. 냅킨 한 장에 펜 한 자루만 있어도 된다. 여백에 자산과 부채를 차례로 쓰고, 가운데 선을 하나 죽 긋는다. 왼쪽에는 갖고 있는 은행 계좌와 주식투자 포트폴리오 같은 자산을 정리한다. 오른쪽엔 주택담보대출, 학자금대출 같은 부채를 기록한다. 자산은 추측치라도 좋다. 하지만 빚은 추측치가 아니라 정확한 수치를 써야 한다. 당신의 재무제표 작성은 끝났다.이 책의 저자 칼 리처즈는 뉴욕타임즈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재무 설계사다. 그는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냅킨에 단순 도형과 단어 몇 개를 가지고 복잡하고 어려운 재무 계획을 설명한다. 종이 한 장과 두꺼운 펜 하나로 자신의 재정 상태를 점검하고 재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책에는 무엇을 위해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 목표 점검 단계부터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으로 돈을 모은 뒤 현명하게 투자하는 방법까지 담겨 있다. 4~5쪽이 넘어갈 때마다 등장하는 그림 가득한 냅킨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냅킨에 담긴 다양한 재테크 조언들은 뉴욕타임즈 홈페이지(http://www.nytimes.com/interactive/your-money/carl-richards-gallery.html?_r=0#/all/)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냅킨만큼 다양한 등장인물도 등장한다. 모두 저자가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다. 친구인 사라와 마크 부부의 재무 계획서 작성을 도왔던 이야기, 고객이었던 헨리와 엘리자베스 부부에게 SUV 차량 구매 계획에 대해 조언해준 이야기 등 다양한 경험담이 담겨 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 재테크 전략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임을 느끼게 해준다.저자의 경험이 담긴 재테크 조언도 있다. 합리적인 저축 전략을 세우기 위해선 충동적인 소비 행태를 가장 먼저 줄여야 한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점심 값을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싸서 다니거나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도 좋지만, 충동적인 소비를 막지 않으면 모두 소용없다는 것이다.저자는 충동 구매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72시간 테스트’를 제안한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관심 목록에 넣어 두되 72시간이 지날 때까지 절대 구매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이다. 그 결과 저자는 관심 목록에 넣었던 물품 대부분을 사지 않았다고 한다. 무조건 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즉흥적인 만족을 위한 충동 소비만 억제해도 충분히 저축하며 살 수 있다고 한다.또 예산 짜기는 치실질처럼 중요하면서도 간단한 일이지만, 대부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일이라고 말한다. 저자에게 예산 짜기는 원하는 물건 구입을 방해하고, 필요한 물건을 살 때 죄책감을 갖게 하는 형벌이 아니라 돈을 가치 있게 쓰기 위한 과정이다. 이 책에 담긴 저축에 대한 조언을 읽다보면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저축한 돈이 없다면 부끄러워할 것도 없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당장 저축을 시작하라’, ‘연말정산 환급액, 유산, 상금 등 어쩌다 생긴 목돈은 모아라’, ‘매달 자동이체로 저축하면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 냅킨 한 장에 담긴 재테크 전략 만큼 간단하고 실천하기 쉬워 보인다.하지만 재무 계획을 짤 때 가장 피해야 하는 실수는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실수’다. 책을 다 읽었다면 당장 냅킨 한 장과 펜 한 자루를 꺼내 들고 재무 설계에 돌입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지원 기자 jiwon@chosunbiz.com​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10/2015121002111.html​
  • "대구는 최고의 청년도시죠."
    "강릉은 커피산업의 메카고요.
    "대덕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진단이 나온다. 환자 얼굴만 봐도 병을 알아보는 명의처럼, 고민에 빠진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나아갈 방향을 척척 짚어내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그는 학계를 대표하는 국제문제 전문가지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할 정도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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