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 박태원의 삶… 아들 '팔보'가 말하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생|박일영 지음|문학과 지성사|376쪽|1만6000원


올해는 소설가 박태원의 30주기가 된다. 190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1986년 평양에서 78세로 타계했다. 박태원은 1930년대의 지식인 소설 '소설가 구보씨(仇甫氏)의 일일'을 썼기 때문에 흔히 '구보' 선생으로 불렸다. 그는 '구' 자를 '丘' 또는 '九'로 쓰기도 했다.

작가 '구보'는 해방 직후 좌익 문인 단체에 가담했다가 전향해 보도연맹에 가입했지만 6·25전쟁 때 서울에 남아있다가 월북 작가 대열에 끼게 됐다. 전쟁이 끝나면서 그는 큰딸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과 생이별하게 됐다. 서울에 남은 가족 중 장남 박일영은 열두 살 때 아버지와 헤어진 뒤 성장해 출판사 편집자로 활동했다.

그는 부친을 '구보(九甫)'로 부르며 자신은 팔보(八甫)라고 했다. '팔보'는 1969년 이후 재미 교포로 살고 있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부친과 관련된 자료를 축적하고 취재까지 해서 평전을 준비했다. 평전의 1부 '경성 모던 보이의 탄생'은 '구보'와 그의 문우들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고, 2부 '요동치는 역사의 한복판에서'는 8·15~6·25 기간 중 '구보'의 삶을 재구성했다.

'팔보'는 1990년 방북해 부친이 재혼한 여성을 만나기도 했다. 이 평전의 제3부는 '구보'가 북한에서 대하소설 '갑오농민전쟁'을 집필하고 '삼국지'도 번역하면서 창작 활동을 이어간 족적을 되살려냈다. 그러나 '팔보'는 평전을 마무리하면서 "아버지가 북에서 '적응'하기 위해 감당했을 그 많은 사연에 관한 것을 다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http://book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6/04/20160604002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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