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3-12
    2015-03-12 윤예나 조선비즈 기자 yena@chosunbiz.com결국은 여성: 성, 진화, 남성 우위의 끝(Women after all: Sex, Evolution and the End of Male Supermacy)Melvin Konner 지음|W. W. Norton & Company|400쪽|킨들판 14.99달러저자 멜빈 코너(49)는 신경 인류학자다. 뉴욕 브루클린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생물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서 부시맨들과 2년간 지내며 연구도 했다. 30대 중반에는 하버드대 의대에 들어가 정신과 전문의가 됐다. 지금은 에모리대 인류학과와 신경과학, 행동학 프로그램 교수다.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사회생물학, 신경과학, 의학과 인류학을 넘나드는 연구 성과를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저서로 '의사가 되기까지(Becoming a Doctor: A Journey of Initiation in Medical School)', '현대의학의 위기(Medicine at the Crossroads : The Crisis in Health Care)', '아동기의 진화: 관계, 감정, 마음(The Evolution of Childhood: Relationships, Emotion, Mind)' 등이 있다.이번에 나온 책의 주제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다. 인류 역사에서 여성과 남성이 펼쳐 온 '권력 다툼'을 추적하고, 여성이 지닌 생물학적 특성이 현대 사회로 오면서 어떻게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지를 논증했다.저자에 따르면, 역사 속에서 늘 남성의 지배력이 강했던 것은 아니다. 인류가 소규모 공동체 단위로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시절만 해도 남성이 공동체에서 지배력을 행사하기가 어려웠다. 유목 생활을 하다 보면 남성이 물리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전쟁'이 자주 일어나지 않았던 탓이다. 남성이 힘을 뽐낼 수 있는 기회는 사냥할 때가 전부였다. 당시 공동체의 모든 결정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이뤄졌다.이런 판도에 변화가 온 것은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뒤였다. 사람 수가 늘어나고, 인구 밀도가 높아지면서 '힘의 다툼'이 생겼다. 사회에는 귀족과 서민, 노예 같은 계급이 생겼다. 점차 권력을 차지하려는 분쟁도 빈번하게 일어났다.이런 변화 속에서 남성은 점차 가족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여성의 지위는 남성의 소유물로 전락했다. 정치판은 '남성만의 게임'이 됐다. 이렇게 생겨난 남성 지배적인 문화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까지 만연했다.남성이 자신들만의 '특권'을 여성에게 다시 내어주기 시작한 것은 18세기부터다. 저자는 18세기와 19세기 사이에 아주 서서히 흐름이 다시 바뀌었다고 분석한다. 계몽주의 사상이 퍼지면서 농노, 노예, 노동자, 소수자의 인권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여성의 인권 해방도 서서히 진행됐다.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기술의 발전이었다. 남성의 물리적 힘에 의존해야 했던 일들을 기계와 로봇이 대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환경 덕분에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이 빛을 발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한다.일종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뇌의 시상하부와 소뇌 편도체에서 끊임없이 물리적인 공격성과 성적 욕구를 자극한다. 반면,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적게 받는 여성은 이런 흥분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 결과 같은 일도 여성이 더 냉철하게 처리할 수 있다. 저자는 남녀의 권력 행사를 비교해 봤을 때도, 여성의 행동 양상은 남성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2013년 미국 의회의 예산안 의결 파행으로 정부가 일부 폐쇄(셧다운)됐을 때 남녀 정치인의 행동이 확연히 달랐다. 교착 상태에 빠진 의회에 변화의 물꼬를 튼 것은 여성 의원들이었다.공화당 여성 상원의원 3명이 당론을 거부한 채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민주당의 여성 의원 2명도 뒤따랐다. 남성 의원들이 움직인 것은 그 뒤의 일이다.2006년 미국의 정치학자 린 웨이카르트의 연구 사례도 예로 든다. 웨이카르트 연구팀은 인구 3만명 이상 도시의 시장 120명을 추려 행정 집행 과정의 남녀 리더십 차이를 비교했다. 남성 시장이 55명, 여성 시장이 65명이었다.분석 결과, 여성 시장이 남성 시장에 비해 예산 과정을 더 많이 개선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정치 참여를 더 적극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여성이 완벽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 앞으로 여성이 주도하는 사회는 남성이 수천년에 걸쳐 지배하며 쌓아 온 세계보다 결점이 줄어들 것"이라고 썼다. 바야흐로 근육의 힘을 앞세운 남성보다 공감과 배려에 능한 여성이 사회적으로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는 시대로 가고 있다는 얘기다. 조선비즈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12/2015031201273.html   
  • 2015-01-28
    Once Upon a Time: A Short History of Fairy Taleby Marina Warner226쪽; Oxford University Press (2014. 12. 15.)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전래 동화들. 우리는 왜 너나없이 그 이야기에 빠져들까. 동서고금을 가로질러 진화해온 마법같은 이야기들의 궤적을 탐구한 학술 신간. 하지만 일반 독서용으로도 훌륭하다는 호평이 외국 매체에서 쏟아졌다. 인류학, 심리분석, 문예비평, 역사학까지 동원해, 길지 않은 분량 속에 풍부한 정보를 담아 이야기로 풀어낸 수작이라는 평가다.
  • 2014-12-13
    ​​여섯 번째 대멸종(The Sixth Extinction)Elizabeth Kolbert 지음|Henry Holt and Co.|336쪽|킨들판 16.39달러저자 엘리자베스 콜버트(53)는 현재 미국 시사잡지 뉴요커에서 기후변화 이슈를 취재하고 있다. 미국 예일대를 졸업하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유학했다. 뉴욕타임스 독일 통신원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대표 저서로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룬 '지구재앙보고서'(여름언덕)가 있다.이번 책도 환경 변화로 인한 생태계 위험을 다뤘다. 저자는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멸종은 ‘배경 멸종률(Background extinction rate)’을 넘어 '대멸종' 수준에 이르렀다고 걱정한다. 이른바 지구에 '제6의 대멸종'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다. 배경 멸종률이란 생물이 자연적으로 멸종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유로는 환경의 변화, 새로운 종의 유입 등이 지목된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가 뽑은 2014년 베스트 북 10권에 선정됐다.지구는 지난 50억년 동안 모두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었다. 첫 번째는 4억4300만년 전 오르도비스기(Ordovician), 두 번째는3억7000만년 전 데본기(Devonian), 세 번째는 2억4500만년 전 페름기(Permian), 네 번째는 2억1500만년 전 트라이아스기(Triassic), 다섯 번째는 6600만년 전 백악기(Cretaceous)이다. 저자는 다음 대멸종에 직면할 경우, 옛날 지구가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한 이래 가장 파괴적인 상황을 겪을 것으로 내다본다.이미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파나마 황금개구리, 큰바다쇠오리, 수마트라 코뿔소 등 동물 10여종을 소개한다. 프랑스 해부학자 조르주 퀴비에(Georges Cuvier), 영국 지질학자 찰스 라이엘(Charles Lyell),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의 저술을 인용한다. 안데스산맥, 오스트레일리아 북동쪽 해안에 있는 '최대 산호초 지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등을 탐구한 지질학자, 식물학자, 해양 생물학자 등의 조사 결과도 담았다.저자는 인류의 멸종을 고인류 호모사피엔스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최초의 인류는 2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나타나 약 4만 년 전 지금의 유럽에 해당되는 지역에 도착했다. 당시 이곳에는 인류의 ‘또 하나의 조상’인 네안데르탈인이 살고 있었지만 이들은 멸종했다. 인류에게 생존과 멸종은 궤을 같이 한다.이번 멸종의 원인은 바로 인간이다. 박쥐를 예로 든다. 미국 뉴욕주 근처에 있는 동굴에는 수많은 박쥐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흰코증후군이라는 증상이 나타나더니 현재는 거의 멸종 상태에 가까워졌다. 흰코증후군은 호저온성세균이 원인인데, 미국이 아닌 곳의 박쥐는 이 세균에 면역력이 있다. 왜 미국의 박쥐만 멸종에 이르고 있는 것일까? 관광객 때문이다. 세균이 퍼지는 속도보다 수십만 배 빠른 속도로 인간은 세균을 세계 곳곳에 실어 나르고 있다. 하루에 전 세계 어디라도 이동할 수 있는 인간의 속도는 다른 생물에게 재앙이다. 면역 혹은 진화에 이를 시간이 이들 생물에게는 없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는 자신의 독서 블로그에서 이 책을 '올해 꼭 읽어야 할 책' 6권 중 하나로 꼽았다.​
  • 2014-12-13
    ​​9월의 13일(Thirteen Days in September)Lawrence Wright 지음|Alfred A. Knopf|368쪽|킨들판 17.88달러저자 로렌스 라이트(67)는 미국의 대표적인 논픽션 작가다. 현재 미국 뉴요커 기자이자 뉴욕대 법학대학원 법률안전센터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6년 알카에다와 9·11 테러 배경을 분석한 책 ‘희미한 탑(The Looming Tower)'으로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이 책은 1978년 9월에 13일 동안 진행된 중동 평화 협상을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4년 베스트 북 10권에 들었다. 중동 평화에 대한 미국 파워 블록 내의 관심을 반영한다.1978년 3월 11일. 팔레스타인군 11명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쪽에서 테러를 가했다. 총기와 수류탄을 이용한 무차별 공격으로 어린이 13명을 포함한 이스라엘 시민 38명이 죽었다. 사흘 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본거지가 있는 레바논의 남부를 보복 공격했다.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명이 죽고 10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전 세계는 양쪽의 피의 악순환 때문에 충격에 빠졌다.6개월 후인 1978년 9월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베긴 이스라엘 총리를 불렀다. 이들은 13일간의 집중적인 협상 끝에 이듬해 3월 26일 평화협정을 타결했다. 당시 협상은 아랍-이스라엘 분쟁을 해결한 가장 뛰어난 외교적 성과라는 평가를 받았다.저자는 당시 3국 정상들의 협상 과정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당시 대화 주제는 끊임없이 바뀌었고, 분위기가 험해지기도 했다. 저자는 치열한 협상 과정뿐 아니라 당시 협상 주역들의 성향, 지미 카터 대통령의 이상주의적 태도와 끈질긴 면모를 보여준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외교사를 간결하게 소개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작용하는 세 종교의 관계도 소상히 밝힌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다. 카터는 크리스천, 사다트는 무슬림, 베긴은 유대교도였다. 베긴 총리는 협상 제안을 수록한 배경에 대해 "카터 대통령이 성경의 구절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사다트 대통령은 협상의 숨은 주역으로 묘사된다. 아랍국가와 이스라엘간의 '화해 프로세스'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1977년 아랍 지도자 최초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긴 총리와 면담했다. 사다트는 베긴보다 호의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저자는 평가한다.협상 과정에서 사다트는 베긴에게 분쟁 지역의 평화협정을 제안했지만, 베긴은 거절했다. 이를 본 카터가 베긴을 설득해 수락할 것을 설득했다. 베긴이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평화협약 실패의 책임을 떠안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집트는 성공적인 협상을 이끈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경제, 군사적 지원을 받게 됐다고 저자는 쓴다. 
  • 2014-12-13
    ​​China's Second ContinentHoward W. French 지음|Knopf|304쪽|킨들판 13.99달러저자 하워드 프렌치(57)는 현재 컬럼비아대 저널리즘대학원 부교수다. 미 매사추세츠주립대를 졸업하고 코트디부아르대에서 영문학을 강의했다. 워싱턴포스트 서아프리카 통신원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해 18년간 뉴욕타임스(NYT) 중앙아메리카, 중서부아프리카, 중국 상하이 특파원으로 일했다. 당시 퓰리처상 2회를 비롯해 여러 상을 받았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책 100권'에 들었고, 가디언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중 한 권으로 꼽혔다.이 책은 중국의 아프리카 내 세력 확장을 심층 분석했다. 중국은 서구열강의 간섭이 줄어든 틈을 타 아프리카에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 20년간 100만명이 넘는 중국인이 아프리카 50여개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점에 주목한다. 정부 통제, 공간 부족, 경쟁 심화, 환경 오염 등을 피해 '자유의 땅' 아프리카로 이주했다는 것. 중국의 대(對)아프리카 무역 규모는 2012년 2000억달러(약 220조1000억원)였다. 10년 만에 20배 이상 늘었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을 훌쩍 앞선다.저자는 중국어, 아프리카에서 쓰이는 프랑스어, 포르투갈어를 하는 장점을 살려 아프리카 15개국의 중국 창업가, 아프리카 관료, 시민 등을 만나 심층취재했다. 잠비아의 탄광, 세네갈의 공단 등 다양한 현장이 소개된다.1996년 장쩌민 전 주석은 아프리카에 협력을 제안하고, 베이징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해외로 나가라(Go Out)' 정책을 폈다. 이후 중국은 아프리카 투자에 단서를 붙이는 서양식 '조건부 투자'가 아닌 '무조건 투자'를 해왔다. 철도, 도로, 공항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 주고, 대신 수년 간 채굴권을 보장받는가 하면, 자본 투자를 하고 중국 기업과 노동자들이 진출하는 식이었다.하지만 최근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다. 지난 4월 아프리카를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는 '형제 관계, 인프라 건설, 기아 감소, 문화 교류'만 강조하고 '자원 약탈'이라는 비판에는 함구했다.21세기 말 아프리카 인구는 중국과 인도를 합친 수준으로 늘고, 높은 교육 수준과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도 늘어날 전망이다. 저자는 아프리카가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앞으로 50년간 큰 성장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원만 약탈당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 "대구는 최고의 청년도시죠."
    "강릉은 커피산업의 메카고요.
    "대덕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진단이 나온다. 환자 얼굴만 봐도 병을 알아보는 명의처럼, 고민에 빠진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나아갈 방향을 척척 짚어내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그는 학계를 대표하는 국제문제 전문가지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할 정도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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