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12-29
    ​['어린 왕자' 다시 읽기 열풍]同名 애니메이션 개봉하며 옛 번역과 다른 새 번역본 나와삽화 직접 색칠하는 컬러링북도앙트완 드 생텍쥐페리의 우화 '어린 왕자'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 개봉을 맞아 원작이 새로 번역됐고, 독자가 원작 삽화에 색칠하는 컬러링북과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담은 책 '어린 왕자'도 나왔다.1943년 출간된 '어린 왕자'의 한국어 번역본은 지금껏 100종이 넘는다. 이번에 황현산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는 '어린 왕자'를 네 번째로 고쳐 번역해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냈다. 그는 "이 번역은 때때로 엄숙하게 말할 줄 아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불문학자 공나리씨는 '어린 왕자'의 새 번역본을 솔출판사에서 내면서 시각 효과를 중시했다. 원작에 삽화를 그린 생텍쥐페리의 스케치 모음과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장면을 함께 실어 비교하게 했다. 과거에 문학 전문 출판사들이 내놓은 '어린 왕자'로는 올해 25주기를 맞은 비평가 김현의 번역본(문학과지성사),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의 번역본(문학동네), 박성창 서울대 교수의 번역본(비룡소) 등이 있다.‘어린 왕자’ 원작의 삽화(위)와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의 한 장면. /문예출판사·와이드앤와이즈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새로 나온 번역본들은 옛 번역본들과는 달리 지금껏 '염소'로 번역된 'bélier'를 '숫양'으로 옮겼다. 비행기 조종사가 양을 그려주자 어린 왕자가 "병 든 양"이라며 다시 그려달라고 하니까, 조종사가 머리에 뿔이 달린 양을 그려줬다. 어린 왕자는 "양(mouton)이 아니라 뿔이 난 숫양(bélier)"이라며 또 고개를 저었다. 오랫동안 우리말 번역본은 이 대목에서 '숫양'을 '염소'로 옮겨왔다. 일본어판을 참고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황현산 교수는 최근 신문 칼럼에서 옛 번역본의 관행을 해명하기도 했다. 프랑스어에선 '양'이란 말 외에도 '(거세하지 않은) 숫양' '암양' '어린 양'이 제각각이기에 어린 왕자가 '양'이 아니라 '숫양' 그림이라고 퇴짜 놓은 이유가 선명하다. 그런 언어 차이의 느낌을 한국 독자에게도 전달하기 위해 옛 번역자들이 '숫양'을 '염소'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러나 최근 번역자들은 한국 독자도 양의 암수를 구별하는 외국어에 익숙하기에 '숫양'으로 고쳐서 옮긴다고 설명했다.'어린 왕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기도 하고 어른을 위한 우화이기도 하다. 소행성에서 살다 아프리카 사막에 떨어진 어린 왕자가 그곳에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를 만나 저간의 사정을 들려준 뒤 독사에게 물려 그 영혼이 다시 우주로 되돌아간다는 이야기다. 이 우화는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 어른들을 조롱하며 시작한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거나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찾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는 원작을 재구성하고 그 뒷이야기를 상상해 새로 만든 것. '문제는 어른이 되면서 어린 시절을 잊어버리는 것'이라며 순수한 동심(童心)의 세계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냈다.'어린 왕자'를 새로 옮긴 공나리씨는 어린 왕자가 장미를 사랑하고, 여우를 만나 '길들인다'는 것의 뜻을 깨닫고, 뱀에게 물리는 과정이 지닌 각각의 의미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공씨는 "그때그때 답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인물과 대사의 상징적 의미를 놓고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읽은 뒤 나중에 다시 생각날 때 또 펼쳐보라는 얘기다.박해현 문학전문기자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8/2015122800127.html​  
  • 2015-12-29
    ​▲ 매거진 B 42호: 스타 워즈 제이오에이치 편집부 지음ㅣ제이오에이치ㅣ140쪽ㅣ1만3000원“옛날 옛적, 머나먼 은하계에서는…(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이라는 문구만 봐도 머릿속에서 팡파르 소리가 자동으로 재생되는 이들을 위한 책이 또 한 권 나왔다. 정확하게는, 잡지다. 표지부터 범상치 않다. 제목이 있어야 할 자리엔 알파벳 대문자 ‘B’만 덜렁 박혔다. 붉은 선 하나가 검붉은 기운이 감도는 까만 표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른다. 부제는 ‘Star Wars’. 그제서야 표지가 달리 보인다. 빨간 줄이 아니라 광선검이로구나! 팬심(fan+心)을 일깨운다. ‘브랜드 다큐멘터리 잡지’를 표방하는 ‘매거진 B’ 12월호의 탐구 대상은 영화 ‘스타 워즈’다. 균형 잡힌 브랜드(balanced brands)를 전 세계에서 찾아내, 한 권에 한 개 브랜드만 다루는 콘셉트다. 스타 워즈 시리즈의 일곱 번째 에피소드이자, ‘시퀄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인 ‘스타 워즈: 깨어난 포스’의 개봉에 맞췄다. 이번에는 스타 워즈라는 브랜드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친다. 시리즈의 역사, 제작진, 팬 문화가 다큐멘터리처럼 꼼꼼하게 실렸다. 최신작 ‘깨어난 포스’를 감독한 J. J. 에이브럼스와 캐슬린 케네디 루카스필름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스타 워즈 시리즈의 역대 수상 기록, 에피소드별 평점 등 다양한 자료들이 담겼다. 스타 워즈 시리즈는 1977년 ‘스타 워즈: 새로운 희망’으로 세상에 처음 등장해, 40년 가까이 사랑 받는 문화 콘텐츠다. 조지 루카스 감독은 영화 제작진과 함께 ‘클래식 3부작(새로운 희망·제국의 역습·제다이의 귀환)’과 ‘프리퀄 3부작(보이지 않는 위험·클론의 습격·시스의 복수)’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을 촘촘하게 쌓아 올린 ‘확장 세계관’을 구성했다. 루카스필름에 팬 관리 부서를 두고, 피규어와 영화소품 같은 상품군도 다양하게 만들었다. ▲ 광선검의 이미지로 디자인한 ‘매거진 B’ 12월호 표지. /이하 제이오에이치 제공스타 워즈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팬덤(특정한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런 문화 현상)이다. 외부 라이선스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는 장난감 업체 ‘레고’의 경영 원칙을 깨뜨린 것도 스타 워즈 시리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와 ‘아바타’를 감독한 제임스 캐머런이 SF 영화를 꿈꾼 계기도 스타 워즈다. 1977년 개봉한 첫 에피소드를 보고,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매거진 B 12월호의 한 페이지. 시각적인 즐거움도 있다. 디자인 잡지를 보는 듯한 화보와 편집도 시선을 사로잡는다.대중문화에 남긴 흔적도 셀 수 없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E.T.(1982)’의 할로윈 장면에 요다로 분장한 꼬마 아이를 엑스트라로 등장시켰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마겟돈(1998)’에선 우주 적응 훈련을 받는 기술자들이 “만약 누구든지 가능하다면, 나는 한이고 너는 츄바카다.” “츄바카? 너 스타 워즈 안 봤냐?”라며 농담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천재지만 괴짜인 과학자들의 일상을 담은 시트콤 ‘빅뱅 이론’의 주인공들은 ‘스타 워즈의 날’을 만들어 기념하고, 다스 베이더 가면과 가짜 광선검을 애지중지한다. 어릴 때 본 스타 워즈의 영향을 받아 직업까지 선택한, 이른바 성공한 덕후(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어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특정한 비주류 문화의 애호가를 뜻한다)들도 소개한다. 국내외 ‘스타 워즈 세대’에 대한 보고서다. 일곱 살 때 스타 워즈를 보고 로봇공학자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데니스 홍 미 UCLA 기계항공과 교수, 스타 워즈를 쉬지않고 관람하기 위해 도시락까지 싸들고 다녔던 그래픽디자이너 요시이 히로시, 힘들 때면 스타 워즈 시리즈를 다시 찾아보는 돈 톰슨 포스터포세 대표 등이다. 스타 워즈 팬들의 성지(聖地)도 모아놨다. 루카스 감독의 개인 작업실과 음향 제작 부서인 스카이워커사운드 스튜디오가 있는 ‘스카이워커 랜치’, 스타 워즈를 콘셉트로 꾸민 디즈니월드의 놀이시설 ‘스타 투어’ 등이다. 스타 워즈의 팬이라면 반갑고, 입문자라면 알고 싶어 할 만한 정보들도 가득하다. 스타 워즈 시리즈의 연대기, 제작 비화, 뉴스가 꼼꼼하게 정리된 건 기본이다. 극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게 몇 번째 에피소드인지 스타 워즈의 피규어가 세계적으로 몇 개나 팔렸는지 같은 무난한 통계부터, 에피소드별 사망자 숫자나 특수효과를 넣은 장면 수, 잘린 팔다리 개수 같은 매니악한 집계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유한빛 기자 hanvit@chosunbiz.com​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5/2015122502217.html​
  • 2015-12-29
    ▲ ’최초가 아니라 최고가 되어라’ 저자 마크얼스 / 마크얼스 SNS 갈무리 기자 만큼 새로운 사실을 갈구하는 직업도 드물다.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은 그만큼 설레고 짜릿하다. 그런 사실들은 보통 '단독'이라는 제목 앞 부제를 달고 나가며 통상 단독기사를 낸 기자의 가치는 올라간다.(물론 최근에 나온 모든 단독기사가 그런 효과를 내지는 않는다)사업도 마찬가지다. 너도 나도 블루오션을 찾아 이리저리 헤맨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사업을 처음 발견하면 그 영역에서 앞서나갈 수 있고 독점할 수 있는 권리를 얻기 때문이다. 21세기 들어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 혹은 집단은 대부분 이런 개척자들이라 할 수 있다.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단독기자도, 새로운 영역에서의 창업자도 결코 쉽지 않다. ‘최초가 아니라 최고가 되어라’의 저자 마크얼스는 성공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은 참신하고 독창적인 해결책을 고집하는 대신, 이와 유사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던 기존의 전략을 베끼라고 조언한다. 굳이 원조가 되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영리하게 모방해 시장을 선도하라는 것이다.웨어러블 시장으로 저자의 말을 확인해보자. 웨어러블 모바일 시장의 원조는 삼성의 기어시리즈다. 하지만 현대 삼성은 후발주자인 애플워치에게 그 지위를 크게 위협받고 있다. 애플이 삼성 기어의 선례를 통해 시계 본연 기능과 애플 특유의 '소통'이라는 테마를 강조해 소비자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짝퉁과 불량품의 원산지인 중국에서 좋은 품질과 저렴한 제품을 잇달아 내놔 성공시킨 샤오미 역시 성공사례로 꼽힌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쥐은 2011년 당시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 컨버스 운동화를 신는 등 스티브 잡스를 따라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애플의 신봉자들은 그를 혐오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2015년 현재 샤오미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샤오미는 기존의 제품 기능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혁신적으로 낮춘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샤오미의 제품은 중국 대륙은 물론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마크 얼스 지음|김효원 옮김|마일스톤|320쪽|1만3800원그럼 어떻게 모방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중국 렌터카 업체 이하이를 살펴보면 된다. 이하이는 세계적인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가 중국 본토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듣고 에이비스를 모방한 뒤 이보다 한 단계 혁신적인 서비스를 더했다. 이하이가 덧붙인 서비스는 운전기사였다. 중국의 교통체증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아 렌터카를 자주 사용하는 고위 임원들은 스스로 운전을 하지 않는다. 이를 간판한 이하이는 운전기사와 렌터카를 묶어 제공하는 서비스로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책은 '따라하기' 전략을 통해 성공을 거둔 사례를 소개하고 갖가지 그림과 인포그래픽을 통해 모방의 전략을 알려준다. 지루할 때 쯤 사례를 소개하고 짤막한 내용을 소주제로 풀어내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alssam@chosunbiz.com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5/2015122500458.html​​
  • 2015-12-29
    ​▲ NXC 대표이사 김정주를 밀착 취재한 리포트 ‘플레이’의 저자 신기주.조선비즈에 입사한 지 약 1년이 지난 어느날 비행기를 타는 첫 출장이 들어왔다. 정확히 말하면 당시 IT팀에 같이 있던 선배 기자에게 들어온 출장이었는데, 선배가 내게 흔쾌히 양보해 가게 됐다. 출장지는 제주도였다. 목적은 넥슨컴퓨터박물관 개관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 선배는 “JJ(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직접 나오는 자리니 신경쓰라”고 신신당부했다.당시 나는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JY(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나 ES(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같은 재벌도 아닌 JJ가 기자들 앞에 선다는 게 그리 중요한 일이었을까. 그저 제주도에 간다는 생각에 설렐 뿐이었다.그러나 제주도 출장 둘째 날 JJ가 연단에 올랐을 때, 100명이 넘는 기자들의 눈에서 나는 뭐라 정의하기 어려운 것을 읽었다. 어떤 눈에서는 흥분이, 또 어떤 눈에서는 경외와 비슷한 것이 읽혔다. 모두가 각기 다른 얼굴로 일제히 카메라 셔터만 눌러대고 있었다. JJ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두 손으로 이마를 가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 그의 기자간담회 참석은 15년만의 일이었다.김정주는 은둔의 경영자다. 그래서 더 신비롭고 궁금하다. 그는 베일 뒤에 숨어서 이따금씩 세상을 놀래킬 뉴스를 던지곤 한다. 2013년 12월 노르웨이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를 인수할 때도 그랬고, 올해 1월 ‘절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게 전쟁을 선포했을 때도 그랬다.‘플레이’는 김정주가 직접 쓴 자서전 같다. 그만큼 그의 대학 학창시절과 창업, 경영, 회사 상장, 그리고 엔씨소프트와의 경영권 분쟁까지 그의 성공 과정을 낱낱이 해부했다. 글 잘 쓰기로 유명한 잡지 기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저자 신기주는 책을 쓰기 위해 김정주에 대해 집요할 정도로 자세히 취재했다. 또 그를 가까이서 수십 년 관찰해온 듯 상세히 서술했다. 이를테면 이런 표현이다. “김정주는 피자를 삼키다 말고 말했다. ‘이거, 유료화하자.’ 넥슨이 세 들어 있던 선릉역의 세강빌딩 앞 피자집이었다. 이승찬과 김진만은 입에 든 피자를 씹지도 못하고 넘기며 서둘러 물었다. (후략)” 김정주는 물론 주변인들까지 집요하게 취재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내용이다.저자는 특히 관계성에 주목했다. 김정주와 주변인들 간 관계 형성, 그리고 그 안에서 김정주가 얻은 것들을 연대기처럼 서술했다. 유명한 게임 고수였던 김상범 넥슨 공동 창업자, ‘코프릴’이라는 게임 아이디를 썼던 또 다른 고수 이희상 엔씨소프트 부사장, 그리고 김정주와 매일 같이 통닭을 시켜 나눠먹으며 망상에 젖곤 했던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 친구들끼리 포커를 치면 늘 돈을 따갔던 이해진 네이버 의장⋯.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대한민국 벤처 신화를 쓴 주역들이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그리고 어떤 상호 작용 속에서 어떻게 성장했는지가 수많은 일화와 함께 서술됐다.▲ 김재훈·신기주 지음ㅣ민음사ㅣ375쪽ㅣ2만원저자는 책 후반부에 김정주와 인터뷰한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수록했다. “큰 딜을 한다는 게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김정주의 답변을 소개한다.“두려워요. 늘. 그런데 제가 깡통 차는 건 전혀 두렵지 않아요. 원래 맨몸으로 태어났는데 돌아간다 해도 뭐 어때요. 회사 인수 합병이라는 게 물건 사는 거랑 다르잖아요. 제가 사러 간다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안 사겠다고 안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후략)”2013년 7월 제주도에서 JJ를 보았을때, 100여명의 기자는 흥분하고 열광했지만 정작 그는 플래시 세례가 부끄러워 얼굴을 가렸다. 그는 수천억원 규모의 M&A건을 과감히 결정하고 더 과감하게 발표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두렵다고 한다. 오늘날의 김정주를 완성한 것은 이러한 ‘반전’이 아니었을까. 노자운 기자 noja@chosunbiz.com​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5/2015122502191.html​ 
  • 2015-12-29
    ​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전히 뜨거운 인물이다. 생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진정한 서민 대통령’이라는 평가와 함께 신앙에 가까운 지지를 받는다. 다른 한편에선 독선적이고 혼란만 초래했던 무능한 대통령이었다고 비판한다.직접적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대통령 노무현은 왜 실패했는가’의 저자는 논란 한가운데로 진입한다. 노무현 정부 5년에 대한 시선은 비판적이다.참여정부는 한국 정치의 다양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저자는 국정 운영에서 여러 가지 미숙함과 시행착오를 드러내면서 ‘무능한 진보’의 한계를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한다.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노무현 정권 5년은 총 4개의 시기로 나눠진다. 저자는 각 시기별로 ‘와해’와 ‘기회’, ‘악순환’, ‘불능’의 소제목을 달아 평가한다.취임 초반이었던 2003년부터 2004년 초까지는 지지층의 이탈이 진행된 와해의 시기로 규정한다. 김대중 정부 시절의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특검 요구를 수용하고, 이라크 파병을 결정해 호남을 비롯한 지지세력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기회도 있었다. 2004년 국회의 탄핵을 받았지만, 최종에는 기각 판결을 받으면서 다시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었다. 그러나 저자는 노 전 대통령이 이후 충분한 소통 없이 과거사 청산과 사립학교법 개정 같은 무리한 개혁에 나서면서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총선과 지자체 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했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고, 그는 참혹한 평가를 받으며 임기를 마쳤다.저자는 노무현 정부의 실패 원인을 보수 세력과 언론의 거듭된 공격과 비난 때문이라고 보는 일부 분석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언론 매체나 특정 정당이 대중의 가치 판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든다. 국민이 등을 돌린 것은 노무현 정부의 연이은 실책과 실패한 개혁에 따른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노 전 대통령이 실패한 결정적 이유는 경제를 무시한 채 무리한 개혁 입법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주택 소유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가 담긴 ‘8.31 부동산 대책’ 등을 발표하면서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됐다고 지적한다. ▲ 이갑윤·이지호 지음|에이도스|172쪽|1만4000원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개혁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는다. 그러나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드러낸 불통과 독선의 문제, 파격적이고 예측하기 힘든 언행,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잘못된 인사(人事) 등이 화근이었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노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자신이 추진하려 했던 개혁 과제들을 스스로 좌초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한다.노무현 정부를 총체적으로 실패한 정권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층으로서는 다분히 불편하게 느껴질 책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래서 일독해볼 필요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 현재 지지율이 내리막길을 걷는 야당과 그 중심에 있는 이른바 ‘친노’ 인사들이 왜 자신들의 기대와는 달리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그 정도 불편함쯤은 감수하고 펼쳐들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진상훈 기자 caesar8199@chosunbiz.com​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04/2015120401297.html​
  • "대구는 최고의 청년도시죠."
    "강릉은 커피산업의 메카고요.
    "대덕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진단이 나온다. 환자 얼굴만 봐도 병을 알아보는 명의처럼, 고민에 빠진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나아갈 방향을 척척 짚어내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그는 학계를 대표하는 국제문제 전문가지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할 정도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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