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 관점서 서술한 독립운동가 30명의 列傳

인간적인 책



여시동 지음|서교출판사|342쪽|1만3000원


지난해 관객 1200만명을 동원했던 영화 '암살'에는 의열단 지도자인 약산(若山) 김원봉(金元鳳)이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이 나온다. 배우 조승우가 맡았던 김원봉은 실제 낭만적인 외모와 분위기를 지녔다. 님 웨일스가 쓴 '아리랑'의 주인공인 항일운동가 김산은 김원봉에 대해 "아가씨들은 모두 멀리서 그를 동경했다. 그가 대단한 미남이었고 로맨틱한 용모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김원봉은 러시아 소설가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을 좋아했고, 톨스토이의 글이라면 모두 찾아서 읽었다.

일간지 베이징·상하이 특파원을 지낸 저자가 일화와 인물평을 통해 독립 운동가 30여 명의 삶을 재구성한 열전(列傳). 이승만·김구·안창호 등 독립운동 지도자들을 이념에 따라 재단(裁斷)하거나 대립시키기보다는 통합적 관점에서 감싸 안고자 하는 시각이 돋보인다.

 

"대구는 최고의 청년도시죠."
"강릉은 커피산업의 메카고요.
"대덕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진단이 나온다. 환자 얼굴만 봐도 병을 알아보는 명의처럼, 고민에 빠진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나아갈 방향을 척척 짚어내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그는 학계를 대표하는 국제문제 전문가지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할 정도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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