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걱정 하지말고 책 사라" 회사, 독서경영에 반하다


경영에 책 활용하는 CEO들

사옥 계단층을 미니도서관으로

파견 땐 사내연수 대신 필독서 제시

신입 면접엔 독서 기본기 심사도

 

'자기 취향에 맞는 책을 찾아라. 그때까지 몇 권을 사든, 무슨 책을 사든 돈은 회사가 전액 지원할 테니.'

 

요즘 음식배달 앱 '배달의 민족'으로 뜨고 있는 벤처기업 '우아한형제들'은 독서 경영도 파격이다. 직원들의 도서 구입비를 회사가 무한대로 지급한다.

 

김봉진(38) 대표는 이유를 설명했다. "책의 종류나 가격을 정해두니까 직원들이 진짜 읽고 싶은 책보다는 베스트셀러만 사는 경향이 있더라. 그러고는 몇 장 읽다가 만다. 다 못 읽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다른 책을 못 산다. 악순환이다. 그래서 아예 언제 어디서든 돈에 상관 없이 책을 사도록 했다. 읽든 안 읽든, 읽다 말든 상관없다."

 

그 결과 직원들은 요즘 월 평균 3~4권씩 책을 '마구' 사서 본다. 만화부터 인문사회 고전, 이메일·보고서 작성법 같은 실무책까지 가리지 않는다. 사옥 내부도 언제 어디서든 독서를 즐길 수 있게 꾸며 놨다. 사무실 층마다 책장이 서 있고, 책상에는 이런저런 책들이 수북하다.

 

◇틈새 공간을 책방으로 활용

 

지난해 말 판교 새 사옥으로 입주한 넥슨도 건물이 독서 친화형으로 소문났다. 각층 계단 사이마다 '비트윈(BETWEEN)'이란 이름의 독서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푹신한 소파와 책장이 가지런한 이곳에서 직원들은 틈틈이 책과 더불어 쉰다. 진수경 구매지원팀 사원은 "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회사가 6개월마다 15만원씩 북 포인트도 적립해주는데, 이걸로 산 책을 비트윈에 가서 읽곤 한다. 이제는 공간이 부족할 정도"라고 했다.

 

넥슨은 한 술 더 떠 1층에 직원용 책방까지 만들 계획이다. 네이버가 본사 1~2층 로비에 도서관을 만들어 운영 중인 것과 비슷하다. 네이버 사내 도서관은 약 2060㎡(약 623평) 넓이에 2만2000여권의 장서를 자랑한다. 디자인 책, 백과사전, 잡지 같은 것들을 직원들이 언제든 빼 볼 수 있다.

 

애경에는 '10마리의 나비' 같은 사내 독서 동아리가 15개나 된다. 입사 동기끼리, 혹은 부서원들끼리 책 읽기 모임을 이어간다. 이런 독서열을 지원하기 위해 회사는 책 구입비로 연 1억원 정도의 돈을 쓴다. '주니어보드'라는 사내 독서경영 TF(태스크포스)팀도 있다. 이 팀은 직원들 독서 현황을 파악해 '독서왕'에게 포상도 한다.

 

◇파견 직원에게 필독서 100권 지정

 

국내 '독서경영의 원조'격인 이랜드는 아예 임직원들에게 필독서까지 정해 준다. 중국 주요 도시로 파견된 임직원들은 중국 관련서 100권을 지정해줬다. 파견자에 대한 사내 연수 대신 독서 교육을 택한 셈이다. 1990년대만 해도 이랜드 직원은 한 달에 10권씩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할 정도였다. 지금도 신입 사원 교육 과정에 필독서가 들어간다. 승진 심사 때도 독서를 통한 업무 성과 사례가 있는지가 채점의 기준이 된다.

 

아예 사원을 뽑을 때부터 '독서 기본기'를 심사하는 기업도 있다. 국민은행은 2012년부터 지원자에게 베스트셀러나 인문서 한 권에 대한 에세이를 내도록 하고 있다. 에세이는 개별면접과 토론, 집단면접의 평가자료로 활용한다. 금융지식만 갖춘 인재보다는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인재를 가려내려는 취지에서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독서 경영 트렌드에 대해 "책을 읽음으로써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창의적인 생각도 발굴할 수 있다"며 "CEO 입장에서는 필독서·권장도서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방적인 지시보다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26/20140126014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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