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9-14
    ​​생물학 전문가인 저자 피터 워드와 지구생물학 교수인 저자 조 커슈빙크가 과학의 발전을 통해 밝혀진 최신의 연구 동향들을 바탕으로 지구 생명의 역사를 썼다. 이들은 동물의 출현이 지구 태동과 왜 수십억 년이나 차이가 나는지, 어떤 힘 때문에 어류가 처음 물 밖으로 나왔는지, 거대한 동물들은 어떠한 원인으로 멸종되었는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20장으로 구성된 책은 지질학과 우주, 지구 최초의 생명, 지구의 대기와 동물 등 지구 과학의 전반을 다룬다. 특히 1장 ‘시간을 이야기하다’에서는 18세기 전반기 지질학이 탄생하던 시기를 시작으로 현재 우리가 구축한 지질연대표가 만들어지던 상황, 19~20세기의 새로운 발견들을 전한다.지구 생물들의 종에 따라 탄생과 멸종을 짚어내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인류의 미래를 예상한다. 앞으로 ‘인류’라는 종이 겪게 될 모습이 어떤 것일지를 과거 생물학과 역사를 통해 돌아보고 지구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저자들은 지구의 탄생은 물론 생물의 시작, 이 생물들의 진화를 시간적 경로에 따라 서술한다. 여기에 역사적인 진화의 순간들은 따로 정리했다. 진화 이론의 현주소를 제시하면서, 독자들이 전통적 진화 이론에서 밝히지 못했던 지구 생태계의 신비를 보다 현대적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돕는다.피터워드·조 커슈빙크 지음 | 이한음 옮김| 까치 | 424쪽 | 2만원해방 이후 우리 역사 연구가 민족이나 민족주의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 의식이다. 그 때문에 우리 시대와 보다 멀리 떨어진 ‘원 간섭기’의 고려사를 연구해 이런 전통적 연구의 틀을 깨려고 한다. 이전 저서로는 ‘고려무인이야기’, ‘쿠빌라이 칸의 일본 원정과 충렬왕’, ‘혼혈 왕, 충선왕’ 등 다양한 고려사 연구서가 있다.이번 책에서는 위기를 마주한 고려 말기 부마국 체제의 모순과 왜곡을 들여다본다. 저자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원 간섭기에 고려의 정치 사회를 이끌어간 ‘부원배’라는 세력이다. 부원배란 고려 시절 원나라에 기대에 세력을 얻은 정치인들로, 고려 정치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기도 했다.당시 원나라는 고려 왕조에 크게 간섭했다. 심양왕에게 고려의 왕좌를 내주려는 ‘심왕 옹립 책동’이나 고려 왕조 자체를 없애고 고려를 원 제국의 지방 행정구역으로 편입하자는 ‘입성책동’ 등의 사건이 이를 증명한다. 원나라는 고려 왕조에 간섭할 뿐 아니라 고려 자체를 지배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었다.저자는 이를 서사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부끄럽고 안타까운 고려사를 마주하겠지만, 이 역시 역사 기록 그대로 드러내어 직시하겠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반면교사를 통해 이 사건들이 우리 역사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따져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역설한다.이승한 지음 | 푸른역사 | 468쪽 | 2만원​시사지 ‘애틀랜틱’의 에디터인 저자는 다양한 사회적 사례와 전통 연구를 이어 ‘불안’을 총망라한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불안의 원인으로 여긴 ‘검은 담즙’에서 현대 생리학적 관점의 전통을 발견하고, 진화학자 찰스 다윈, 정신의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의 연구를 살펴본다.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구체적인 사례’를 동반한 기술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수행 불안’에 시달리는 스포츠 스타들의 인터뷰나, 전쟁에 나간 군인들이 어떤 트라우마와 불안에 잠식되었는지를 알리는 증언과 통계를 활용한다. 또 휴 그랜트 등 유명 예술인들도 남들 앞에 서는 일을 얼마나 무서워했는지도 전한다.신경과학과 의학이 이토록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불안하다. 저자는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도 막을 수 없는 불안 기제가 어디에서 기인했는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또 항불안제는 불안을 치유하는지 아니면 의학 업계의 이윤 때문에 그런 믿음을 심어 준 것인지 등 불안에 얽힌 경제적 상관 관계도 짚어낸다.저자가 ‘불안’에 천착하게 된 원인은 그 자신에게 있다. 저자 역시 평생 동안 ‘불안장애’에 시달린 것. 35년 전 까지만해도 불안장애라는 진단명이 없었지만, 현재 미국에서 정신건강 관리에 필요한 비용 31%가 불안장애 치료에 쓰인다. 저자는 스스로를 위해, 또 불안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현대인 불안’의 정체를 파악한다.스콧 스토셀 지음 | 홍한별 옮김|반비 | 492쪽 | 2만2000원     ​1950년대 후반 중국의 ‘반우파 투쟁’ 당시 우파 지식인으로 지목돼 사회적 지위와 연구권을 박탈당한 중국 지식인들의 삶을 다뤘다. 저자는 반우파 투쟁 당시 ‘우파의 두목’으로 몰려 희생 당한 장보쥔의 딸이다. 장보쥔은 중국 내 민주세력 연합체인 중국민주동맹의 책임자이자 광밍일보 사장 등을 역임했다.아버지의 영향으로 저자 역시 20대 말 우파로 몰려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02년, 61세가 되어 부모님은 물론 부모님과 교류한 당시의 지식인, 스승, 문인들의 고난을 기록했다. 이 기록을 2004년 ‘지난 일은 연기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중국에 출간했으나 바로 중국 정치당국에 의해 판매 금지됐다. 이 책은 ‘마지막 귀족’이라는 이름으로 홍콩에서 재출간된 책을 완역한 것이다.1957년 2월 27일, 마오쩌둥의 정풍 운동 이후 공산당에 대한 반발이 생기자 중국 공산당은 이를 제지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했다. 이 중 하나가 반우파 투쟁이다. 우파를 제거한다는 목적 아래 공산당에 비판을 가하는 사람들은 모두 탄압했다. 저자는 어린 시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당시 지식인들, ‘스량, 추안핑, 장보쥐, 판쑤, 캉퉁비, 뤄이펑, 녜간누, 뤄룽지’ 8명을 조명한다. 반우파 투쟁에서 우파로 몰려 어려움을 겪은 중국 지식인들의 내면의 역사가 그려진다. 책은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인물들의 면면에 집중하고 역사적 진실을 전하고자 했다.장이허 지음 | 박주은 옮김|글항아리 | 524쪽 | 2만5000원
  • 2015-09-07
    ​​저자는 해양 문명사 연구에 몰두해 온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APOCC) 원장이자 제주대학교 석좌교수다. 해양수산부 총괄정책자문위원이자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해양 전문지 'The OCEAN',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의 해양문화 전문지 '해양문화' 편집주간도 겸하고 있다. 민속학과 인류학, 역사학, 고고학, 해양학을 바탕으로 해양 문명사를 연구해 온 그가 동해를 둘러싼 문명의 부침과 교섭에 대해 쓴 책이다. 국경이라는 인위적인 경계나 국민국가의 제약을 넘어, 유라시아의 '변방'으로 여겨진 '환동해' 영역의 역사로 시선을 돌렸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우리가 '동해'라 부르는 해역을 넘어선다. 한국, 북한, 러시아, 일본이 에워싼 '동해'와 홋카이도, 사할린 해협 건너 '오호츠크해', 캄차카 반도 너머 아메리카 대륙과 연결되는 '베링해'를 아우른다. 이들 바다는 뚜렷한 선을 그어 나뉜 것이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환동해는 '열린 바다'다. 태평양으로 열려 있으며 두만강 하구와 연해주 지역에서는 만주, 몽골, 시베리아 등 대륙 진출의 열쇠가 된다. 지금은 내륙에 갇혀 있는 몽골도 원나라 때부터 환동해를 통해 해양 문명권과 지속적으로 교섭했다. 러시아는 16세기부터 시베리아 정복을 시도해 200여년 만에 캄차카 반도, 알래스카 정복을 일궜다. 환동해 해역은 문명을 잇는 바닷길이기도 했다. 담비의 길, 해삼의 길, 식해의 길, 곤포(다시마)의 길, 소그드 상인의 길, 기타마에부네의 길, 동해 울릉도 길, 일본로 등을 통해 대륙과 해양을 연결했다. 그리고 시베리아와 캄차카 원주민의 문명, 근대 일본이 정복한 아이누의 문명, 중화가 '오랑캐'로 불렀던 만주족을 비롯한 무수한 유목 민족 문명이 꽃핀 문명의 회랑이었다. 책은 환동해를 '변방'으로 바라보던 유럽인의 관점에서 벗어나 중심과 변방의 관계를 다시 성찰해볼 것을 권한다.주강현 지음 | 돌베개 | 730쪽 | 4만원​저자는 1977년 등단해 '무기질 청년' '장애물 경주' '세 자매 이야기' 등의 소설집과 '짐승의 시간' '가슴 없는 시간' '부부의 초상' 등의 장편소설을 낸 소설가다. 한국창작문학상, 동인문학상, 동서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받았다. 그가 소설의 작법론부터 작가로 산다는 것의 고민거리까지 '작가의 모든 것'을 700쪽 넘는 한 권의 책에 정리해 냈다. 책은 소설의 구성 요소를 채워나가는 방법을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일러준다.  머릿속으로 구상한 이야기는 반드시 공책에 단어와 문장으로 작성해 두고, 구상이 웬만큼 진척되면 바로 첫 단어, 첫 문장, 첫 문단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뒤 마음에 들 때까지 고쳐 써야만 구상이 틀을 잡아간다.소설 속 인물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한몫 하는 이름 짓기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저자는 쓸 만한 이름을 찾는 방법으로 신문의 인사란과 부고란을 참고하곤 한다. 인물의 성별과 나이, 이름을 정했다면 취미와 버릇, 기호도 부여해야 한다. 말투는 어떤지, 몸짓은 어떤지, 생각은 어떤지 묘사하는 것도 주인공의 특성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다.소설가는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여러 독자에게 전하려는 소신을 지닌 사람이다. 낡아빠진 언어 무더기를 짓밟고 어디론가 나아가야 하는 '순례자의 운명'을 지녔다. 그만큼 자신만의 유별한 작가의식과 소설관을 갖춰야 하며 표절을 경계해야 한다. 정서적으로 예민하면서도 글쓰기에 쫓기는 강박증이 수시로 심신을 녹초로 만드는 만큼, 자기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선배 작가로서의 진심어린 조언도 건넨다.김원우 지음 | 글항아리 | 708쪽 | 2만7000원​저자는 20년 동안 통증 완화 의료 전문의로 일했던 밴쿠버의 내과 전문의이자 칼럼니스트다. 주의력 결핍 장애를 다룬 '흐트러진 마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로 극한의 고통을 매일 마주해본 경험이 있던 그가 수백 명 환자들의 삶과 경험에서 관찰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질병의 복합적인 관계를 여러 시선으로 통찰한 책이다. 누구나 한 번쯤 마음이 아플 때 몸의 고통까지 함께 오는 경험을 한다. 감정을 억누르면서 다른 사람의 욕구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면, 마음 속에서 일어난 혼동이 면역 세포의 혼동으로 이어진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면역 세포가 스스로 몸을 공격하면 천식부터 류머티즘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암까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특히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아동기의 감정적인 경험이다.감정적인 고통이 신체 질환을 만들어내는 구조에서 핵심 키워드는 '믿음의 생물학'이다.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세상이 믿을만 한 것인지, 아니면 경계해야 하는 대상인지를 결정한다. 이 세상에 대해 아이 시절 지각한 내용은 세포의 기억 장치에 저장된다. 그렇게 저장된 내용은 세포 속에서 프로그램화 된다. 책은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 야구 순서 루 게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등 수백 명 환자를 인터뷰하고 고찰하며 그들의 삶을 살핀다.다행히 책은 이런 상태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려면 뿌리 깊게 박힌 '믿음의 생물학'의 억압에서 자신을 해방시켜야 한다. 대안 치료든, 전통적인 의료든, 심리 치료든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스트레스로 가득 찬 외부 상황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몸이 보내는 고통의 신호는 마음의 고통을 외면할 때 나타난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우리 몸 안에 있는 지혜를 찾아가는 여행으로 이를 치유하자고 제안한다. 게이버 메이트 지음 | 류경희 옮김 | 김영사 | 520쪽 | 1만8000원      ​저자는 '거대한 혼란'이란 저서로 잘 알려진 미국의 정치 및 경제 칼럼니스트이자 기자다. 금융 범죄에 관해 미국 내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내는 언론인으로, 지금은 롤링 스톤 공동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를 '인류에게 들러붙은 흡혈 오징어'로 부르는 등 월스트리트 금융 기업과 관료들에게 혹독한 비판을 가하기로 정평이 난 그의 신작이다.이 책은 조직적인 사기로 세계 금융 위기를 일으킨 금융사 고위 임원들이 처벌받지 않고, 가난한 사람은 가벼운 질서 교란 행위로 감옥에 가는 현실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가난을 죄악시하는 경제논리가 실제 사법부의 처벌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이처럼 부의 양극화가 미국의 시법 시스템마저 집어삼키고 말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저자는 지금 미국 사법 시스템은 경제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패한 자, 가난한 자, 약한 자를 범죄자로 몰아간다. 가령 미국의 수감 인구 가운데 흑인의 수감률은 백인보다 6~7배 높다. 미국의 어떤 카운티는 복지 급여 몇백 달러를 부정수급한 자를 잡기 위해 해마다 2만6000여가구를 수색한다. 반면 2008년 이후 전 세계 부의 40%를 날려 버린 금융회사의 조직적 범죄 행위에 가담했던 고위 임원, 보험사 페어팩스를 무너뜨리기 위해 조직적인 공매도를 펼치고 언론을 조작했던 헤지펀드, 부실 채권을 유통시킨 금융 회사들은 과징금은 물었지만 수감형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저자는 그 근본 원인을 '관료제'에서 찾는다. 미국에서 거주하는 주의 법규 하나를 바꾸려면 수천 명의 로비스트를 동원하고, 지루한 법정 싸움과 탁상공론이 이어지는 법규 제정 절차에 10여 년을 바쳐야 한다. "인간의 결정에 반응하는 법이 없고 오로지 관료 조직의 움직임에만 반응하는 공장식 체계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 시스템은 부유한 개인에게도 결코 유리하지 않다. 승자였던 사람이 언제든 법률과 관료제의 덫에 걸려 패자의 자리로 밀려날 수 있다. 언제, 누가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에 늘 시달리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맷 타이비 지음 |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544쪽 | 2만2000원
  • 2015-08-31
    ​저자는 뉴욕타임스,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글을 싣는 발달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다. 이전에는 ‘성의 패러독스’ 등의 심리학 서적을 펴냈다. 이 책은 ‘얼굴과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인간의 접촉이 우리의 교육과 행복, 장수와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뤘다. 소셜미디어 접속으로만 인간관계를 맺는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린다.장수 지역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사르데냐는 끈끈한 가족애와 공동체 정신을 유지해왔다. 다른 지역의 주민들보다 평균 20~30년을 더 오래 사는 비결은 가족애다. 이 지역을 연구한 반니 페스 박사는 100세 이상의 노인들을 검진하며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책은 문자, SNS 등을 ‘참을 수 없게 가벼운 터치’로 정의한다.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인간관계를 맺고 있을까? 책은 인간이 발달 시켜온 ‘타인의 감정을 읽는 기술’이 디지털 혁명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직접 소통을 강조한다.가벼운 인간관계를 타파하기 위한 여섯 가지 해법도 들어있다. 이웃과 공동체 이루기, 사회적 감정을 나누는 관계 만들기, 다양한 사람과 관계 맺기, 환경에 알맞은 사람 사귀기, 상호 교류의 중요성 깨닫기,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의미 있는 접촉을 늘리기 등이다. 풍부한 사례에 이미지를 더해 이해를 돕는다.수전 핑커 지음|​우진하 옮김|​21세기북스|​516쪽|​2만1000원​​인디애나 대학교의 비교문학 교수이자 과거 미국 구겐하임재단 연구원이었던 윌리스 반스톤이 아르헨티나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한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1976년부터 1980년까지 진행한 11개의 인터뷰를 통해 보르헤스의 문학과 삶, 죽음에 대한 견해를 깊이있게 다뤘다.저자 보르헤스는 ‘부에노르아이레스의 열기’, ‘심문’, ‘정면의 달’ 등 다수의 시집과 ‘불한당들의 세계사’, ‘픽션들’ 등의 소설을 펴냈다. 1980년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문학에 기여한 공으로 ‘세르반테스’ 상을 받기도 했다. 미셸 푸코, 움베르토 에코 등 언어 구조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들이 보르헤스의 지지자다.공동저자인 반스톤은 보르헤스와 말년을 함께하며 문학, 철학, 정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보르헤스는 인터뷰에서 소설 ‘검은 고양이’를 쓴 에드거 앨런 포, 소설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등을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삶에 대한 회고와 죽음에 대한 견해도 엿볼 수 있다. 시력을 잃어가던 시기로, 손으로 글을 쓸 수 없어 구술로 소설을 지었던 보르헤스의 집필법이 인터뷰에도 담겼다. 그의 단단한 언어 구조와 논리력을 읽을 수 있다. 때로는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유아론과 영지주의에 대한 인터뷰에선 이 둘을 비난하다가도, ‘그러면 어때요’ 하고 말을 맺는 식이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윌리스 반스톤 지음|​서창렬 옮김|​마음산책|​360쪽|​1만6800원​케임브리지 대학교 역사학부와 철학부의 강단에 오르는 저자는 동물학자이자 시인,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 사진 저널리스트인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매 기르기’에 도전한다. 운명처럼 사게 된 참매의 이름은 메이블. 야생 그대로의 습성을 지닌 매를 길들이며 저자는 자신의 슬픔과 똑바로 마주한다.매 훈련은 ‘가까운 곳부터 멀리까지’가 기본이다. 처음에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얌전하도록, 나중에는 멀리 날아가더라도 주인에게 돌아오도록 가르친다. 저자는 야생성을 버리지 못하고 금지된 꿩 사냥을 해​오거나 시야 밖으로 사라지는 메이블을 본다. ‘메이블의 삶과 나의 삶은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서로의 교차점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자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함께 극복해 나간다.서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에 기대고 위로 받기’가 아니라 자연의 규칙을 체득하며 ‘배워서 성숙한다’는 것. 야생의 참매는 ‘가족을 잃은 상실감’ 때문에 분노하고 슬퍼하는 저자와 꼭 닮았다. 저자는 메이블에게서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고 매를 다루며 슬픔도 손질한다.탁월한 자연 묘사가 글 맛을 돋운다. 하늘을 나는 매가 직접 읊은 문장처럼, 숲과 광야의 이미지가 생생히 드러난 책이다. 새뮤얼존슨상, 영국 코스타상 수상작이자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선정 2014년 올해의 책에 올랐다.헬렌 맥도널드 지음|​공경희 옮김|​판미동|​456쪽|​1만5000원  ​20~30대 젊은이들의 ‘아파트에 대한 생각’을 엮어 낸 책이다. 저자들은 베이비붐 세대인 40~50대 부모를 뒀다. 아파트의 기준 모델인 ‘4인 가족’ 속에서 성장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아파트를 경험한 ‘아파트 키드’다. 베이비붐 세대인 부모와 에코 세대인 젊은이들이 주거에 관한 고민과 현실을 이야기한다.학업, 직장, 결혼 등의 사건으로 부모와 함께 살게 되거나 혹은 떨어지게 되었을 때, ‘주거 문제’는 큰 고민을 낳는다. 엮은이들은 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추적하다 사회적 ‘동시대성’을 발견한다. 책에서는 베이비붐, 에코 세대가 지금 우리 사회에 지니고 있는 시각과 미래 사진들을 제시한다.‘아파트’는 한국 사회에서 시장 지위는 물론 문화 지위까지 상징한다. 따라서 아파트에 관한 수치와 이야기 들을 살펴보는 것은 곧 한국 사회를 읽는 일이다. 지금은 40~50대는 아파트의 가치를 온몸으로 체득했다. 하지만 누구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자녀 교육에 매달렸지만, 현 한국 사회는 ‘평균 학력은 높은데 고용은 불안한’ 에코 세대를 낳았다.책의 제목인 ‘확률 가족’은 한 개인이 상위 계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확률이 가족에 달린 현 세태를 꼬집는다. 부모의 재력, 부동산 등 가족 배경이 있어야만 신분 상승을 노릴 수 있다는 것. 책은 두 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생의 기회에 대해 되짚는다.박재현·김형재 엮음|​박해천 기획|​마티|260쪽|​1만6000원    
  • 2015-08-24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학과에서 조선 유학자의 동물 관찰기를 다룬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저자의 책이다. 조선 후기 선비들이 남긴 동물 관찰기를 통해 당대 유학자들의 동물관, 그리고 세계관을 탐구했다. 이들은 동물들의 세계에서 인간의 모습, 더 나아가 성리학적인 군신 관계를 읽어낸다.조선 후기 유학자들은 동물과 인간의 마음은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고 여겼다. 동물이 사람보다 지능이 부족하다고 해서 동물을 마음 없는 기계로 보지 않았다. 그 대신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으려 하는 동물의 습성을 관찰하면서 인간의 마음을 추론했다. 이덕무는 자신의 근본인 벌레나 기왓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익은 '고기가 되어야 하는 짐승들의 물음'을 들으며 인간의 육식에 대해 고민했다. 박지원은 소나 말의 억울함에 귀 기울였고, 정약용은 오징어에게 비웃음당하는 고고한 백로 이야기로 자신의 위선을 반성했다. 조선 후기 유학자들은 동물의 삶을 관찰하면서 '생명의 기계적인 성질'에 관해 고민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살아온 관성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동물의 모습에서 인간의 모습을 읽고, 그 관성적인 사고를 유발하는 습관을 어떻게 고칠지 고민했다. 저자는 고전문헌은 물론 현대 진화생물학, 동물행동학, 행동 경제학의 주요 관점과 성과까지 동원해 이해를 돕는다. 최지원 지음|알렙|360쪽|1만7000원​저자는 영장류 진화와 생식생물학, 생물인류학 분야를 연구해온 연구자다. 옥스퍼드대에서 동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포유동물의 성적 행동을 연구해왔다. 지금은 필드 박물호간 생물인류학 명예 큐레이터이자 시카고대 진화생물학과 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40년 동안 연구해 온 '생식생물학'을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낸 책이다. 왜 하나의 난자를 수정시키기 위해 2억 개 넘는 정자가 필요할까? 여성은 정말 한 달 중 며칠 동안만 임신할 수 있는 걸까? 입덧은 왜 하는 걸까? 모유는 어떻게 구성됐으며 어디에 좋을까? 이 책은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인간 생식 이야기를 뿌리부터 밝혀나간다. 성세포의 기원부터 임신, 피임, 아기 돌보는 법에 이르기까지 생식생물학의 세계를 과학적으로 파헤쳤다. 잘못 알려진 상식들도 바로잡는다. 가령 '생리 주기 피임법'에 대해서는 여러 과학자의 연구 과정을 시대순으로 살피며 '생리 주기 중 임신을 피하기에 좋은 날은 거의 없다'고 결론 내린다. 이 책은 생명의 기원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의 궁금증을 체계적으로 풀어주는 안내서다. 그와 동시에 성적으로 성숙한 젊은이가 자신의 몸 상태를 이해하도록 돕는 성교육 교과서, 임신을 계획하거나 아이를 기르는 부부에게 유용한 교양과학서로도 알맞을 책이다. 로버트 마틴 지음|김홍표 옮김|궁리|436쪽|2만2000원​저자는 범죄 분석과 예방을 위해 신경과학 원리, 뇌 촬영기술을 응용하는 신경범죄학을 개척하고 대중화한 학자다. 지금은 펜실베이니아대의 리처드 페리 대학 범죄학, 정신의학, 심리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가 유전자, 뇌, 진화론, 인류학, 자녀양육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폭력의 근원'을 탐구한 결과를 정리한 책이다.왜 어떤 사람은 범죄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교도소에서 4년 동안 일했다. 연쇄살인범과 사이코패스, 비행청소년 등을 수백 명 인터뷰했다. 심리학, 범죄학, 생물학, 사회생리학 분야 전문가와 이 문제를 논하고 실험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범죄자로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유전자다. 충동성 통제와 주의력, 다른 인지기능에 관여하는 여러 신경전달물질에 대사작용을 하는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 충동적인 공격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전전두엽피질, 편도체, 해마 등이 고장 난 두뇌 역시 범죄의 원인이다. 이런 영역의 기능이 일반인보다 떨어지는 사람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두려움을 거의 느끼지 않으며,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에도 식은땀을 흘리지 않는다. 저자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미래를 상상하면서 범죄를 예방할 방법을 찾는다. 범죄를 저지를 사람을 미리 지목할 수 있게 되며,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위험인물'을 체포해 격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10세가 된 아이들의 범죄 성향을 측정하는 전국아동심사프로그램, 자녀 양육 능력을 평가하는 부모 면허법이 시행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리고 인간의 자유의지, 책임과 처벌, 양심과 응보 등 인간의 가치판단에 관해 생각해볼 거리를 던진다. 에이드리언 레인 지음|이윤호 옮김|흐름출판| 640쪽|2만5000원​저자는 '기억'에 대해 탐구해 온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 심리학과 교수다. 자전적 기억에 관한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늙어가는 뇌의 진실을 말하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 등의 저서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뇌 연구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분야인 '망각'의 유용성과 단점을 추적한 책이다. 세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우리는 망각하기 시작한다. 감각적인 자극을 이루는 다섯 가지의 감각, 즉 시각과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기록하는 '감각 목록'은 자극이 제때 계속 이어지지 않으면 사라진다. 기억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삭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전적 기억의 망각을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개인적 경험을 붙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개인적인 체험을 놓치면 걱정에 휩싸인다. 그리고 더욱 자신에게 몰두한다. 꿈과 망각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잠에서 깬 뒤 잠깐은 꿈의 조각에 접근할 수 있지만, 그 꿈이 무엇인지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그 조각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또한 망각은 우리가 기억 가운데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드러낸다. 이 책은 기억보다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망각에 관해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면이 많다"고 말한다. 저자는 "효모가 밀가루 반죽에 속해있듯 망각도 기억에 속해 있다"고 주장한다. 수백 년 전부터 시작된 신경학자와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여러 과학자의 망각에 대한 탐사로 독자를 초대하는 책이다.다우어 드라이스마 지음|이미옥 옮김|에코리브르|388쪽|1만7500원 ​
  • 2015-08-10
    ​​저자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교육학과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한 일본 메이지대 교수다. 강연과 TV 출연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일본 최고의 교육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자신의 인생을 완벽하게 바꾼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무리지어 다니면서 성공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한다. 타고난 두뇌나 공부량이 아닌, '혼자 있는 시간에 집중하는 힘'이야말로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중요한 시기일 때 더 적극적으로 혼자가 되어야 하며, 누구의 말에도 휘둘리지 않고 침잠해 목표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대입에 실패한 18세 때부터 첫 직장을 얻은 32세까지, 자신을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몰입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시행착오를 진실하게 이야기했다. 자신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거울 내관법' , 자기 긍정의 힘을 기르는 글쓰기, 인내심을 길러주는 번역과 원서 읽기 등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성장에 도움을 주는 방법도 소개한다. 사람들이 혼자 있을 때 자주 하는 음악 듣기나 영화보기는 감정을 풍요롭게 할지는 몰라도, 혼자 있는 시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지적한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음악 감상 시간, 사람 뇌는 거의 활동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런 수동적인 방법보다는 저자가 제안하는 적극적인 방법을 활용한 '혼자 있기'야말로 인생의 갈림길을 나누는 시간이 될 거라고 말한다.사이토 다카시 지음|장은주 옮김|위즈덤하우스|216쪽|1만2800원​저자는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로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다. '여자와 독서'를 주제로 서양문화사를 통찰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그가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마릴린 먼로, 수전 손택까지 18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300년 동안의 여성 독서문화사를 풀어낸 책이다.책은 4부로 구성됐다. 여자들이 독서에 빠져들기 시작한 18세기, '책 읽어주는 여자'가 출세한 19세기, 버지니아 울프와 마릴린 먼로, 수전 손택 등 20세기의 여인들, 포르노 문학 논란을 몰고 온 여성 작가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알아보는 성(性)적 자유에 관한 생각들을 짚었다.책은 소설이 여성의 반항정신을 자극한 경험의 촉매제였다고 말한다. 종교와 철학과 도덕에 갇히지 않은 '열린 시스템'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1789년 '책 읽는 여자들의 도시'였던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에서는 여성소설의 인기가 높았다. 문학비평가를 직업으로 삼은 최초의 여성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이 시대 여성들에게 “여성적 삶의 형식을 전복시켜라”라고 외쳤다.19세기에는 독자였던 여성이 베스트셀러 저자가 된다. 여성의 배우자 선택을 소재로 세계 고전문학의 반열에 드는 작품을 쓴 제인 오스틴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책 읽는 여자들이 간통에 빠진다'는 식의 남성적인 강박 관념도 나타났다. '보바리 부인'의 주인공 엠마 보바리는 이런 강박 관념의 희생자다. 이어 20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성 독자가 출판업자가 되고, 서점을 열고, 독자가 주역이 되는 '팬 픽션'을 주도한 여성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슈테판 볼만 지음 | 유영미 옮김 | 424쪽 | 알에이치코리아 | 1만6000원​세계적으로 3000만부 넘게 팔린 ‘가시나무새’ 작가의 역사소설이다. 1990년부터 2007년까지 20년 가까이 쓴 ‘마스터 오브 로마’ 7부작 중 첫 작품이다. 작가는 책을 쓰기 위한 자료 수집과 고증에만 13년을 투자했고, 이 시리즈는 그 뒤 20년 동안 집필한 작품이다.  기원전 110년을 첫해로 카이사르(독재관 카이사르의 할아버지), 마리우스, 술라 집안의 권력투쟁과 로마의 성장 과정을 다뤘다. 로마 공화정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할 무렵, 자신의 재산과 권력을 지키기 위해 체제를 유지하려는 세력과 이를 무너뜨리려는 신진 세력 간의 모략과 암투, 욕망과 사랑을 그렸다. 로마의 속국인 누미니아 왕 유구르타, 마리우스의 정적 메텔루스 등 다양한 인물을 로마의 성장과정과 함께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당대의 전쟁 전략이 세밀하게 드러난다. 리더의 오만과 그릇된 판단으로 10만 대군이 게르만족에게 몰살당하는 사태도 협상부터 전쟁 상황, 처참한 최후, 시체 처리문제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다뤘다. 작가가 직접 그린 전쟁 당시의 이동경로를 표시한 지도까지 함께 실었다. 꼼꼼한 고증으로 당대의 생활상도 함께 보여준다. 등장인물의 다양한 옷차림과 액세서리를 손에 잡힐 듯이 그렸다. 도로와 건물, 빈부에 따른 생활용품이나 거주지 차이, 건축 재료, 로마 주변국과 부족들의 특징이나 무기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묘사한다. 현대와 다르지 않은 정치형태인 공화정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나타나는 권력형 비리와 정경 유착 등의 시대상을 만날 수 있다. 콜린 매컬로 지음|강선재 등 옮김|교유서가|1권 492쪽, 2권336쪽, 3권 556쪽, 가이드북 118쪽|4만8500원​저자는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 온 일본의 번역가다. 1980년대에 한국어 공부에 몰두했고, 2007년부터는 교토에서 한국어학원인 '녹두학원'을 운영하며 여러 한국어 학습서를 출간했다. 그가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의 탄생과 역사를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에서 맛본 인스턴트 라면의 강렬한 맛을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잊지 못했다. 일본의 달달하고 느끼한 라멘이 한반도에서는 일본인이 상상할 수 없는 매운맛으로 변한 것이다. 저자는 일본의 라멘이 바다를 건너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중 음식으로 다시 태어날 때까지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꼬여버린 한일 관계를 극복할 만한 작은 계기라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수십 차례 취재하고 자료를 조사한 저자는 삼양식품 전중윤 회장, 묘조식품 오쿠이 키요즈미의 라면 기술 전수 이야기를 소설처럼 쉽게 풀어냈다. 이들은 이윤 추구를 위해 교류하지 않았다. 6. 25 전쟁 이후 가난한 서민의 배고픔을 해결하자는 공공의 사명을 지향했다. 책 뒤에는 라면이 우리나라 식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서술한 양세욱 인제대 중국학부 교수의 기고문도 실었다. 동아시아 음식문화사를 전공한 교수가 '라면의 문화사'를 조명한다. 라면 면발이 꼬불꼬불한 이유, 라면 스프는 정말 해로운지, 라면의 나트륨 함량 등 라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요약한 부록도 붙어 있다.​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 김윤희 옮김 | 21세기북스| 272쪽 | 1만5000원 ​
  • "대구는 최고의 청년도시죠."
    "강릉은 커피산업의 메카고요.
    "대덕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진단이 나온다. 환자 얼굴만 봐도 병을 알아보는 명의처럼, 고민에 빠진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나아갈 방향을 척척 짚어내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그는 학계를 대표하는 국제문제 전문가지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할 정도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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