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을 논하지 말라 이 책들을 읽기 전엔…



조선비즈-서울대 경영대 자문교수 선정 경영경제 도서 55권
비즈니스 필독서 추천 받았더니 CEO는 리더들 '성공 스토리' 지지
학계선 석학 저서 선호로 엇갈려
뭘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른다면 여기 소개된 55권 부터 탐독하라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제이 개츠비는 미래의 눈부신 성공을 위해 일찍부터 체계적인 삶을 시작한다. '오전 6시 기상, 6시 15~30분 아령 들기와 암벽타기…'. 그 안엔 규칙적인 책읽기도 들어있었다. '금연과 이틀에 한 번 목욕하기, 그리고 매주 교양서적 혹은 잡지 읽기….'

스티브 잡스 이후 가장 주목 받는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독서 경영으로 유명하다. 작년 9월 사내 북클럽에서는 핵심 임원들에게 3권의 책을 필독서로 제시했다. 회사의 미래를 그리기 위한 토론의 출발점이었다. 피터 드러커의 '효과적인 경영(The Effective Executive)'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혁신가의 해법(The Innovator's Solution)' 엘리야후 골드래트의 '목표(The Goal)'. 이 책들은 또 한번 세간의 화제가 됐다.

정보화 시대, 지식 경영의 중요성은 날로 무게를 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책이 있다. 각국 지도자들이 휴가철 어떤 책을 들고 떠나는지, CEO의 서가에 어떤 책이 꽂혀 있는지가 일반의 관심사가 될 정도다.

쏟아져 나오는 책 역시 바다를 이룬다. 하루가 멀다고 국내외 신간이 매대를 장식하고 순위를 오르내린다. 하지만 혼란스럽다. 정작 어떤 책이 옥(玉)이고 석(石)인지 가려내기란 지난한 일이 됐다. 시대를 꿰뚫는 통찰로 가득한 책, 시간이 지나도 두고두고 읽힐 만한 책, '살아있는 고전'에 대한 갈증은 그래서 어느 때보다도 크다.

'Biz Books 55' 섹션은 그런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려는 공동의 노력이다. 지식 경영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 전문 매체 조선비즈와 국내 학계 정상인 서울대 경영대 교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비즈니스 현장에 추천할 만한 경영경제 교양도서'를 기획했다. 시작은 작년 봄이었다.

선정 과정은 두 갈래로 진행됐다. 경영 현장과 학계 전문가의 목소리를 고루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1차로 국내·외 유력 언론과 기관 등이 선정한 경제·경영서들과 교보문고·예스24의 2003~2012년 베스트셀러 목록을 합쳐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 주요 기업 CEO 및 기관장 등 1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는 한편, 서울대 경영대 교수 자문단에게는 별도의 추천 목록을 받았다. 그 결과 'CEO 101명의 추천도서'는 69권, '자문 교수단 추천도서'는 86권으로 추려졌다. 그 다음 최종적으로 조선비즈와 자문 교수단이 득표 수와 중요도를 고려해 다시 55권을 엄선했다.

선정 결과를 놓고 보면, 경영 현실가와 이론가들 사이에 선호도가 뚜렷했다. CEO들은 무엇보다 리더를 사랑했다. 추천 도서 상위권에 기업 리더의 저서나 그에 관한 책들이 많았다.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와 잭 웰치의 '잭 웰치 위대한 승리', 빌 게이츠의 '빌게이츠@생각의 속도', 리즈 와이즈먼의 '멀티플라이어' 등이 그렇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손자의 '손자병법' 같은 리더십에 관한 고전도 CEO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CEO들의 최다 추천서로는 경영사상가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가 꼽혔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이하 설문조사 시점),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 모두 25명이 한 표를 던졌다.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과 제레미 리프킨의 '3차 산업혁명'이 뒤를 이었다.

CEO들의 최고 인기 작가는 말콤 글래드웰이었다. 추천도서 순위 안에 '티핑포인트'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아웃라이어' 등 세 권이 포함됐다.

반면 서울대 경영대 교수 자문단의 추천 목록은 보다 포괄적이었다. 자문단을 전공 분야에 따라 고루 안배한 결과이기도 했다. 이 목록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비롯한 석학들의 저서가 다수 눈에 띄는 게 특징이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불평등의 대가',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폴 크루그먼의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로버트 쉴러의 '이상과열' 등이 그 경우에 해당한다.

이번의 도서 선정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기획이다. 그전까지 개별 기관의 추천서 선정이나 대형서점의 판매량 집계에 따른 순위 발표는 있었지만, 경영 현장의 리더들과 학계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한 선정 작업은 지금껏 없었다. 그만큼 선정 과정과 절차에 공을 들였다. 감히 국내 현장과 전문가의 목소리가 공히 반영된 결정판이라 자부한다. 하지만 완결판이기보다는 의미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조선비즈는 이번에 선정된 55권을 토대로 'Biz Books 55 다시 읽기'라는 제목의 시리즈도 연재할 계획이다. 북 콘서트 형식의 전문가 강연도 연계 진행한다. 엄선된 도서의 국내 최고 전문가가 현재의 맥락에서 책을 다시 깊이 읽고, 쉽게 풀어 그 의미를 되살린다. 시리즈는 조선비즈 사이트(http://chosunbiz.com 통해 연재한다.

고전은 불멸이다. 시대와 더불어 새롭게 재해석되면서 생명을 이어간다. 그 불씨를 이제 다시 피어올린다. 지혜의 성찬에 독자 여러분의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26/2014012601423.html
"대구는 최고의 청년도시죠."
"강릉은 커피산업의 메카고요.
"대덕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겁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진단이 나온다. 환자 얼굴만 봐도 병을 알아보는 명의처럼, 고민에 빠진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나아갈 방향을 척척 짚어내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 그는 학계를 대표하는 국제문제 전문가지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할 정도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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