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도시, 행복한 도시의 비밀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교수, 대한민국 도시들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다!

각 도시만의 독특한 매력 강조한 책 〈라이프스타일 도시〉 펴내



"대구는 최고의 청년도시죠."

"강릉은 커피산업의 메카고요.

"대덕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진단이 나온다. 환자 얼굴만 봐도 병을 알아보는 명의처럼, 고민에 빠진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나아갈 방향을 척척 짚어내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그는 학계를 대표하는 국제문제 전문가지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할 정도로 지역과 동네를 사랑하는 별난 학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글로벌기업을 키워낸 작은 도시들의 저력을 밝힌 〈작은 도시 큰 기업〉(RHK, 2014) 이후 2년 만에 다시 펜을 들었다. 고착화된 저성장, 사라진 활력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나라 각 도시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다. 

라이프스타일. 

모 교수는 지금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이 이 한 단어에 담겨있다고 강조한다. 고유한 라이프스타일이 살아 숨쉬는 도시를 만들면 실마리가 풀린다는 것이다. 

"시애틀의 커피가 절로 생각나는 우중충한 날씨는 스타벅스를 낳았고, 모두가 운동을 즐기는 포틀랜드의 활력은 나이키를 탄생시켰죠. 암석으로 뒤덮인 스몰란드의 척박함에서 극도의 실용성 이케아가 나왔고요. 이렇게 도시의 특징을 강점으로 승화시키면 정말 멋진 결과물들이 나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모든 도시들이 이런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매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면 정말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겁니다." 

모 교수의 진단과 제언은 구체적이다.

제주는 한국의 하와이가 아니라 캘리포니아가 되어야 하고(캘리포니아는 제주처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졌지만 관광산업에 만족하지 않고 실리콘밸리, 바이오밸리, 헐리우드 등 세계적 비즈니스 중심지를 탄생시켰다고 덧붙였다) 부산은 아웃도어의 고향 포틀랜드와 경쟁해야 한단다. 포항은 철강문화를 도시의 정체성으로 삼아야 하고, 군산은 세계 최고의 사케도시로 발돋움해야 하며,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답게 유교기반 기업을 키우라고 권유한다. 그 외에도 세종, 전주, 강릉, 광주, 안산, 원주, 대덕, 개성, 경주, 인천, 울산, 서울 등 주요 도시들에 애정 어린 조언이 이어진다. 

전세계적으로 대도시들의 경제기여도가 감소하고 있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MGI)가 세계 600개 주요 도시를 연구해 발표한 ‘2011 도시 세계(Urban World)’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은 인구 15만에서 1,000만 명 사이의 중견도시라고 한다. 즉 천편일률적인 대도시 따라하기가 아닌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살린 중견도시, 작은 도시들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가한다는 것이다. 

모 교수는 일찌감치 작은 도시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각 도시들이 저마다의 발전모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왔다. 모 교수는 이번 책을 통해 사회 전반에 라이프스타일 도시의 개념을 알리는 한편, 보다 적극적으로 도시 발전 방향 제시, 컨설팅, 특강 등을 통해 대한민국 모든 도시가 라이프스타일 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힘을 보탤 예정이다. 

책속으로

스타벅스, 나이키, 이케아 등 라이프스타일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은 시애틀, 포틀랜드, 스몰란드 등 고유의 라이프스타일 경쟁력으로 승화시킨 도시에서 탄생했다. 실리콘밸리를 잉태한 샌프란시스코도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전세계의 창조인재와 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는 대표적 라이프스타일 도시다.

라이프스타일 도시가 제시하는 한국 경제의 미래 비전은 라이프스타일 경제다.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입지조건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새로운 산업으로 탄생시키는 라이프스타일 도시가 국가 경제의 성장을 주도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창조와 문화의 융합을 통해 창조경제를 완성하려면 지방 정부와 기업, 개인이 힘을 합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산업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다수의 자생적인 라이프스타일 도시를 조성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 이후에 추구해야 할 새로운 창조경제 모델이다.

- 292페이지. 창조경제 이후의 창조경제 모델 

"대구는 최고의 청년도시죠."
"강릉은 커피산업의 메카고요.
"대덕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진단이 나온다. 환자 얼굴만 봐도 병을 알아보는 명의처럼, 고민에 빠진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나아갈 방향을 척척 짚어내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그는 학계를 대표하는 국제문제 전문가지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할 정도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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